초록주의(녹색주의)

<엔트로피요약

제레미 리프킨 지음/세종연구원 발행/2005.12.15.(200.5.25 초판/미국 출판 1980)

 

102~103p

11세기가 되자 오늘날 볼 수 있는 마구와 편자가 고안되었고말 두 마리를 앞뒤로 부리는 방법이 완성되었다.

9세기부터 12세기가지 농작물의 잉여분이 생겼고 이에 따라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여 기존 농경지의 지력이 끊임없이 소진되었고더 많은 경작지를 얻기 위해 대대적인 벌목이 행해졌다.

14세기 중엽이 되자 유럽인들은 엔트로피 분수령에 도달했다인구가 에너지의 기반을 갉아먹었고 지력이 쇠퇴했으며나무는 부족해서 서유럽과 북유럽 사람들은 위기에 직면했다. 12세기 유럽 일부에서는 풍차(더 많은 경우 수차)를 이용해서 과거에는 불모지였던 땅을 경작지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그들은 산림파괴와 인구증가라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역사학자 윌리엄 맥네일William McNeill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북유럽 대부분은 14세기 중엽에 일종의 인구 포화점에 도달했다서기 900년쯤 시작된 개발 붐으로 인해 거대한 장원과 농경지가 계속 들어섰고이로 인해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숲이 드물어졌다숲은 연료와 건축자재의 원천으로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목재의 부족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

 

105p

1700년경 영국에서 석탄은 에너지원으로서 나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그로부터 150년 사이에 서유럽 대부분이 같은 길을 걸었다.

 

109p

17세기와 18세기가 되자 인구증가로 인해 농경지 수요가 늘어 양의 방목은 경제성이 없어졌다(“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당시의 유명한 슬로건이다). 사람들은 목초지를 경작지로 바꿀 것을 요구했고이렇게 되자 양털을 대체할 재료가 필요해졌다여기에 대한 답이 바로 면이었다면화는 해외 식민지에서 값싸게 재배하여 본국으로 수입하여 의복으로 가공하면 되었다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는 <영국 근로계층의 생활조건The Condition of the Working Class in England>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근로자들은 양모로 된 옷은 어떤 것이든 거의 입지 못한다그들이 입는 무거운 면은 양모보다 두껍고뻣뻣하고무겁기만 하지 양모처럼 추위와 습기를 막아주지는 못한다반면 신사들은 양모로 만든 옷을 입었다브로드클로스broad cloth(폭이 넓고 질이 좋은 모직 천)라는 말은 중류계급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139p

미국 인구는 세계 총인구의 6%에 불과하지만 전세계 에너지 총소비량의 1/3을 차지한다스웨덴과 서독(통일 이전)의 경우미국과 비슷한 생활수준이지만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미국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1970년 미국은 석유천연가스석탄원자력 발전소에서 1조 7,000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했다이것은 미국을 제외한 세계 4대 소비국가(소련일본서독영국)의 발전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아이티 같은 나라는 1인당 연간 에너지 소비량이 석탄 환산 68파운드(석탄으로 환산할 경우)이다미국은 이 수치가 2만 3,000파운드이다.

 

140p

세계의 에너지 수요는 2000년이 되면 현재의 네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것은 주로 인구의 폭발적 증가 때문이다인구통계를 보면 매일 33만 3,000명의 아기가 지구상에 태어나는데, 1일 사망자 13만 4,000명을 빼면 24시간 동안 20만 명의 인구가 증가는 셈이다. 1년이면 7,300만 명이 증가하게 되고이들은 살기 위해 유용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세계 인구가 10억 명에 도달하는 데는 200만 년이 걸렸고, 20억이 되는 데는 10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그리고 1930년에서 1960년 사이 30년 동안 이 숫자는 30억으로 늘어났다그로부터 15년 후에는 40억에 도달했다현재의 세계 인구증가율 1.7%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2015년에는 현재의 두 배인 80억이 될 것이고, 2055년에는 다시 그 두 배인 160억이 될 것이다.

 

158~160p

1967년 이래 세계의 산림 생산성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어업은 1970년 정점에 달했으나 이제 긴 역사를 자랑하던 많은 어장에 고기의 씨가 말라버렸다.’ 연간 1인당 곡물생산을 kg단위로 계산해서 얻는 경작지 생산성도 1976년에 최고에 달했다. 1인당 양모양고기쇠고기(모두 풀밭에 의존한다생산량은 모두 감소하고 있다.

10대 주요 광물의 수요가 현재처럼 매년 3%씩 성장하면수백 년 후면 우리는 지구 전체를 파먹어버릴 것이다인류의 역사는 350만 년쯤 되고 지구의 역사는 40억 년이 넘는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것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현 추세로 소비가 증가한다면 1백 년 후의 구리수요는 현재의 90니켈은 28망간은 17배가 되어 바다에서 얼마쯤 건져올린다고 해야 몇 년 혹은 몇 십 년을 버틸 수 있을 뿐그 이후에는 모든 광물이 완전 고갈될 것이다.

 

179~180p

미국은 매년 1,100만 톤의 철, 80만 톤의 알루미늄, 40만 톤의 기타 금속, 1,300만 톤의 유리, 6,000만 톤의 종이를 버린다이외에도 170억 개의 깡통, 380억 개의 병, 760만 대의 TV, 700만 대의 자동차가 매년 폐기된다.

1인당으로 봐도 엄청나다. 1974년에 미국 사람들은 1인당 10톤의 광물자원(1,340파운드의 금속 및 1만 8,900파운드의 비금속 광물 포함)을 소비했다일생 동안 미국인 한 사람은 평균 700톤의 광물자원을 소비하는 셈이고이 중에는 약 50톤의 금속이 포함되어 있다화석연료와 목재까지 포함하면 1인당 사용량은 두 배로 늘어나 1,400톤이 된다물로 이 수치는 물과 식품을 뺀 수치이다.

중류층 미국인 한 사람은 200명의 인간노예가 생산하는 것만큼의 일을 소비하며 살아간다.

보통 사람의 1일 식사는 2,000칼로리쯤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그러나 자동차전기 등을 쓰고 가공식품을 먹기도 하면서 소비하는 에너지는 20만 칼로리쯤 된다생존을 위해 필요한 칼로리의 100배 정도를 쓰는 셈이다에너지 소비의 측면에서 볼 때미국 인구는 2억 2,5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에너지의 사용량은 220억 명의 사용량과 같다는 이야기이다.

 

183p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세계 인구의 1/3 가까운 15억 명의 사람들이 오늘도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잠자리에 든다.

수십 년 후면 세계 인구가 현재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식량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압력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커질 것이다미국 농업은 이미 세계의 밀과 사료곡물의 20%를 생산하고 있으며이 중 절반 이상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구식’ 농부는 자신이 투입한 에너지 1칼로리당 10칼로리의 에너지를 생산한다물론 아이오와 주의 농부는 자신이 투입한 에너지 1칼로리당 6,000칼로리를 생산할 수 있다그러나 그의 체력 이외에 여기에 투입된 모든 에너지를 합산하면 이것은 엄청난 환상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270칼로리짜리 옥수수 깡통 하나를 만들기 위해’ 이 농부는 무려 2,790칼로리를 소비한다이 중 대부분은 영농기계를 가동하는 데 들어가며그가 사용하는 화학비료와 농약도 에너지를 투입하여 생산된 것이다그러므로 그는 에너지 1칼로리를 생산하는 데는 10칼로리를 소비한 것이 된다.

오늘날 농업은 미국 경제 전체 에너지 소비의 12%를 차지한다.

 

184p

같은 기간 동안 무기질소비료의 사용량은 1950년 100만 톤에서 1970년 700만 톤으로 일곱 배가 되었다농약 사용량은 이보다 더 늘어났다.

어떤 권위있는 연구보고에 따르면 1968년에 같은 수준의 수확량을 유지하기 위해 1949년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질소비료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185p

1950년 20만 파운드이던 농약 사용량은 1976년 16억 파운드로 늘었다.

엄청난 양의 농약을 뿌려대도 병충해에 의한 작물손실은 지난 30년간 전체 수확량의 1/3에 달했기 때문이다이것은 간단히 설명된다해충들이 농약에 대해 내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 “환경의 질에 관한 정부위원회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305종의 곤충진드기 등이 하나 이상의 농약에 대해 내성을 발휘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1~192p

미국에서는 자동차 사고로 매년 5만 5,000명이 사망하고 500만 여명이 불구가 된다미국 안전위원회는 지난 200년간 미국이 개입된 모든 전쟁에서 사망한 사람 수보다 자동차 사고로 죽은 사람의 수가 더 많다고 추정한다겨우 지난 30년간 1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차에 치어 죽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라.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 및 재산상의 손실은 다른 모든 범죄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의 10배이다. 1969년에 교통사고로 인한 손실은 130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1975년에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손실의 사회적 비용은 370억 달러에 달했다.

 

197p

고대 아테네의 인구는 5만 명 정도였고바빌론은 10만 명이 약간 넘었다수백 년이 지난 르네상스 시대에도 도시의 크기는 별로 변한 것이 없다오히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활동한 피렌체의 인구는 5만 명 정도였고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대성당의 천정화를 그릴 당시 로마의 인구는 5만 5,000명 선이었다. 16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유럽 도시인구는 2만 명도 되지 않았다독립전쟁 당시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는 보스턴과 필라델피아였는데둘 다 인구가 5만 명이 채 되지 않았다.

 

198p

19세기 초에 산업혁명이 각지로 퍼져감에 따라 이 모든 것은 하루 아침에 달라졌다. 1820년 런던은 세계 최초로 인국 100만 명을 돌파했다. 1900년이 되자 인구 100만 명을 넘는 도시는 11개가 되었다. 1950년에는 75개였고 1976년에는 191개로 늘어났다현재의 세계적인 성장추세로 보아 1985년에는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가 273개로 증가할 것이고이들 중 대부분은 제3세계 국가의 도시일 것이다.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보아도 도시의 주민수는 이제 절대다수에 육박하고 있다. 1800년 세계 총인구는 10억이었던 것으로 추산되는데이 중 2.5%에 불과한 2,500만 명만이 도시에 살았을 것으로 생각된다그러나 1900년에는 세계 인구의 15%, 1960년에는 1/3이 도시에 살았다현재처럼 증가추세가 지속될 경우 서기 2000년이 되면 인구 십만 명 이상의 도시에 사는 사람수가 1960년도 세계 총인구보다 많을 것이다.

 

199p

고대의 대도시 바빌론은 면적이 3.2평방마일에 불과했다성곽으로 둘러싸인 중세의 런던 면적은 현재의 1/150에 불과했다.

전성기의 로마 인구는 100만 명에 육박했다그러나 로마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식민화해야만 했다무수한 노예집중적 경작방식대규모 수도교의 건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력한 군대가 없었더라면 로마는 그 인구를 먹여살릴 수 없었다로마는 태양에 의존하는 농업 에너지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이러한 기반이 가하는 근본적인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로마는 온 세상을 약탈해야 했던 것이다.

 

200p

결국 팽창할 대로 팽창한 이 거대도시는 안팎으로 와해되기 시작했고게르만 정복 후에야 에너지 평형을 회복할 수 있었다그 후의 로마인구는 3만 명에 불과했다.

인구 100만 명의 대도시는 보통 하루에 400만 파운드의 식량을 필요로 한다톤으로 환산하면 2,000톤에 달하는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는 전적으로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농업시스템에 의존한다.

 

201p

100만 명의 도시는 하루에 9,500톤의 연료와 62만 5,000톤의 물을 필요로 한다.

 

256p

300만 가구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려면 20만 명의 사림이 8억 평방피트의 집열판을 만들고 설치하는 데 매달려야 하며그 비용도 200억 달러가 넘는다.

