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조상우
내가
서 있는 곳이
누군가에게는
지평선이다
내 마음에 내리는 눈
- 조상우
지금 내 마음엔 눈이 내려
너에게 전화를 건다
할 말이 많을 것 같았는데
하얀 소식만 너에게 전한다
네 마음에 눈이 쌓이면
나는 첫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
전화를 끊지 못하고
눈이 올 것 같아
창밖을 보라 한다
서로 만날 약속을 하고
하얗게 거리를 나서면
방전되는 이 기쁨
세상은 온통 눈밭이 된다
풀무질책놀이터 협동조합 2월 활동 안내
참여하실 분들은 미리 연락 부탁드립니다.
추가되는 활동은 따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초록주의, 010-4728-3472)
2/1(수) 2/8(수) 2/15(수) 2/22(수) 구름과 함께하는 녹색평론읽기 모임
◎ 시간 : 11:00~12:30
◎ 장소 : 책방 풀무질
◎ 읽을 책 : 녹색평론 152호/녹색평론사 펴냄
2/2(목) 2/9(목) 2/16(목) 2/23(목) 그림방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앵커시설(8번 마을버스 종점 왼쪽 위 삼거리 건물)
◎ 준비물 : 재료비 문의(한걸음, 010-2240-6866)
2/6(월) 풀무질글쓰기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 내용 : 각자 쓴 글
2/7(화) 풀무질녹색평론읽기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 읽을 책 : 녹색평론 152호/녹색평론사 펴냄
2/13(월) 되는대로벼룩시장 준비 모임
◎ 시간 : 11:00~13: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2/14(화) 독립영화보기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 볼 영화 : 아들/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
2/16(목) 소설읽기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 읽을 책 :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지음/민음사 펴냄
2/20(월) 책읽기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 읽을 책 : 나이듦을 배우다/마거릿 크룩생크 지음/동녘 펴냄
2/23(목) 철학고전읽기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 읽을 책 : 카스트로, 종교를 말하다/피델 카스트로, 프레이 베토 지음/살림터 펴냄
2/25(토) 풀무질책놀이터 협동조합 제2차 정기총회
◎ 시간 : 15:00~17:00
◎ 장소 : 책방 풀무질
◎ 안건 : 임원 선출, 2017년 사업 및 예산안 승인
2/27(월) 시읽기 모임
◎ 시간 : 19:00~21:00
◎ 장소 : 풀무질책놀이터 사무실
◎ 읽을 책 : 지옥에서 보낸 한철/아르튀르 랭보 지음/김현 옮김/민음사 펴냄
공고
- 볼커 폰 퇴르네
수프는 빵에 부숴 넣어져 있음:
우리는 굶주리지 않을 것임.
물이 우리의 목에 와 있음:
우리는 목이 마르지 않을 것임.
그들은 불과 함께 놀고 있음:
우리는 얼지 않을 것임.
우리는 보살펴져 있음.
잃어버린 시간
- 자크 프레베르
공장 앞에서
노동자가 문득 발을 멈춘다
화창한 날씨가 옷깃을 당긴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
빨갛고 동그란 태양을
하늘에서 미소짓는 태양을
친근하게 바라본다
이봐 태양 동지
이거 바보짓 아닐까
이런 날 하루를 몽땅
사장한테 준다는 건?
천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에게
- 조상우
신의 정원에는
천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한 송이 있었네
평생에 한 번 한 알의 씨만 맺는
신이 가장 아끼는 유일한 꽃
어느날 신은 실수로 지상으로 꽃씨를 떨어뜨렸다네
나는 그 꽃씨를 찾기 위해
천상에서 지상으로 파견된 신의 사자
꽃씨를 찾아 수만 번의 삶을 살아 왔다네
마침내 나는 꽃씨를 찾아냈다네
어느 오래된 책집 앞에서
이제야 싹이 터 꽃봉오리를 맺히기 시작한 꽃씨
하지만 아직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네
나는 신으로부터의 사명을 어기고
찾은 사실을 숨기고 있다네
신의 어떤 처벌도 두렵지 않으니
천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기에
신만이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꽃이기에
열등생
- 자크 프레베르
그는 머리로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슴으로는 그렇다고 말한다
그는 그가 사랑하는 것에게는 그렇다고 하고
그는 선생에게는 아니라고 한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고
선생이 질문을 한다
벼라별 질문을 다 한다
문득 그는 폭소를 터뜨린다
그는 모두를 지워버린다
숫자도 단어도
날짜도 이름도
문장도 함정도
교사의 위협에도 아랑곳없이
우등생 아이들의 야유도 모른다는 듯
모든 색깔의 분필을 들고
불행의 흑판에
행복의 얼굴을 그린다.
고양이와 새
- 자크 프레베르
온 마을 사람들이 슬픔에 잠겨
상처 입은 새의 노래를 듣네
마을에 한 마리뿐인 새
마을에 한 마리뿐인 고양이
고양이가 새를 반이나 먹어치워 버렸다네
새는 노래를 그치고
고양이는 가르랑거리지도
콧등을 핥지도 않는다네
마을 사람들은 새에게
훌륭한 장례식을 치르고
고양이도 초대받아
지푸라기 작은 棺 뒤를 따라가네
죽은 새가 누워 있는 관을 멘
작은 소녀는 눈물을 그칠 줄 모르네
고양이가 소녀에게 말했네
이런 일로 네가 그토록 가슴 아플 줄 알았다면
새를 통째로 다 먹어 치워 버릴 걸
그런 다음 얘기해 줄 걸
새가 훨훨 날아가는 걸 봤다고
세상 끝까지 훨훨 날아가더라고
너무도 먼 그 곳으로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고
그러면 네 슬픔도 덜어줄 수 있었을 걸
그저 섭섭하고 아쉽기만 했을 걸
어떤 일이든 반쪽만 하다 그만두면 안된다니까
새
- 조상우
새 한 마리
내게 날아와
내 안에 둥지를 틀었네
새 한 마리
내게 날아와
내 생각을 쪼아 먹고
내 마음
어지럽게 날아다니네
새는 나를
잠 못이루게 지저귀고
나는 새 소리로 가득차고
나는 노래 부르네
새의 목소리로
어느 날
내게 날아온 새 한 마리
나를 가두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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