 

259~260p

60%의 태양 에너지 전환효율을 가진 장치를 250만 가구에 건설하려면 현재 미국의 구리 총소비량 중 1/3을 써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반을 태양연료전지(현재 알려진 태양 에너지 전환장치 중 가장 효율적인 것)로 발전시키려면 매년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백금의 총량보다 더 많은 백금이 연료전지 제작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대규모 태양 에너지인프라를 건설하려면 앞서 말한 것들 외에도 엄청난 양의 재생불가능한 자원이 소요된다카드뮴규소게르마늄셀레늄갈륨비소황뿐만이 아니라 수백만 톤의 유리플라스틱고무 그리고 대량의 에틸렌글리콜액체금속프레온 등이 필요하다어떤 자료에 의하면 태양광을 직접 전기로 전환하기 위해 황화카드뮴 셀을 사용할 경우 18만 메가와트만 발전하려 해도 1978년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생산되 카드뮴을 모두 써야 할 것이다.”

 

278p

유기농법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퇴비나 천적을 이용한다두 가지를 비교한 연구결과를 보면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거의 비슷하지만 유기농법은 화학농법보다 에너지를 2/3 정도 덜 쓴다유기농법은 소출 1달러당 6,800BTU의 에너지를 쓰는 반면 재래식 농법은 1만 8,400BTU의 에너지를 쓴다고도로 기계화된 영농기계와 대량의 화학비료 및 농약에 의존하는 재래식 농법의 비용은 1에이커당 평균 47달러가 드는 반면 유기농법의 경우는 31달러에 불과하다.

 

283p

미래학자이며 작가인 샘 러브Sam Love는 적정기술을 지역 단위로 만들어지고노동집약적으로 활용되고탈집중적이고수리가 가능하고재생가능한 에너지로 가동되고생태적으로 안전하며 공동체 건설에 기여하는 기술로 정의하고 있다중급기술운동의 창시자로 알려진 E. F. 슈마허는 이렇게 말한다. “중급기술은 저엔트로피의 형태의 기술로 옛날의 원시적인 기술보다는 훨씬 뛰어나지만 오늘날의 최첨단 기술보다는 단순하고 값싸며더 자유로운 기술이다이것을 스스로 돕는 기술’, ‘민주적인 기술’, ‘대중의 기술이라고 부를 수 있다이 기술은 누구나 활용할 수 있고 따라서 부유하고 권력있는 사람들이 독점하는 기술이 아니다.”

 

284p

인류역사의 거의 전부인 수백만 년이 지난 1800년 경이 되어서야 세계 인구는 10억 명이 넘어섰다.

재생불가능한 자원에 의존한 산업시대는 인류역사의 0.02%밖에 되지 않지만 인구증가의 80%가 이 기간 중에 이루어진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인구증가에 관한 열역학적 시각이 갖는 의미는 놀라운 것이다산업혁명 이전의 태양 에너지 시대에 지구가 인간을 지탱할 수 있는 능력은 10억 명에 불과했다그 정도의 인구를 가지고도 지구의 자원은 크게 착취당했다재생불가능한 자원으로부터 고에너지 흐름이 시작되자 그 직접적인 결과인 35억 명의 사람들은 지구에 부담이 되었다.

 

285p

세계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어떻게 줄이냐이다. 여기에 의해 많은 의견이 나와 있다. 둘만 낳기, 둘 이상 낳을 경우 하나가 태어날 때마다 무거운 세금을 부담시키는 방법, 간디 시절 인도에서 1,100만 명에게 강제로 불임시술을 시키는 것과 비슷한 조치를 취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계획은 기껏해야 혐오스럽다는 얘기만 들을 뿐이다. 왜냐하면 사회에 의해 강제되기 때문이다. 유일한 대안은 엔트로피 패러다임을 완전히 내재화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 스스로 아이를 갖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여 인구를 제한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명이 태어날 때마다 결국 그 다음에 올 세계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그들이 써야 할 자원을 우리의 아이들이 미리 써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알고 나면 좀더 인도적인 인구통계를 향해가는 가치관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풀무질책놀이터 협동조합 2월 활동 안내

참여하실 분들은 미리 연락 부탁드립니다.
추가되는 활동은 따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초록주의, 010-4728-3472)

2/1(수) 2/8(수) 2/15(수) 2/22(수) 구름과 함께하는 녹색평론읽기 모임
◎ 시간 : 11:00~12:30
◎ 장소 : 책방 풀무질
◎ 읽을 책 : 녹색평론 152호/녹색평론사 펴냄

2/2(목) 2/9(목) 2/16(목) 2/23(목) 그림방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앵커시설(8번 마을버스 종점 왼쪽 위 삼거리 건물)
◎ 준비물 : 재료비 문의(한걸음, 010-2240-6866)

2/6(월) 풀무질글쓰기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 내용 : 각자 쓴 글

2/7(화) 풀무질녹색평론읽기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 읽을 책 : 녹색평론 152호/녹색평론사 펴냄

2/13(월) 되는대로벼룩시장 준비 모임
◎ 시간 : 11:00~13: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2/14(화) 독립영화보기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 볼 영화 : 아들/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

2/16(목) 소설읽기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 읽을 책 :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지음/민음사 펴냄

2/20(월) 책읽기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 읽을 책 : 나이듦을 배우다/마거릿 크룩생크 지음/동녘 펴냄

2/23(목) 철학고전읽기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 읽을 책 : 카스트로, 종교를 말하다/피델 카스트로, 프레이 베토 지음/살림터 펴냄

2/25(토) 풀무질책놀이터 협동조합 제2차 정기총회
◎ 시간 : 15:00~17:00
◎ 장소 : 책방 풀무질
◎ 안건 : 임원 선출, 2017년 사업 및 예산안 승인

2/27(월) 시읽기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 읽을 책 : 지옥에서 보낸 한철/아르튀르 랭보 지음/김현 옮김/민음사 펴냄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

- 조지프 핼리넌 지음/김광수 옮김/문학동네 펴냄/2012.5.7

 

10~11p

  비행기 사고의 70퍼센트, 자동차 사고의 90퍼센트, 직장 내 사고의 90퍼센트가 당사자들의 실수 때문에 일어난다. 따라서 비난받을 대상도 인간이다. 그러나 비난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적절한 해결책에서 멀어진다. 그래서는 안 된다. 적어도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비난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의 상당수는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부분적으로는 그렇다. 인간은 주변 세계를 보고 기억하고 인지하는 과정에서 특정한 구조적 편향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구조적 편향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예를 들어 오른손잡이는 건물에 들어설 때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 길이 가장 가까워서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숫자 7이나 푸른색 계통을 이유 없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무언가의 첫인상에 집착하는 태도도 이와 비슷하다. 그래서 시험을 볼 때도 처음 적은 답을 웬만하면 바꾸려 하지 않는다.

 

15p

  운전자가 대시보드 위의 GPS 기기를 만지작거리다가 사고를 냈을 때 사람들은 그 책임을 운전자에게 돌린다. 그러나 같은 사고가 또다시 반복되는 것을 피하려면 운전자를 바꾸기보다 자동차 시스템을 바꾸는 편이 효과적이다.

 

17p

  포드에서 만든 마취약 조절 밸브는 시계 방향으로 돌려야 하는 데 반해 GM의 밸브는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도록 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의사들이 착각해 밸브를 엉뚱한 방향으로 돌리는 일이 많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치를 표준화해야 했다. 이후 두 기업은 밸브 방향을 통일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20p

  충분히 쉬면 행복감도 높아진다. 행복감은 체계적인 사고와 유연한 문제 해결의 밑거름이다. 그뿐만 아니라 행복감은 지나친 낙관주의를 경계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실수를 자초한다. 과신이야말로 실수의 주요 원인이다.

 

26p

  예를 들면 적정 시거리에서 명확히 바라볼 수 있는 시야의 범위는 전체의 4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 눈은 1초에 세 번씩 대상을 바라보고 이동하고 정지하면서 범위의 한계에 대응한다.

눈을 움직여 바라보는 대상은, 보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예컨대 같은 대상을 바라보면서도 실제로 남자와 여자가 보는 대상은 다르다. 소매치기가 여자의 지갑을 낚아채는 장명을 포착할 때, 여자는 소매치기 당하는 여자의 외모와 행동을 눈여겨보는 데 비해 남자는 도둑의 인상착의를 더 세밀히 살핀다.

또 오른손잡이는 왼손잡이에 비해 대상의 방위를 더 정확히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7p

  시선고정 시간이란 인간의 운동 반응을 신체에 정확히 입력하는 데 필요한 시간으로, 목표물을 마지막으로 훑어본 순간부터 신경계가 처음으로 가동하기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연구진은 농구의 자유투에서 사격의 격발에 이르기까지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전문가와 초보자 사이에 시선고정 시간이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문가에게는 시선을 오래도록 고정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도 알아냈다.

 

28p

  맹점 중에서도 매우 황당한 것으로 주의맹이라는 것이 있다. 주의맹이란 눈 깜빡이 같은 사소하고 순간적인 시선 혼란으로 인해 그 장면에 나타나는 중대한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32p

사이먼스는 인간의 눈이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각도는 겨우 2도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주먹을 쥔 채로 팔을 쭉 뻗어 엄지손가락을 세웠을 때, 엄지손가락의 폭과 눈이 이루는 각도가 약 2도이다.

 

 

33p

  세부 요소들을 얼마나 발견할 수 있는가는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문짝 실험에서 사이먼스와 레빈은 상대방이 바뀐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일곱 명의 학생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들은 모두 실험에 등장한 이방인과 비슷한 또래였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이 소속된 사회집단과 성향이 다른 사회집단의 사람들을 대할 때면 행동을 달리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흑인은 같은 흑인을 만날 때와 다른 인종집단의 사람을 만날 때 말과 행동이 달라진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만날 때, 젊은 사람이 노인을 만날 때, 남자가 여자를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사인먼스와 레빈은 타인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확대했을까?

 

36p

  ‘테이블 회전이라고 이름 붙인 이 착시모델은 지각의 왜곡현상이 우리의 신경계에도 깊이 자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왜곡현상이 거의 반사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그 결과, 눈앞에 있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싶어도 우리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서로 달라 보이는 두 테이블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누군가 얘기해 주어도 우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지 못한다. 착오를 일으키고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39p

  울프 박사는 이 실험에서 얻은 교훈이 다른 상황들에도 적용된다고 말한다. 즉 사람들은 표적을 손에 넣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될 때는 서둘러 중단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고서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처럼 말한다. “제 생각은 그래요. 가당치도 않은 것을 찾아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일 자체가 어리석은 것 아닌가요?”

 

40p

메이요 의료원(Mayo Clinic) 의사들이, 과거에는 정상으로 판별되었지만 이후 폐암에 걸린 환자들의 X선 사진을 다시 검사했다. 그러자 무시무시한 결과가 나왔다. 과거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판명되었던 사진들의 90퍼센트에서 종양이 발견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당시의 암이 이미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진행된 상태였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방사선 전문의들이 무심코 놓친 것이다.

 

45p

  알다시피 인간의 장기기억력은 완전하지 못하다. 게다가 장기기억은 다분히 의미 중심적이다. 우리가 일상 사건들에 대해 기억을 떠올릴 때 그 사건의 표면적인 세부 요소보다는 의미를 기억한다는 뜻이다.

 

56p

  하지만 훗날 밝혀진 사실은 그 반대다. 특이한 장소는 기억하기 쉽기는커녕 오히려 잊어버리기 쉽다.

 

60p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 특별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성인인 우리도 누군가의 얼굴을 채 1초도 안 될 만큼 잠깐 바라보고도 그 사람에 대해 상당히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 게다가 상대방을 볼 때 항상 신체적 특징만을 보지는 않는다.

 

65p

  최근의 연구 사례들에서도 보듯이 사람을 잘못 알아보는 경우는 생각보다 훨씬 많다. 한 예로 1989년부터 2007년 사이에 미국의 수감자 중 201명이 유전자 증거를 통해 뒤늦게 무죄로 밝혀져 석방되었다. 더욱이 그중 77명은 증인의 잘못된 진술로 투옥된 경우였다.

 

66p

  아름다움을 인식할 때도 마찬가지다. 얼굴이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눈에 더 잘 띈다. 한 연구에서 피험자 300명을 노인과 젊은이, 흑인과 백인, 여성과 남성 집단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학교 졸업앨범을 보여주며 어떤 얼굴이 눈에 잘 띄는지 찾아보라고 했다. 그러자 집단에 상관없이 대다수 피험자들은 미모가 뛰어난 사진을 우선으로 고르는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범죄자의 얼굴을 규명하기 어려운 이유가 인간의 이런 성향 때문일 수도 있다. ‘범죄의 추악한 얼굴이라는 비유적 표현도 있듯이,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범죄자들의 얼굴이 보통 사람들보다 추악해 보인다는 설을 입증했다.

 

72p

  더 중요한 사실은, 피험자들이 사진 속 인물의 능력을 추측한 시간이 대단히 짧았다는 점이다. 이어진 실험에서 피험자들이 정치인의 사진을 보고 그들의 능력을 추측한 시간은 각각 1초 이내였다. 게다가 연구진은 사진을 보여주는 횟수를 늘리더라도 피험자들의 처음 추측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첫인상이 머릿속에 각인된 것이다.

 

73p

  여성의 신체가 월경 주기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월경기에는 얼굴 표정과 체형뿐 아니라 체취까지 달라진다. 실험 결과, 여성의 월경 주기 중 배란 직전의 얼굴이 (이성이 보기에는) 가장 매력적으로,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도 가장 멋지게, 체취도 가장 유혹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같은 변화에서 주목할 사실은 변화의 정도가 눈에 띄게 확연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다.

 

76p

남자들의 소비 습관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예컨대 특정 향기가 남자들의 지갑을 연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한 실험에서 어느 소매점에 남성 취향의 방향제를 뿌렸더니 남성 1인당 평균 지출이 55달러였는데 반해, ‘여성 취향의 방향제를 사용했을 때는 그 절반도 안 되는 23달러에 그쳤다.

 

* 설명 가능한 경로로 무희의 목소리를 들 수 있다. 최근의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생식주기에서 최고조에 다다른 여성들은 목소리가 더 매력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호르몬의 변화로 후두부의 형태와 크기가 달리지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Pjptone and Gallup(2008) 참조.

 

77p

값비싼 와인을 예로 들어 보자. 스탠포드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기술원의 연구진이 자원한 2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각각 5, 10, 35, 45, 90달러라고 적힌 와인을 맛보게 한 뒤 맛을 평가해달라고 주문했다. 피험자들은 와인 전문가가 아니라 우리처럼 간혹 와인을 마시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시음 후의 반응은 역시 예상대로였다. 가장 비싼 와인이 가장 맛있다는 한결같은 반응을 보였다.

 

시음 과정에서 연구진은 가격표와 내용물을 바꿨다. 90달러짜리 와인을 한 번은 90달러 병에, 또 한 번은 10달러 병에 넣었다. 45달러 와인도 한 번은 45달러, 또 한 번은 5달러 병에 넣었다. 이 사실을 밝히지 않고 시음을 계속했더니 피험자들은 예외 없이 높은 가격표가 붙은 왕ᅟᅵᆫ을 선택했다.

 

78p

우리의 판단을 흐르는 것은 가격뿐만이 아니다. 색상도 그중 하나다. 앞의 실험에서 약의 색깔에 따라서도 피험자들이 느끼는 약의 효능에 차이가 있었다. 실제 실험에서 사람들은 검정색과 빨간색 캡슐의 효능에 가장 강한것으로, 흰색이 가장 약한것으로 평가했다.

 

81p

그러나 살아가면서 가끔 경험하듯이, 다수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답 바꾸기를 주제로 지난 70년 이상 진행해 온 연구를 살펴보면, 답을 바꾼 사람들 대다수가 틀린 답을 옳은 다으로 고쳐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객관식이든 양자택일형이든, 혹은 시간이 정해져 있든 없든, 시험의 유형과 상관없이 결과는 동일했다.

그런데도 처음 선택한 답이 정답이라는 신화는 여전히 유효하다. 실제로 학생들은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도 여전히 처음의 답에 집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2p

일반적으로 인간은 행동하지 않을 때보다 행동했을 때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서 무언가를 실행하다가 일이 어긋나버릴 바에야 차라리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여긴다. 행동하지 않는 것은 수동적’,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과 같이 인식되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르는 죄책감도 훨씬 적다.

 

83p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사후에 가진 학생들과의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정답을 오답으로 바꾼 학생들 대부분이 오답을 정답으로 바꿀 시도조차 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훨씬 많이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컨대, 두 경우 모두 정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바꿔서 틀리는 것보다 차라리 틀리더라도 내버려두는 편이 덜 후회스럽다는 뜻이다.

 

84~85p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처음 선택한 답을 고수하는 것이 더 훌륭한 전략이라고 기억했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다. 크루거 교수는 사람들이 처음 선택을 고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믿게 된 배경에 이런 기억 편향도 한몫을 한다고 설명한다.

선택을 바꿔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엄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반대의 현실을 더 잘 기억합니다. 역설인 셈이지요.”

 

90p

아마도 학생들은 성적이 나빴을 때보다 좋았을 때를 더 잘 기억하는 듯하다. 실제로 A학점을 기억한 비율이 89퍼센트였던 반해 D학점은 29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그래서 연구진은 F학점은 아예 계산도 하지 않았다).

91p

다시 말하지만, 인간은 과거의 기억을 긍정적이고 자기만족적인 내용으로 재구성한다. 한 예로 부모는 자신들의 양육 방식을 있는 그대로 기억하기보다 전문가가 권유하는 이상적인 모델에 가깝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또 비슷한 예로, 도박꾼도 돈을 잃었을 때보다 땄을 때의 상황을 더 생생히 기억했다.

 

98p

실수를 유발하는 한 가지 중요한 원천이 바로 이 사후해석 편향이다. 사건의 결말을 충분히 알고 나면 과거의 그 사건을 인지하고 기억하는 방식도 달라진다는 것이 사후해석 편향의 핵심이다.

 

99p

게티즈버그 전투든 진주만 폭격이든, 사건이 지나고 나서야 역사학자들은 의미 없는 것들로부터 의미 있는 것들을 더 쉽게 추출해낼 수 있다.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들은 그 사건의 결과를 필연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해석은 또 다른 무언가를 대가로 삼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이른바 점진적 결정론이라고 알려진 과정이다.

 

사후해석 편향을 주제로 한 여러 실험의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사건 당시에 알게 된 것들을 과장할 뿐 아니라 그것들을 엉뚱하게 기억했다. 특히 사건 당시의 상황을 애초부터 잘못 파악했을 때는 이런 경향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101p

그뿐만 아니라 웨슬리언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학생 역시 자신들이 실제보다 똑똑해 보일 법한 기억에 집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처음의 예측이 현실로 드러났을 때 학생들은 처음의 그 예측을 과도하게 강조했다. 예를 들어 처음 예측의 발생 확률이 30퍼센트에 불과했음에도, 그것이 현실로 드러났을 때는 확률을 50퍼센트 정도로 높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에 처음의 예측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는 그 반대였다. 즉 처음 예측의 발생 확률이 50퍼센트였더라도 실제로 기억하는 확률은 30퍼센트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102p

미국 전역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남자들이 말한 평생의 섹스 파트너 수치는 일반적으로 여자들에 비해 최대 네 배나 많았다. 한 남자의 새로운 파트너는 결국 한 여자의 새로운 파트너와 수적으로 동일함에도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107p

한 연구에서는, 동료 의사들이 제약회사의 뇌물 공세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의사들의 비율이 84퍼센트에 달했다. 그럼 본인은 어떨까? 자신이 그 뇌물에 영향을 받는다고 대답한 비율은 고작 16퍼센트였다.

 

111p

한 연구진은 실험실 연구 결과, 자신은 부정하지 않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일수록 이후의 잇따른 상황에서 부정한 행위를 반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프린스턴 대학교 연구진의 최근 실험에서 이 점이 입증되었다. 자신은 편견이 없다고 당당히 선언한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정확하지 않는 견해를 드러내는 경향이 더 많았다.

 

112p

충돌하는 이해관계를 공개해버리면 이런 일들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담배회사들은 경고성 문구 하나를 표기해 놓고 마치 흡연자들을 죽여도 된다는 면허를 받은 것처럼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뢰벤슈타인의 투자 상담사들 역시 정확하게 예측하려 하기보다 자기 이익을 추구해도 좋다는 면허를 받은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이봐요, 저는 분명히 경고했어요.”)

 

117p

기술이 계속 혁신되고 있음에도 CFTT(정상 운항 중의 지상 충돌) 사고는 여전히 비행기 운항에서 치명적인 위험으로 분류된다. 비행기 사고의 40퍼센트 이상이, 그리고 비행기 사고 희생자들의 절반을 훨씬 넘는 사람들이 CFTT와 관련되어 있다. 1990년 이후로 발생한 사고 중에는 이처럼 많은 생명을 앗아간 유형도 없었다.

 

사고 원인을 분석한 공군은 대다수 사례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절반 이상의 사고에서 승무원들은 로프트 기장처럼 조종실 내부의 상황에 대한 주의력을 상실했다. 긴급한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비행기를 제어할 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공군에서 지칭한 업무 포화이다. 업무 포화란 한 번에 처리해야 할 업무가 과도하게 많아진 상황을 말한다.

 

120p

한 실험에서 연구진이 학생들에게 채색된 십자가 형태와 삼각형 같은 도형 형태의 이미지 두 가지를 구분하게 했다. 순간적으로 보여 준다면 충분히 헷갈릴 법한 형태였다. 두 이미지를 동시에 본 학생들이 형태를 구분하는 데 약 1초의 반응 시간이 걸렸고, 그럼에도 실수가 여러 번 있었다. 반면에 이미지를 한 번에 하나씩, 예컨대 처음에는 십자가를 보여 주고 이어서 도형을 보여 주는 식으로 했을 때는 시간이 그 절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121p

직장 내 여러 연구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 가지 업무에 집중하다가 전화 등을 이유로 방해를 받았을 때 본래의 집중력을 회복하는 데는 약 15분이 걸린다고 한다.

 

125p

클라워는 운전자의 주의를 빼앗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불과 2초만 눈을 돌려도 사고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한다. 따라서 운전하다가 다른 무언가를 2초간 바라보아야 할 상황이라면 짧게 여러 번 나눠 봐야 한다.

 

130p

그는 초록색이라는 단어를 이와 대조적인 색상인 빨간색으로 인쇄해 놓고 실험 참여자들에게 읽게 하자 그들이 약간 머뭇거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트루프 효과(Stroop Effect)로 알려진 이 현상은 두 가지 일이 서로 얽혀 있을 때 주로 나타난다.

 

131p

운전자도 하나의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비가동 시간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특히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이것이 더 어렵다. 바뀐 일에 집중하기까지 걸리는 이 시간은 노인들의 경우 젊은이들에 비해 두배까지 길어진다.

 

138p

그 결과, 프랑스 음악을 튼 날은 프랑스 와인의 판매량이 독일 와인을 압도했다. 반면에 독일 음악을 튼 날은 판매량이 그 반대였다(식품점 와인 코너에서는 보통 프랑스 음악을 트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고객들 대부분은 음악이 자신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와인을 선택한 구매자들에게 설문지를 돌려 해당 항목에 답하게 했따. 그랬더니 응답자 4명 중 음악이 자신의 와인 선택에 영향을 주었다고 대답한 사람은 14퍼센트인 6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구성의 위력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구성이란 것이 존재하는지조차 깨닫지 못한다.

 

140p

* 다른 몇몇 실험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한 실험에서 피험자들에게 암 치료법으로 방사선 요법과 수술 요법 두 가지를 제시했다. 그리고 생존율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자 피험자들은 수술 요법을 더 많이 선택했다. 반대로 사망률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을 때는 방사선 요법을 선택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피험자들의 의학 지식이나 학력 등은 선택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일반 대학생과 의대생,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결과는 모두 비슷했다.

 

141p

인간이 위험을 판단하는 시스템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반사적이고 직관적인 방법이고, 둘째는 그보다 깊이 생각하여 판단하는 방법입니다.” 오리건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폴 슬로빅 교수의 말이다. “인간의 위기 인식은 주로 감정과 직결되기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첫 번째 방법을 선택합니다.”

 

145p

시간적 압박을 여러 경로로 우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2001911,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고 나서 많은 미국 사람들의 시간관념이 변했다. 특히 뉴욕과 같은 대도시 사람들일수록 하루살이식의 시간관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다이어트나 운동처럼 많은 시간이 필요한 활동들을 거부한 채 그럭저럭 편하게 지내는 생활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 결과, 다이어트 클럽에 계약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149p

물라이나단은 말했다. “놀랍게도 남자 대신에 여자 직원의 사진을 붙이자 이자율을 5퍼센트 내린 것도 동일한 수요 창출 효과가 있었습니다.”

 

150p

* 앵커링 효과란 누군가가 먼저 제시한 수치를 준거로 삼는 현상을 말한다.

 

153p

복숭아 통조림의 경우에는 ‘4’라는 숫자가 구매자들에게 준거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구매자들은 네 개라는 것만 보고 별 생각 없이 통조림을 집어 든다. 묶음 가격의 효과는 매우 확실하다. 식품점 86군데에서 실험한 결과, 묶음 가격 방식으로 판매된 제품의 매출이 단일 가격 방식에 비해 32퍼센트나 향상되었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앵커링 기법을 이용하는 또 다른 사례가 보로 한정 수량이다. “고객 1인당 12개 이내 한정 판매와 같은 식이다. 이때는 숫자 12가 준거로 작용한다. 수량 한정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실제로도 그렇다. 준거의 수치가 올라갈수록 매출도 더 늘어난다.

 

154p

실제도 거대 정당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선거에서 투표용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후보자들이 3퍼센트 정도 더 많은 표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156~157p

영향력이 매우 큰데다 이러한 심리적 조작은 식품점에서 투표소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에 소개하는 몇 가지를 참조하면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도 있다.

첫째, 재구성을 해봐야 한다. 한 예로 집을 사기 위해 가격을 절충해야 하는 사람은 전체 가격(25만 달러)이 아니라 면적당 가격(1평방미터당 2,500달러)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다.

둘째, 먼저 제시해야 한다. 물론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압류되었거나 그럴 예정인 부동산이라면 임대인이나 소유주에게 먼저 가격을 제시하는 편이 유리하다. 그러면 이 가격에서 시작하여 앞으로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셋째, ‘할인가격에 유의해야 한다. 판매자는 자신의 정한 가격을 내세워 구매자의 생각을 그 수준에 묶으려 한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도 밝혀졌듯이, 판매자 입장에서 할인가격은 더 이상의 할인을 차단하는 좋은 무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구매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러 곳의 가격을 비교하여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161p

심한 갈증으로 ㅇㅇ이 탄다.” 이 문장을 읽고 굳이 고민하지 않더라도 ㅇㅇ에 들어갈 단어가 입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자들은 이처럼 어떤 대상을 대충 훑어보는 성향을 교정자 실수라고 부른다.

 

169p

연구진은 수중에서 외운 피험자들은 수중에서, 지상에서 외운 사람들은 지상에서 단어를 더 잘 기억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예컨대 지상 암기자들은 지상에서 평균 13.5개의 단어를 기억한 데 반해 수주에서는 8.6개밖에 기억하지 못했다. 수중 암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수중에서 평균 11.4개를 기억한 데 반해 지상에서는 8.4개밖에 기억해내지 못했다.

 

185p

한 연구진의 실험에서 가격표의 음절이 하나 늘어나면 기억하는 비율은 20퍼센트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둥글고 매끄러운 형태의 가격표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했다.

 

188p

몇 년 전에 바버라 트버스키와 듀크 대학교의 동료 교수 엘리자베스 마시는 학생들에게 앞으로 몇 주간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매일 기록하도록 지시했다.

 

몇 주 뒤에 두 교수가 기록을 정리한 결과, 학생들의 이야기 중 절반 이상(58퍼센트)은 정보 전달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 내용은 주로 사회적 사건과 관련되었으며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 횟수는 평균 2.7회였다. 두 사람의 예상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왜곡 수준은 뜻밖이었다, 학생들이 왜곡했다고 인정한 경우도 상당히 많았지만 실제 왜곡 횟수는 학생들의 생각보다도 더 많았다. 트버스키와 마시가 분석한 바로는 학생들이 이야기를 첨가하거나, 생략하거나, 과장 또는 축소한 경우가 전체의 61퍼센트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학생들이 인정한 비율은 42퍼센트에 불과했다.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시사한다. 즉 왜곡 현상이 매우 일반적이어서 학생들은 사실을 엉터리로 전달하면서도 스스로 인식조차 못 한다는 것이다.

 

189p

두 교수가 이 실험에서 확인한 사실 중의 일부는 다른 한 실험에서 얻은 결과와도 놀랍도록 흡사했다. 다른 실험에서 두 교수는 피험자들을 낯선 사람과 만나게 하여 10분간 이야기하게 하고는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 대화 후에 녹음한 내용을 틀어 주면서 그 내용 중 얼마만큼이 진실인지 본인이 직접 확인하게 했다. 그랬더니 피험자들의 60퍼센트가 대화 도중에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했다.

 

190p

대화가 일종의 행동이라면, 우리는 상대방이 내 위주로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움직이도록 행동(대화)하는 셈입니다. 즉 나를 좋아하게 만들거나, 내가 현명하거나 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하려는 것이지요.”

그녀는, 이런 이유 때문에 대화의 목적은 사실 전달이 아니라 이미지(인상)를 창조하는 데 있다고 했다. 다시 말해 대화에서 정확성은 이미지 관리보다 후순위라는 뜻이다.

 

듣는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쉽게 속지도, 쉽게 믿지도 않는다. 즉 이야기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곧바로 바로잡으려 한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으로서, 이야기를 들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191p

트버스키와 마시는 앞의 연구에서,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뿐 아니라 자신마저도 엉뚱한 방향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변형된 내용이 말하는 사람의 기억에 자리잡는 바람에 사실이 아닌 것사실처럼 기억되는 것이다. 이 점을 현실에서 입증하기는 어렵지만 통제되는 실험실 환경에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입증할 수 있다.

 

198p

바꾸어 말하면, 남성은 자신의 IQ를 과대평가하는 반면에 여성은 과소평가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비단 IQ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성은 자신의 매력에 대해서도 실제보다 호의적으로 평가한다.

 

201p

남성이 반드시 위험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위험의 가치를 여성에 비해 더 크게 생각할 뿐이었다(이번에도 사회영역은 제외되었다).

 

로프 끝에 매달린 사람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번지점프는 번지점프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베버가 발견한 바로는, 이런 행동의 인식 가치에는 차이가 있으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번지점프를 원치 않는 경우가 더 많은 이유도 바로 이 차이 때문이라고 했다. 즉 여성은 위험을 무릅쓸 정도로 번지점프에 호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이다.

 

202p

한편, 남성과 여성은 거짓말을 하는 방식도 달랐다. 남자 대학생들은 (특히 여성과 이야기할 때) 계획이나 성적을 과장하는 등 자신에 대해 거짓말을 많이 했다. 반면에 여대생들은 다른 사람을 치켜세우는 거짓말을 많이 했다.

 

204p

자신에게 회의적인 사람은 잘못된 전략을 과감히 버리지 못하고 대안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껏 해오던 대로 고수할 뿐이다.

 

205p

남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지리, 게임 등의 분야에 대해 연구했더니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실험적이고 창의적으로 도구를 활용했다. 그에 비해 여학생은 임기응변보다는 분명한 지침에 따른 단계적인 접근 방식을 선호했다.

 

211p

길을 묻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문제를 연구한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대니얼 몬텔로 교수의 말이다. 그는 남자들이 이 남성 자아에 얽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드 코넬 실험에서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닌 6세 남자아이들이 그랬듯이, 많은 성인 남자들도 현실에서 이렇게 배회하는 것을 그다지 불편하게 여기지 않았다. 몬텔로는, 남자들은 경로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방향을 상실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했다.

 

217p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긴다. 고객은 실패하는데 회사는 성공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해답은-다른 대기업들이 흔히 그렇듯이-뉴트리시스템이 고객들의 믿음을 최대한 이용하는 데 있다. 즉 고객들이 앞으로 도전할 일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이용하는 것이다.

 

233p

모든 실험에서 전문보다 요약본이 더 효과적이었다. 학생들에게 20~30분의 시간을 주고 전문과 요약본을 구분하여 읽게 했더니 요약본을 읽은 학생들의 이해도가 더 높았다. 글을 읽은 지 20분 후와 1년 후에 각각 시험을 쳤을 때도 결과는 동일했다. 두 경우 모두 요약본을 읽은 학생들이 내용을 더 잘 기억했다(그러니 요약본이라고 해서 하찮게 보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우리의 내면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소용이 있든 없든 정보를 과도하게 축적하려는 욕구가 숨어 있다.

 

정말로 쓸모 있는 정보가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우리는 지금도 정보를 열망한다.

 

246p

전문가를 진짜전문가답게 만들어 주는 요소는 무엇일까?

 

다시 말해, 문제에 대해 남보다 빠르게, 남보다 깊이 생각하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이런 능력을 어떻게 계발했을까?

보통은 뛰어난 기억력 덕분이라고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의 앤더스 에릭슨 교수는 말한다.

 

그는 분야에 상관없이 이들에게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전문가들은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중요한 것은 연습이다. 세계적 권위자들은 지독한 연습벌레였다.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적인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부단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248p

이처럼 각 분야 전문가들의 머릿속에는 커다란 도서관들이 하나씩 있기 때문에 이들은 상황을 빠르게 이해하고 문제점도 재빨리 파악할 수 있다.

 

258p

인간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때 그리 창의적인 편은 아닌 것 같다. 특히 현재와 비슷한 상황을 과거에 겪으면서 그 해결책을 이미 학습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262p

실수를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은 제약이다. 제약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가 가진 다른 대안들을 제한함으로써 정도를 유지하게 도와주는 의식적 도구로 정의된다. 나 역시 제약을, 정해진 코스로 주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범퍼와 같다고 생각한다. 달리 생각하면, 제약은 실수를 막아 주는 차단막이기도 하다.

 

263p

제약과 유사한 개념 중 하나가 유도. 사용방식을 유도하는 것도 결국은 사용방식을 제약하는 것과 비슷하다. 유도의 방식도 다양하다. 제품의 형태, 구조, 크기 등을 통해 사용방식을 유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은 바닥에 튀기거나 던지기에 좋은 생김새다. 자동차의 운전대도 돌리기 좋게 되어 있고, 현금 투입구는 슬로이 있어 지폐를 밀어 넣기에 편하다. 처음 접한 물건도 유도의 의미만 잘 이해하면 그것의 기능과 작동 방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71p

인간의 실수도 마찬가지다. 실수의 원인을 분석하려면 인간이 가진 동기에 대해 깊이 이해해야 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인가의 행동이 반드시 자기 의지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게다가 자신에게 편향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과신, 뒤늦은 깨달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간의 판단은 왜곡된다.

 

275p

지난 10년 사이에 미국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비행기 사고는 65퍼센트나 줄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1997년에는 이륙한 비행기를 기준으로 거의 200만 대당 한 대의 비율로 치명적 사고가 발생했지만 2007년에는 약 450만 대당 한 대꼴로 줄었다.

 

276p

부검 사례를 연구했더니 의사들이 치명적인 질병을 오진한 비율이 무려 20퍼센트에 달했다. 이는 다섯 번 진단 중 한 번은 오진이라는 뜻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오진을 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다. 오진 비율이 1930년대 이후로 전혀 낮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미국의학협회저널은 개선 없음!”이라는 제목으로 이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을 요약했다.

291p

사람들은 누구나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이며, 어떤 상황에서든 결과가 더 좋은 쪽으로 달리질 수 있기를 바란다. 대출할 때 변동금리를 선화하고, 이혼에 대비해 결혼 전에 재산 분할 합의서를 만들고, 물건을 사더라도 자유롭게 반품할 수 있는 판매회사를 선호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292p

뢰벤슈타인은 희망이 적응을 방해한다.”라고 결론지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무언가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 상황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 방법을 빨리 배울수록 행복이 빨리 찾아온다.

 

293p

캘리포니아 대학교 새디에이고 캠퍼스의 데이비드 슈케이드 교수는 사람들의 예상과 실제 미래의 행복 사이의 관계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그는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 중에서도 사람들이 특정 용인의 가치를 필요 이상으로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와 동료들은 이런 경향을 매몰 환상'이라고 불렀다. 이 환상도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그르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요인이다.

 

298p

대출자의 관심을 유발한 것은 무엇이었나?

 

여자 직원의 미모가 대출자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그러면 NHL이나 NFL에서 팀에 주어지는 벌칙의 경우는 어떨까? 벌칙을 유발하는 범인은 선수도, 코치도, 심판도 아니었다. 선수들의 유니폼 색깔이 바로 범인이었다.

 

299p

최근에 일부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의사결정이 두 가지, 즉 이성적 차원과 본능적 차원의 수준에서 이루어지며, 마치 자동차의 전조등으로 아래위를 비출 수 있듯이 이성과 본능이라는 두 가지 차원이 지속적으로 교차한다는 사실에 의견을 같이했다. 우리의 실수 중 상당수는 행동하는 상황과 생각하는 상황의 경차 속에서 일어난다.

304p

실수를 줄이는 또 다른 방법들도 있다. 그중에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마음에 와 닿는 것도 있는데, 자기 방식에 대한 고집을 내려놓는 것도 그런 방법 중 하나다. 습관은 우리의 시간과 정신노동을 아껴 주는 좋은 친구다. 하지만 그 습관 때문에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우리 눈에는 애초에 보려 했던 것만 보인다.

 

306p

무언가를 결정할 때 우리는 다이어트 체험기 같은 눈에 보이는 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그 때문에 그릇된 결정을 할 때도 많다. 실제로 미국 중앙정보국은 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내부 정보 분석관들에게 사례 제시를 경계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사례가 사람들을 혼동하게 하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이 연구의 결론은 이렇다. “정보 분석가들은 매우 일반적이거나 정보로서 가치가 거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례나 개인적인 상황에 큰 비중을 두지 말아야 한다.” 훌륭한 조언이다. 우리도 누군가의 추천이 아니라 상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310p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를 사고파는 현실 세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효과가 나타난다. 행복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오래 머뭇거리지 않고 신속하게 의사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친환경농산물 사업의 문제점 및 대책 현황



I.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문제점

1. 높은 단가

- 친환경제품과 비교 및 지역 급식지원센터 단가보다 높은 물품이 다양하게 존재함

- 계약재배, 물류, 수수료율(전처리, 배송 등)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단가로 인한 학교의 부담으로 급식의 질 저하 우려


2. 보조금

- 잦은 보조금 변경으로 인해 학교에서 혼선을 빚음(관내, 관외 물품 차별 보조금 집행, 과일, 잡곡류의 일방적 보조금 제외 등)

- 1인당 250만원의 보조금을 모두 사용하지 못해 잔액이 발생

  김치, 잡곡, 떡류, 가공품 등 해당 품목을 모두 사용해도 잔액이 발생(이러한 모든 품목을 사용해서 보조금 약 70%만 사용)


3. 계약 방법 및 기간

- 1인 수의계약으로 인한 학교의 부담

- 월별 계약으로 인한 급식 담당자의 업무 과중


4. 품질 및 제품 사양

- 대체적으로 고른 품질은 유지하나 과일 등의 경우는 일정한 품질의 과일 납품이 어려우며, 반품 등의 경우 원할한 납품이 이루어지지 않아 급식 차질

- 깐감자 및 알감자류의 제품 사양 일정치 않음


5. 배송업체 및 기타

- 배송업체의 배송 능력, 위생 및 기타 문서 처리 능력, 반품 등의 원할한 문제 해결


II.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대책

1. 단가

- 현실적인 단가 반영으로 합리적 학교급식 운영

  농가의 재배계약 단가는 수익을 보장하는 반면 수수료율, 유통체계 혁신으로 단가를 낮춰 전반적인 학교급식의 질 향상 도모


2. 보조금

- 해당년도에 지급 예정된 보조금은 모두 학교에게 혜택이 가도록 대책 마련(잔액 발생이 없도록)

- 현물, 현금지원 방안이 어렵다면 축산물과 같이 보조금 제외한 단가 적용 방안 마련


3. 계약 방법 및 기간

- 1인 수의계약에 따른 학교 부담 감소를 위한 법적 제도 마련 및 계약 방법 변경 및 월별 단위 계약 기간도 수정

- 2천만원 미만 계약으로 유지하려다 보니,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방학 해당인 월(8월, 2월)에도 나누어 계약하는 등의 불편함 등 해소 방안 마련


4. 품질 및 제품 사양

- 친환경 제품의 고른 품질 유지 및 과일의 품질 개선

- 급식에 맞는 다양한 제품 사양 물품 등록


5. 배송업체 및 기타

- 배송업체의 선정 방법 및 학교 서비스 문제를 다뤄서 일선 학교에서 업무 편의 향상

- 친환경 품목의 반품시 일반 품목으로 대체되는 문제 해결


III. 덧붙이는 글

친환경 무상급식 제공의 목적으로 시작된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납품은 주인 없는 가게에서 물품을 판매하는 것 같다. 어디에 전화해도 명확한 답변과 해결책을 찾을 수도 없으며, 높은 단가의 부담에도 250원 보조금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사업을 신청하고 있다.

높은 단가, 보조금을 준다고 하지만 잔액 발생으로 보조금 혜택을 모두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수혜자인 농가와 학교급식을 제공받는 학생이 부담을 떠앉고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여러 문제점 등을 제기하지만 검토해 보겠다, 법이 이렇다, 할 수 없다 등의 수동적인 답변만 올 뿐 어느 누구도 이러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보려는 주인이 없어 보인다.

학교급식의 담당자인 영양(교)사가 전화해 하소연하지만 어디에도 반영되지 않는 울림 없는 메아리가 될 뿐이다.

이 사업은 여러 주체(경기도, 경기농림재단, 지자체 등)가 묶여 있어 소통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느낌이며, 친환경 물품을 납품 받는 학교가 소외되고 있는 듯하다.

학교에서 가장 많이 납품받고, 가장 많은 지출 품목 대상이라면 이에 대한 학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개선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사업은 조만간 커다란 유통건물만을 남긴 채 사라지고 말것이다.


- 자료 : 수원시친환경급식운동본부



몇 년 전 수원시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가 있었을 때 수원시친환경급식운동본부 세미나 자료입니다.

주요 새싹 채소의 효능

자료 l 2017. 1. 23. 13:23

1. 주요 새싹 채소의 효능

브로콜리싹 : 암을 예방한다.

순무싹 : 간염, 황달을 개선한다.

무싹 : 열을 낮추고 부기를 가라앉힌다.

적무싹 : 소화를 돕는다.

알팔파싹 : 배변과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된다.

배추싹 : 위에 좋고 변비를 개선시킨다.

양배추싹 : 노화, 암 예방하는 셀레늄이 함유되어 있다.

다채싹 : 야맹증을 예방한다.

겨자싹 : 카로틴, 칼슘, 철분을 함유하고 있다.

크레스싹 : 간에 좋다.

들깨싹 : 어린이 발육과 산후 조리에 유용하게 쓰인다.

밀싹 : 혈액을 정화시킨다.

쌀보리싹 : 혈압 낮추고 빈혈, 당뇨병을 개선시킨다.

옥수수싹 : 식욕을 높인다.

홍화싹 : 뼈의 강화, 혈압 개선 효과가 있다.

완두싹 : 당뇨병을 개선, 체력을 회복시킨다.

메밀싹 : 혈관 질환과 비만을 개선시킨다.

부추싹 : 혈행을 돕고 감기에 효과가 있다.


2. 새싹 채소란?

특정한 채소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채소류나 곡물류의 종자를 파종하여 얻어진 어린 떡잎이나 잎 또는 줄기를 수확하여 신선한 상태로 식용하는 것을 총칭한다. 보통 종자에서 싹이 나와 본잎이 1~3개쯤 달린 어린 채소라고 보면 된다. 채소는 종자에서 싹이 트는 시기에 자신의 성장을 위하여 영양소 등 소중한 물건을 생합성하므로, 새싹 채소의 비타민 , 미네랄 함량은 다 자란 채소의 3~4배에 이른다.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은 콩나물과 녹두이다. 무, 유채, 메밀, 배추, 쓱갓, 브로콜리, 양배추, 알팔파, 콩, 들깨, 완두 등도 새싹 채소가 가능한 작물이다. 대부분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을 수 있으며, 씹을수록 고소하며 향기도 좋다. 주로 비빔밥이나 샐러드, 샌드위치 등에 넣어 먹거나 여러 요리의 고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3. 새싹 채소 재배 방법

①씨앗을 물에 담가 하룻밤 정도 충분히 불려 준다.

②그릇이나 접시에 스펀지나 키친타올, 거즈, 부직포 등을 3~4겹 정도 깔고 씨앗을 겹치지 않게 깔아놓는다.

③분무기로 물을 촉촉하게 뿌려 준다.

④매일 물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준다.

5~7일 정도 지나면 수확해서 먹으면 된다.


*시중에서 판매된느 새싹재배기나 1인용 다기, 재활용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배할 수 있다.

*만약 씨앗에 껍질이 붙어 있다면 수확 하루 전에 조명 밑이나 햇볕을 보여 주면 잎이 벌어지면서 껍질이 떨어진다


4. 유의 사항

①농약이 묻어 있지 않은 새싹 전용 씨앗을 구입한다.

②직사광선은 피하고 재배 적정 온도는 18~25도 실내에서 기르는 것이 좋다.

③재배 초기에 곰팡이처럼 하얀 솜털 같은 뿌리에서 잔털이 생기나 곰팡이가 아니다.

④재배 시 씨앗을 마르게 방치하면 생육 상태가 불량해질 수 있다.

⑤기온이 높은 한여름에는 하루에 한 번씩 물을 갈아 주면 좋다.

⑥정수기 물은 식물에 좋지 않으니 사용 금지.


-자료 : 도시를 바꾸는 재미와 장난


비폭력평화물결에서 안내드립니다.

상반기 확정된 워크숍(인문학 독서모임회복적 서클 입문)에 관한 안내입니다.

 

 

1. 마음자리 인문학 독서모임

파커 파머와 함께 하는 참 자아와 온전한 삶에로의 내적 여정

 

파커 파머는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질문은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자기 인식이라고 말하였습니다우리 삶의 성취와 실패방향과 상실나아감과 추락함이라는 삶의 변주곡 속에서 내 영혼의 진정한 것에 따른 인도받기와 진실로 내 삶이라는 소명에 대해 다시금 성찰해 보다는 것은 흔들리는 터전을 경험하는 이들에게는 갱생과 회복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워크숍은 서클이 지닌 안전한 공간 안에서 자신의 영혼과 삶에 대한 성찰을 경청동반자들과 홀로 그리고 함께하는 영혼의 내면작업(inner works)을 위한 것으로서시와 파커 파머의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의 주요 단문들을 주제에 따라 탐구하고 나누는 서클 진행형 워크숍입니다.

 

일시: 2016.2.6.()~3.27.(오후 7-9시 30(매주 월요일 8각회 2시간 반 총 20시간)

장소동그라미와 네모(철산동 509-267, 서빈빌딩 5)

참석인원교사활동가 및 지역주민 10~18명이내

진행팀박성용 박사(비폭력평화물결대표), 최신옥(신뢰의 서클 진행자)

등록비: 17만원 (단체회원 및 시민사회 활동가인 경우 30% 할인)

입금계좌 신한은행 100-022-751270 비폭력평화물결

*** 등록신청 => https://goo.gl/forms/FWujE52cJvq2wDOn1

 

내용:

1오리엔테이션 내면의 부름과 영혼의 굶주림

2내 삶의 빛깔 소명

3어둠으로의 여행

4길이 닫힐 때 길이 열릴 때

5자신의 본성에 충실하기

6영혼의 고통과 역설의 신비

7리더십영혼의 목소리로부터 안내받기

8내면 작업과 경청 공동체 전체 마무리


    

2. 회복적서클(Restorative Circles) 입문과정

 

회복적 서클(RC)은 도미니크 바터가 소개한 공동체의 자기돌봄 프로세스입니다.

    

90년대 브라질 상파울로의 슬럼가에서 마약갱청소년들과의 대화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된 회복적 서클은 200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전세계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습니다한국에 2011년 말 우연의 일치로 한국에 소개된 회복적 서클은 2일후 대구학생자살사건을 계기로 회자화된 학교폭력의 대안으로 급속도로 가정학교지역현장의 활동가와 교사들에게 강력한 희망의 영향력을 주고 있습니다.

 

비폭력평화물결에서는 그동안 현장과 지역의 요청에 따라 회복적 서클 워크숍을 해왔으나 지금의 추세로 볼 때 자체적으로 진행자들을 키워내는 일관된 과정이 필요해지면서 단체나 기관단위의 외부요청과는 별도로 개인으로서 관심을 가진 이들을 위한 워크숍을 마련하였습니다앞으로 워크숍에 참여한 분들에게는 그들이 현장에 다가갈 수 있도록 훈련지원과 경험사례 및 상호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까지 함께하고자 합니다.

 

<안내사항>

 

내용 회복적 서클 진행 다듬기와 그 확대로서 서클 프로세스 기초실습회복적 질문 실습

일시 : 2017. 2. 16() - 18() am9:00- pm17:00 (비숙박)

장소 동그라미와네모(광명 철산역철산동 509-267, 서빈빌딩 503)

대상 회복적 서클을 처음 접하는 분, 15명 내외

진행팀박성용 대표(주진행)외 진행팀 2

등록비 : 19만원(CMS회원의 경우 30% 할인)

입금계좌 신한은행 100-022-751270 / 비폭력평화물결

*** 등록신청 =>https://goo.gl/forms/dT2sgCjdnbmYdW2r2

(신청서를 기입한 후입금확인 되면 등록이 완료됩니다.)

기타문의: 010-2271-4319 / 02-312-1678



비폭력평화물결- 110-100 서울시 종로구 통일로 162 (교남동 덕산빌딩) 201

http://www.peacewave.net ; E-mail : peacewave@peacewave.net

Tel 02) 312-1678 / Fax 02) 6261-0611


시민주권회의

행사 안내 l 2017. 1. 12. 22:35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두 번째 시민주권회의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1. 우주와 지구의 대기 구성

우주 평균 밀도 : 1당 약 3×10-30g

지구의 평균 밀도 : 1당 약 5.5g

지구의 대기 밀도 : 1당 약 0.001g

지구의 대기 1당 분자 수 : 3×1019(3,000경 개)

우주 공간의 1당 무게 : 3g1/1,000(1당 수소원자 0.000001, 1당 수소원자 1개분)

수소원자의 크기 : 1/1,000mm(10-10m) 정도

원자핵의 크기 : 원자의 1/10만 정도 크기


2.  지구의 구

지구 반지름 : 6,400

내핵 : 반지름 1,300㎞(금속고체)

외핵 : 두께 2,200㎞(금속액체)

하부맨틀 : 두께 2,240㎞(암석)

상부맨틀 : 지하 660까지(감람암이 주성분)

(Plato) : 두께 100㎞ 정도(상부맨틀의 최상층과 지각이 합쳐진 것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지각 두께 수~수십㎞(지구의 표층)

바다 평균 수심 3.7


3. 바다의 비중

지구 표면의 약 71% 차지

평균 수심은 약 3,700m : 지구 반지름의 1/1,000 이하(약 0.058%)

바닷물 양은 약 13.7(지구 전체 물의 97.25%)

바닷물 이외 약 3,900(공 모양으로 모으면 반지름은 약 210)

바닷물 이외의 물 가운데 2,900은 얼음 상태, 950은 지하수

바닷물과 민물의 비교

          바닷물         바닷물 이외의 물

부피   13.7          3,900

지름   689              210

무게   141경톤           3경 9,000조톤

바닷물 속의 소금을 공 모양으로 모으면

부피 : 2,290

반지름 : 170

무게 : 4경 9,400조톤

바다 전체를 1℃ 상승시키는 데 필요한 열량은 대기 경우의 1,000배 필요

학자이자 작가인 폴 두기드(Paul Dugid)는 새로운 기술이 언제나 옛 기술을 밀어내거나 대체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경첩이 달린 문을 예로 들며 이렇게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닫이문은 여닫이문의 종말이 임박했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결코 예상하지 못한 풍부한 사회적 복잡성을 띄게 되었다(예로부터 미닫이문을 더 많이 사용해 온 사회도 물론 있다. 일본이 대표적이다).”

 

- 속도에서 깊이로/윌리엄 파워스 지음/임현경 옮김/21세기북스 펴냄/2011.4.20

경쟁에 반대한다

- 알피 콘 지음/이영도 옮김/산눈출판사/2009.11.17

 

당신이 실패해야 내가 성공할 수 있다.” 이것이 경쟁의 본질이다.

 

경쟁은 사랑과 관심마저도 승리를 통해 획득해야 하는 어떤 희소한 상품처럼 만들어 버린다.”

 

50p

스스로 선택하게 하자. 9~10세 남자 아이들의 2/3와 모든 여자 아이들은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놀이보다 모두지지 않는 놀이를 택했다.” 또한 6학년 아이들의 65%가 교실에서 협력을 배우는 것이 더 좋다고 얘기했다.

 

56p

뉴기니의 탕구 족은 경쟁적인 게임보다는 두 팀이 팽이를 돌리는 타케탁(taketak)이라는 경기를 좋아하는데 이 게임의 목적은 두 팀이 정확히 무승부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67p

이기심을 본능으로 하는 경쟁은 에너지 낭비의 또 다른 표현이며, 협동은 생산성을 효율적으로 하는 비결이다.

에드워드 벨라미(Edward Bellamy) <과거를 돌아보며(Looking Backward)>

80p

동료들과 맞서서 일하는 것은 생산적이기보다 오히려 파괴적이다.

 

86p

즉 그들은 스스로 외적 동기 때문에 경쟁적인 행동을 한다고 말한다.

 

91p

실패를 피하기 위해 애쓰는 것과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97p

죄수의 딜레마게임

둘 다 협력하는 경우 : 당신-3, 타인-3

당신은 협력하고 타인은 배신하는 경우 : 당신-0, 타인-5

당신은 배신하고 타인은 협력하는 경우 : 당신-5, 타인-0

둘 다 배신하는 경우 : 당신-1, 타인-1

확실히 개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어느 경우든 자신은 배신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두 명이 서로 협력하는 경우에 최선의 결과를 얻는다.

 

101p

폴 워첼(Paul Wachtel)<풍요의 빈곤(The poverty of Affluence)>라는 책에서 무조건적인 경제성장이 어떻게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해치며, 노동을 불행한 것으로 만들고(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생활의 질을 높이는 것 같지만,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잃게 된다). 경제적 공정성을 없애는지를 살핀다. 또한 경제성장이라는 것이 실제로는 심리적, 사회적인 결핍을 보상하기 위한 필사적이고 헛된 노력일 뿐임을 보여준다.

 

102p

예를 들어 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미국이 왜 지구 자원의 40%를 소비하는가?

 

107p

거대한 두 대기업 간의 가격 경쟁은 오히려 중소기업을 시장에서 추방하는 결과를 가져오며,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이들도 이것이 별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님을 안다. 거의 모든 경제 부문에서 이러한 집중화가 벌어진다는 것은 경재 결과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즉 불공정은 잘못된 경쟁 때문이 아니라, 경쟁 그 자체가 필연적으로 불러오는 결과인 것이다.

 

109p

마지막으로 경쟁적 경제체제가 불러오는 비경제적 손실, 즉 공동체 의식과 사회성의 상실, 이기주의의 증가, 그리고 불안감, 적대심, 강박관념, 개성의 억압 등의 손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주장(경쟁은 동기를 부여하고 생산성을 높인다에 대해, 그와 반대되는 많은 증거들을 제시한 것이다.

 

130~131p

테리 올릭은 게임이 진행될 때마다 의자를 하나씩 빼면서 참여자들은 모두 남은 의자에 앉아야 하는 새로운 방식의 놀이를 실시했다. 마지막엔 낄낄거리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하나 남은 의자 주위에 모여든다.

 

협력하는 볼링 게임 역시 비슷한 목적으로 참여한 사람 모두가 한 번씩 공을 굴려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뜨리는 것인데, 참가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범프 앤드 스쿳(Bump and Scoot)이라고 이름 붙인 배구는 상대방 진영으로 공을 넘긴 사람은 즉시 그쪽으로 건너가는 것인데 양 팀의 공동 목표는 공을 최소한으로 떨어뜨리도록 노력하면서 팀의 진영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132p

경쟁적 문화는 인간성을 해쳐가면서 존속한다.

줄스 헨리, <사람과 맞서는 문화(Culture Against Man)>

 

135p

자존심은 스스로의 한계를 정확히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잘 인지하며, 그로 인해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욱 확고해진다. 자신은 잘못할리 없다고 확신하는 사람이 오히려 자존심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자존심은 인격의 성장에 해가 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는 성장을 저해하는 소위 자기만족과는 전혀 다르다.

 

136p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근본적으로 의심하기 때문에 경쟁을 하며, 결국 낮은 자존심에 대한 보상을 위해 경쟁하는 것이다.

 

141p

반면 우리 문화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주장 역시 맞는 말이지만, 앞의 주장과는 반대로 개인의 심리적 문제는 완전히 배제한 채, 모든 것을 사회구조 탓으로 돌리고자 하는 의도가 보인다. 물론 사회적 규범은 개인의 심리 상태를 조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문제에 대해 그것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개인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사회구조를 무시하면 안 되는 것처럼, 경쟁에 있어서 개인의 심리적 영향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사회구조의 탓으로 돌려서도 안 된다.

 

143p

우리가 강박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경쟁적인 우리 사회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것들이 좀 더 확대된 것에 불과하다.”라고 호나이는 말했다. 말하자면 탈세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남의 것을 훔치는 행위에는 분노를 터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147p

협력은 높은 자존심을 가져다주지만, 경쟁은 그 반대의 효과를 불러온다고 할 수 있다. 왜일까? 이미 살펴본 것처럼 우선 협력은 서로의 능력을 공유함으로써 보다 생산성을 높인다. 좀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더욱 확신을 갖는다. 또한 협력하면 서로에게 인간적 유대를 갖는다. 자신의 성공이 타인의 성광과 긍정의 관계에 있을 때(반면 경쟁은 부정의 관계로 맺어진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치 있으며, 존중받는다고 느낀다. 그러므로 협력이 심리적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별로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이와 비교해서 경쟁이 성과와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불행한 심리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50~151p

미식축구 슈퍼볼에서 우승한 댈러스 카우보이의 감독 톰 랜드리(Tom Landry)는 그 후에도 계속 공포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고 얘기했다.

 

심지어는 슈퍼볼에서 우승한 바로 그 순간-특히 승리한 그 직후부터-에 항상 그 다음 해에 대한 걱정이 밀려왔다. 만약 승리는 모든 것이 아니라 유일한 것이라면, 유일한 것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 인생에 있어 별 의미가 없는 악몽이며 공허함이다.

 

154p

몬티 파이튼(Monty Python)의 영화 <브라이언의 삶(The Life of Brian)>은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며 언제나 인생의 밝은 면을 보자는 노래를 즐겁게 부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러한 장면은 우리에게 익숙한-볼테르의 희곡 캉디드와 같은-낙관주의를 풍자하는 것처럼 보인다.

 

157p

경쟁의 문제는 개인이 아니라 상호배타적인 방식으로만 목표를 달성하게끔 만드는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 참가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성격을 모른다고 해도, 그중 오직 한 사람만이 승리하는 구조에서는 나머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타격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모리스 로젠버그(Morris Rosenberg)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단지 소수만이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자신은 부족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감정이 널리 퍼질 것이다.”

 

163~165p

우리가 경쟁에서 불안과 걱정을 느끼는 이유 세 가지

첫 번째, 가장 명확한 이유는 패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두 번째, 승리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고전적으로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때문이지만 저자의 분석은 첫째 타인들을 이기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느껴 승리에 대한 기회 날려버려 스스로를 벌하는 것이다. 둘째 패배한 상대방이 자신을 적대시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세 번째,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혹은 긴장 관계의 예상)에 대한 불안감은 신경증 환자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며, 그것이 승리에 대한 두려움으로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불안함은 경쟁의 역학, 그 자체에 이미 내재되어 있으며, 이것이 경쟁이 걱정과 불안을 가져오는 이유가 된다.

 

165p

심리학자 롤로 메이(Rollo May)는 이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또 하나의 핵심적인 사실을 제시했다. 즉 경쟁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불안함 역시 악순환을 한다는 것이다. 경쟁은 타인과의 관계를 악화시킴으로써 불안을 느끼게 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경쟁에 뛰어드는 비극적인 시나리오를 만들어 낸다.

 

개인적인 경쟁적 투쟁->사회내부의 적대감 증가->개인의 고립->불안감->더 높은 경쟁적 투쟁

 

167~173p

지금까지 살펴본 것 외에 경쟁이 초래하는 부정적인 결과 몇 가지

첫째로 결과 지향성을 둘 수 있다. 4장에서 보았듯 놀이란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과정 지향의 경향을 보인다.

둘째는 양자택일의 사고이다. 이는 어떤 상황이든 두 가지의 선택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흑백논리의 오류이다.

셋째로 살펴볼 것은 현실 순응적 태도와 획일성이다. 우리 사회는 매우 경쟁적이며 개인주의가 널리 퍼져 있다. 윌 크러치필드는 피아노 경연대회의 참가자들이 모두 서로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참가자들은 승리를 위해 실수하지 않는 것에만 집중하며 새로운 연주 기법이나 진짜 놀랄만한 시도는 피하려 한다’.

 

175p

사무실 안에 떠도는 병균은 그 안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집까지 그 병균들을 가져갈 것이다. 직장에서 시작된 병은 가정의 거실과 침실로 옮겨져서 가족들 모두에게 퍼진다. 이는 경쟁이란 병이다. 회사의 동료들을 경쟁자로 보도록 훈련하는 사회에서는 사적 영역이라고 해서 예외를 두지 않는다. “산업화 시대의 인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업상의 라이벌뿐만 아니라 배우자, 형제자매, 이웃 그리고 사무실 동료들까지 경쟁상대로 생각한다.”고 이미 35년 전에 월터 바이스코프(Wallter Weisskof)는 말했다.

 

180p

경쟁적 문화에서는 어느 것에서든 누군가가 성공한다는 것은 자신의 실패를 의미하며, 심지어 자신과 직접적으로 아무 상관이 없는 경우에도 그러하다.”고 줄스 헨리는 말했다.

 

180~181p

1920, 이제 고전이 된 존 왓슨(John B. Watson)의 실험에서, 그는 알버트라는 아기에게 흰쥐를 볼 때마다 큰 소리가 들리도록 했다. 아이는 쥐에 대한 공포를 학습했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털이 달린 모근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즉 경쟁적으로 인간관계를 되풀이하면, 결국 모든 사람을 경쟁상대로 생각하게 된다.

 

185p

관대함이란 경쟁심이 적은 행동양식처럼 보인다.” 몇 년 후에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는 볼링 게임을 한 후, 받은 상품들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도록 유도했다. 그때 승리한 아이들이 비기거나 패배한 아이들보다 더 많이 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점은 경쟁적이지 않은 게임을 한 아이들의 기부가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실험자들은 기부나 돕는 행동은 경쟁적인 행동과는 반대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실험의 핵심은 경쟁적인 사람이 자선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승리를 통해 잠시 관대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경쟁 자체는 관대함을 억제한다.

 

189~190p

적대감은 의도적 경쟁과 뚜렷이 구분할 수 없으며, 적대심이 큰 사람일수록 경쟁을 추구한다. 즉 적대심으로 인해 경쟁이 더 심각해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거꾸로 경쟁을 통해 적대심을 해소하는 방법에 관심을 기울인다. 학자들은 인간의 공격성을 적절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쟁적 스포츠나 공격적인 활동에 어느 정도 노출된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카타르시스 효과(비극을 감상함으로써 감정을 정화한다는 이론라는 용어를 빌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 이론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사람들로 프로이트, 그리고 동물행동학자인 콘라트 로렌츠(Konrad Lorenz)를 꼽을 수 있다. 그들은 공격성은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며, 사회적 반응이 아니라 자연 발생적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타고난 본성인 공격성을 배출해야 하며, 스포츠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을 방법으로 배출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므로 경쟁을 통한 대리만족은 공격성을 줄인다고 주장한다.

별 증거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믿어온 이 이론은 그렇게 신뢰할 만한 것이 되지 못한다. 로렌츠조차 1974년의 한 인터뷰에서 비록 스포츠로 대체되었다고 해도 공격적인 행동에 도대체 어떤 카타르시스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신분석학자인 브루노 베텔하임(Bruno Bettelheim) 역시 스포츠에 참여하거나 관전하는 것은 경쟁에서 오는 공격성을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196~197p

인간관계에 있어서 친밀감은 많은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격려하기

격려받기

민감한 반응 : 질리안 킹(Gillian King)과 리처드 소렌티노(Richard Sorrentino)는 협력하는 사람들이 타인의 욕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이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경쟁보다 협력이 훨씬 즐거웠다고 말했다.

배려

타인의 관점에서 보기

의사소통

신뢰

 

213p

괸더 뢰센은 경기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진다고 말한다. “보통 운동 경기는 제로섬 게임의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경쟁의 정도와는 상관없이 대체적으로 반칙이 발생한다.” 모든 경쟁엔 제로섬(상화 배타적인 목표달성)의 요소가 있으므로 반칙의 유혹은 항상 존재한다. 조지 오웰은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음과 같이 평했다. “심각한 스포츠는 사실 페어플레이와 아무런 상관없다. 그것은 증오, 질투, 과시, 모든 규칙의 위반 등의 폭력을 목격하려는 가학적인 즐거움(sadistic pleasure)과 관련되어 있다.” 어떤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운동선수이든 일반인이든 스포츠에 대해 말할 때엔 그 외의 기준보다 더 낮은 수준의 도덕성을 적용했다, 이 결과는 경쟁을 할 때엔 평균적으로 도덕적 규범이 사리지고, 그보다 낮은 자기중심 도덕관이 자리 잡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214~215p

더욱 중요한 것은 스포츠맨십이라는 개념 자체가 인위적이라는 것이다. 경쟁이 없다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경쟁을 품위 있게, 또는 고결하게 행하라는 요구는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체제에서만 의미 있는 말이다.

 

215p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개념 중에선 현대 사회제도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절도는 사유재산제도가 없는 곳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개념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소외되지 않거나, 욕구불만을 느끼지 않는다면 레저라는 문화 역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이 없다고 믿는 사람에겐 신성모독이라는 죄 역시 성립하지 않는다.

 

217~218p

사회학자 아미타이 에치오니(Amitai Etzioni)의 말을 살펴보자.

 

사실 워터게이트 사건의 범인들은, 성공을 강조하고, 그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리 사회의 불안한 상태를 더 깊고 포괄적으로 나타낸 것에 불과하다. 고위 관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미식축구 감독인 롬바디의 승리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것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듯하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칠레 정부를 전복시키려한 IT&T(국제전화전신회사)의 임원들, 마약 밀매를 하는 마피아들, 자신들이 제작한 음반을 음악 순위에 넣기 위해 뇌물을 주는 음반회사 간부들, 시청의 부정행위를 다 그런 거지라고 무시하고 넘어가는 시민들, 그 모두가 이러한 태도를 공유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워터게이트의 주역들은 규칙을 어겼지만, 이 범죄는 규모가 크다는 것이 다를 뿐 기본적으로는 승리를 위해 부정을 저지르는 행위의 연장에 있다.

 

235~236p

경쟁과 비교하여 협력 체제에서 보상의 분배는 개인과 집단의 생산성, 개인의 학습 능력, 인간관계, 자존심, 일에 대하는 태도, 타인에 대한 책임감 등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 결론은 많은 연구자들의 수백 건에 달하는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경쟁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온다는 일반화된 사회적 관념과는 맞지 않지만, 충분히 연구된, 믿을만한 결과이다.

 

240~241p

인간을 둘러싼 사회구조와 환경이 사람들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대한 매우 유명한 심리실험이 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와 그의 동료들은 교도소의 간수와 죄수 역할을 할 남자대학생 21명을 선발하였다. 학생들은 교도소와 똑같이 꾸며진 세트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는데, 이 실험에 지원한 75명의 학생 중 21명의 선발 기준은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있는가에 맞추어졌다. 또한 간수와 죄수 역할은 무작위로 선택되었다. 실험이 시작되자마자 각각의 역할을 맡은 피험자들은 그 역할에서 자주 보이는 특유의 병리 현상을 드러냈다. 즉 간수들은 독단적으로 결정한 어떤 일이나 불합리한 규칙, 그리고 절대복종을 죄수들에게 강요했으며, 서로에게 모욕을 주도록 유도했다. 죄수들 역시 매우 수동적이고 복종적이 되어 갔으며, 욕구불만을 같은 죄수에게 터뜨리거나, 그 불만의 희생양이 되었다. 간수들의 학대가 심해질수록 죄수들은 더욱 무력하고 수동적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두려움을 느낀 짐바도르는 2주 동안 예정되어 있던 실험을 6일 만에 중단한다.

이 실험의 설계를 보면 그 결과가 피험자 개인의 심리 상태에서 비롯되지 않았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학자들 역시 어떤 특정한 행동을 개인의 인성 때문이라고 해석하는경향이 있다. 따라서 개인의 행동을 지배하고 형성하는 사회구조나 환경의 힘을 과소평가한다’. 우리들 대부분이 그렇게 오해를 함으로써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개인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거나, 또는 잘못한 사람들을 따로 고립시키는 것으로해결하고자 한다. 짐바도르는 이런 잘못들을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개인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 행동을 하게끔 조장하는 제도를 찾아내고, 그 제도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결론은 그 무엇보다도 경쟁의 문제에 있어서 진실이다. 우리는 1등이 되도록 끊임없이 요구받는데, 그것은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구조가 승패만을 중요시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의 성향, 즉 경쟁심의 정도를 줄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승패 구조의 해체, 즉 경쟁의 참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다.

 

242~243p

로버트 액셀로드는 구조적 협력에 대한 극적인 예를 제시했다. ‘죄수의 딜레마에 관한 논의 중에, 그는 매우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을 소개한다. 1차 세계대전 중 서로의 생존을 위해양쪽 참호 속의 군인들이 총격을 하지 않기로 양해했다는 것이다. 물론 사령부에서는 이런 행동에 매우 분노했지만, 병사들은 끝까지 서로를 죽이지 않았다. 서로를 미워하도록 훈련된 병사들이 협력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나 한번 시작된 협력은 구조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새로운 체제가 군인들의 행동을 바꾼 것이다. 액셀로드는 어느 날 실수로 총을 발사한 독일 군인이 외친 말을 인용했는데, “매우 죄송하게 됐습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죠?”라고 했다고 한다. 액셀로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런 행동은 상대방의 보복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적인 노력을 훨씬 뛰어 넘는 것이다. 서로의 협력을 통하여 실질적으로 행동이 변화한 것이다. 이와 같이 협력은 서로의 복지나 이익을 배려하게 만들어준다.” 개인이 무엇을 지향하는지는 구조에서 영향을 받는다.

 

243~245p

어떻게 하면 구조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논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막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유용할 듯하다. 우리 사회의 구조를 영속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5가지의 간단한 방법이 있다.

 

1. 세상을 좁게 보라 : 개인의 심리적 불안은 사회구조-개인의 성격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면, 사회의 변화를 막을 수 있다.

2. 적응하라 : 지금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각 개인이 현상에 스스로 순응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3. 자신만을 생각하라 : 현실 구조에 적응하면서 성공하라는 말은 자신의 행복만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4. 현실적이 되라 : 우리를 둘러 싼 사회구조를 옹호할 필요는 없다. 심지어 그 제도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깨를 으쓱하면서 이미 정해진 사회제도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어쩔 수 없잖아.”, 혹은 그게 바로 현실이다.”라고 말하면 된다. 이렇게 개인의 무력함을 내세우는 것은 실제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249p

벤야민 바버(Benjamin Barber)는 적대적인 정치 행태와 개인주의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쟁적 정치제도의 대안으로 합의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consensus-based system)’을 제안했는데, 이는 분쟁에 대한 협력적인 해결과 비슷한 개념이다. 또한 전 세계적인 적대감에 대해 모턴 도이치는 국가안보라는 낡은 개념을 상호안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바꾸자.”고 강조했다.

 

252p

이미 승자의 위에 있는 사람은 다음번에도 이길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 에드거 프리덴버그(Edgar Friedenberg)는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분배의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전형적인 방법이 바로 경쟁이다. 경쟁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규칙이 적용되는데, 일괄적으로 규칙을 적용함으로써 사회의 지위 체제는 보호받을 수 있으며, 정당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사회 구성원은 스스로를 승자와 패자로 구분하며, 패자들도 승리하지 못한 것이 자신의 타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254p

면접자 : 네 명이 짝을 이루어 공부하면 무엇이 좋을까?

저스틴(10) : 네 개의 뇌를 가질 수 있다는 거죠.

 

254~255p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치관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수학은 숫자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심각한 도덕 강의를 할 필요는 없다. 무엇인가를 가르칠 때 무슨 이야기를 선택해서 해줄지, 어떤 사람에 대해 설명할 때 목소리 톤을 어떻게 할지, 수업 시간에 발언을 하거나 화장실을 가고 싶으면 손을 들어야 하며, 교실 벽에는 무엇을 붙이고, 그것은 누가 결정하는지, 그리고 아이들의 성적은 어떻게(그리고 어떤 목적으로) 평가되는지 등등 학교의 수많은 일상들이 우리가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이미 가치관을 내포하고 있다. 문제는 가치관을 가르치느냐가 아니라 기존의 가치관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도록 가르쳐도 되느냐이다.

 

259~261p

협력 학습 효과를 몇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자.

자존심 :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을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매우 중대한 문제이다. 경쟁과 자존심의 관계는 말하자면 설탕과 이의 관계와 같다.

사회적 상호작용 : 긍정적 상호의존 구조(당신의 성공은 나의 성공)가 부정적 상호의존 구조(당신의 성공은 나의 실패)보다 타인을 호의적으로 보게 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

성취 : 협력 학습의 가장 기쁘고도 놀라운 효과는 서로를 더 좋게 생각함으로써 더욱 능률적인 학업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262~269p

협력 학습은 아이들의 경쟁을 막으며, 이로 인해 비생산적인 결과가 일어나지 않게 한다.

1. 불안감 : 경쟁은 작업수행력을 떨어뜨리는 불안감을 조장하며, 그 정도를 높인다.

2. 외적 보상 : 외적 동기에 의한 경쟁은 공부를 하는 데 있어 과정에 대한 관심을 없애고, 그 결과만을 중요시하게 만들어서 결국 학습 능력을 저해한다.

3. 책임 회피 : 경쟁에서는 승패와는 상관없이, 아이들은 경쟁의 결과를 보통 운이나 각자에게 이미 정해진 능력의 탓으로 돌린다. 그 결과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이 줄어든다.

4. 예측하기 : 만약 배움이라는 것을 경쟁에서의 승리하고 생각한다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기 초에 이미 누가 1등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게 된다. 승리가 예상되는 학생들은 그 승리를 위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어지며, 자신이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수업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제부터 설명할 내용들은 적극적인 이유에 해당된다. 즉 협력 학습은 협력 그 자체의 이익 때문에 효과가 있다.

5. 정서적 안정 : 협력 학습은 자존심과 인간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침으로써 일의 성취에 도움을 준다.

6. 적극적인 참여 :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공부할 경우 적극적인 참여는 다른 학생들에게 존중된다. 즉 협력 학습은 학생들로 하여금,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배움 그 자체를 중요시하도록 만들어 준다.

7. 과제에 대한 관심 : 함께 공부하는 것은 타인과 맞서거나 혼자서 학습하는 것보다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과제에 더 열중할 수 있게 해준다.

8. 지적인 상화 작용 : 협력 학습이 중요한 이유는 그 누구도 우리 전체보다는 똑똑하지 못하기때문이다.

끝으로 협력 학습은 의견의 대립을 막지 않으며, 어떤 면에선 그것에 의존하면서 더 풍성한 배움의 터전을 마련한다. 똑같은 이야기를 듣더라도 사람들은 이야기 속 인물의 행동과 그 동기에 대해 전혀 다른 해석을 하기도 한다.

 

264p

협력 학습을 하는 경우,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리고 난 뒤에도 학생들은 주어진 과제에 계속집중하며 함께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교사들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응으로 한 연구자에 의하면 협력 학습은 때때로 공부 자체를 아주 재미있게 만들어서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도 밖으로 나가는 대신 교실에 남아 계속 공부하려고 한다.”

 

266p

여기엔 조건이 있다. 첫째, 학생들이 학교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데에 꼭 협력 학습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협력 없는 교실에서도 수업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학생들이 있다. 둘째, 협력 학습이 지루한 학교생활의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많은 학생들이 친구들과 만나는 것 외에, 학교란 그저 지겨운 과제만 잔뜩 내주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협력 학습 하나로 모두 바꿀 수는 없다. 게다가 아이들의 머릿속에 억지로 단편적인 지식을 넣어주려는 목적으로 협력 학습을 이용한다든지, 경쟁과 똑같이 어떤 보상을 제공(개인에게 하던 것을 그룹으로 바꾼 것뿐인)한다면 협력 학습의 효과는 사라지며, 배움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다. 기존의 방식에 협력 학습을 양념처럼 사용한다면 협력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도 부정적으로 변할 것이다.

 

269p

또한 나는 다음과 같은 로버트 벨라의 말에 찬성한다.

 

배움이란 고립된 개인이 경쟁을 통해 승리하려고 노력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 학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약화된 공동체 의식에 있다. 교육의 목적은 결코 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만 있지 않다. 교육은 우리가 하나의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면서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경쟁에서 승리했든, 패배했든 교육은 모두에게 실패한 것이 된다.

 

298p

물론 각 기업들 간의 경쟁이 요즘 갑자기 시작된 것은 아니다. 오늘날 경쟁력 강화라는 말은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고 각종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나 최근에 항공업계에서 규제 철폐로 인해 나타난 현상들은 이러한 주장에 의문을 갖게 만든다.

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들은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경쟁이 초래하는 결과이다. 공기업, 제조업체, 엔지니어 회사 등 많은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협력은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지만, 경쟁은 직원들의 협동심을 저해한다’(흥미로운 것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원숭이들도 경쟁으로 인해 작업 능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는 점이다). 매우 유명한 경영 지도자 에드워드 데밍(Edwards Deming)은 직원들을 서로 경쟁시키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것은 부당하고 파괴적이다. 이러한 어리석은 짓은 그만 두어야 한다. 공동의 문제에 대해선 협력해야 하며, 인센티브나 보너스는 팀워크에 해로울 뿐이다. 공부에서든, 다른 무엇이든 우리의 즐거움을 빼앗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1등이 되고자 애쓰는 것이다.

 

313p

28 jonson and Johnson, “Crisis”, p. 149. 사실 우리가 기꺼이 받아들이는 다음과 같은 추측,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끼리 공부해야 더 잘 배울 수 있다. 이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수백 건의 연구들 살펴보면 심지어 아주 높은 수준의 학생들끼리 모여 있는 교실에서도 위와 같은 추측을 입증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Jeannie Oakes, Keeping Track : How Schools Structure Inequality, p.7)

 

315p

63 Edward L. Deci, “Effects of Externally Mediated Rewards on Intrinsic Motivation.” p. 114. 그는 또 다른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 사원들, 학생들의 내적 동기를 증진하려면 어떤 일을 행할 때 금전적 보상 등의 직접적인 외적 통제 제도에 의존하지 말고, 본질적으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한 상태에서 사람들이 서로 돕고 보상을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Intrinsic Motivation, Extrinsic Reinforcement, and Inequity”, p. 119~20))

 

316p

96 “전지국적으로 보았을 때 식량은 모든 인류가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있다. 또한 세계의 경작을 할 수 있는 땅 중 60% 이하에서만 농작물이 생산되고 있다.” (Frances Moore Lappé and Joseph Collins, Food First, pp.13~14)

 

321p

32 Ruben, p. 147 경쟁에 대해 연구한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예는 다음과 같다. Lawrence Frank, “경쟁은 소위 마지막 자위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며, 경쟁하는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목표를 만들지만 그것을 달성하면 보다 큰 목표를 위해 자신이 이룬 것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p. 320) 스포츠 심리학자 TutkoBruns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수준에서의 경재이든, 혹은 어떤 스포츠에서든, 목표를 이루고 나면 손에 닿지 않는 더 높은 목표를 만들어 더 완벽함을 추구한다. 승리란 말하자면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절대 갈증을 해소할 수 없다. 경쟁의 추구는 만족을 모르는 탐욕과 같다. 승리는 여러 명이 나눌 수 없다. 프로이트라면 이러한 행동을 반복되는 강박이라고 정의했을 것이다. 승리자가 이제 됐다라고 느끼는 순간은 없다.”(pp. 2~3)

 

327p

72 Johnson, Johnson, and Maruyama, “그룹 간의 경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룹 내부의 협력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살펴본 결과 80% 이상의 사례에서 그룹 간 경쟁이 없는 경우 사람들은 더욱 호감을 갖고 협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22)

 

329p

10 ZuckermanWheeler성공을 회피하는 일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빈번히 발생한다는 Homor의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ibid, p. 935)라고 했으며, David Trensemer100건이 넘는 연구들을 분석하여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일본에서 행해진 연구에서도 이 주제에 대해 남녀 간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Hirotsugu Yamauchi, “Sex Differences in Motive to Avoid Success Competitive and Cooperative Action”)

 

341p

23 원숭이들에게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시킨 이 실험에서는 혼자서 한 경우와 다른 원숭이와 경쟁을 한 경우를 비교했다. 다른 원숭이가 옆에서 같이 게임을 하자 게임기 스틱을 움직이는 속도는 빨라졌으나, 정확성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David A. Washburn et al., “Effects of Competition on Video-Task Performance in Monke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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