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주의(녹색주의)

그곳에 가고 싶다

- 지율스님의 산막일지/지율 지음/()사계절출판사 펴냄/2017.1.16

 

지율스님 하면 사람들은 100일 단식, 도롱뇽 소송, 천성산을 떠올릴 것이다. 승려보다는 투사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지율스님과 함께 생활해 보지 않고서는 승려로서의 모습, 아니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나도 도롱뇽 소송 때까지만 해도 지율스님을 멀리서만 봐 왔기 때문에 스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지율스님과 내가 가깝게 인연을 맺은 것은 스님이 4대강 공사 착공 이후 산을 내려온 이후부터이기에.

자연을 이용의 대상 한 가지로만 보는 사람이 있듯이 사람에 대해서도 잘 알려진 한 가지 면으로만 그 사람 전체를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부분이 훨씬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산막일지는 사람들이 지율스님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깨 주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삶의 방식과 자연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돌이켜보게 한다. 산막일지는 지율스님이 도롱뇽 소송 이후 4대강 공사 착공 전 영덕 산골 오지에 살면서 1월부터 12월까지의 농사일을 중심으로 스님과 마을 사람들의 삶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책이다. 지율스님은 이 책을 쓴 이유를 지난 이 년 동안 천성산을 떠나 이 오지에 틀어박혀 살면서 산막일지를 쓰는 것은 땅이 죽어가고 있는 절박한 상황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이 승려로서의 지율스님과 인간으로서의 지율스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아직도 70~80년대 시골 모습을 간직한 공동체가 살아 있는 마을의 정겨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100일 단식으로 피폐해진 지율스님의 몸과 마음이 농사와 공동체 삶을 물과 거름 삼아 다시 회복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박한 성장 위주의 경쟁사회에서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치유가 되고 삶의 방식에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혹시 이 책으로 인해 이 산골 오지 마을이 관광화되지 않을까 괜한 걱정을 해 본다.

지율스님은 묵밭을 일구며 처음에는 그저 일을 하고 불편을 감수하면서 그동안 너무나 쉽게 살아진 내 삶을 돌아보겠다고 여유롭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일이 나를 돌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일이 나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얽매이게 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진짜 일이란 나를 돌보는 일이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흔히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는 오류를 저지르곤 한다. 지율스님은 고속철도 2단계 구간 130킬로미터의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도롱뇽은 물론 보호해야 할 단 한 종도 살지 않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그들이 보려 하지 않았던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일도롱뇽밖에 보지 못하는 감성적인 비구니로 매도되기도 했지만 나는 그들의 선택과 내 선택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고 싶어 하고 무엇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일까? 그 선택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지율스님은 사람이 던져 준 먹이에 길들어 가는 독수리처럼 우리도 야생성을 잃고 무엇엔가에 길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에 깃들여 사는 인간이 환경과 자연의 순리를 파괴한 대가로 얻은 성장과 편리에 길들어져 과연 언제까지 생존해 갈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입춘 추위는 꿔서라도 한다 했다. 계절의 순리를 들어 세상의 순리를 비추고 세상의 순리를 들어 엎치락뒤치락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했듯이.

나도 어렸을 때는 부끄러움이 과다 분비되어 있었지만 지율스님도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부끄러움도 나이를 먹어 늙는지 요즘은 거리에 나가 광대 춤을 추어도 내 흥이라고 거드럭거릴 지경이다. 그러기에 나이 오십이 넘으면 세 치 되는 가시가 목에 걸리지 않는다고들 하나 보다.” 그게 세월의 이치이고 자연의 순리인가 보다.

지율스님은 당뇨병으로 시각을 잃은 자야 아재가 풀을 벨 때 호미질과 낫질 하는 손을 유심히 보고서는 자야 아재의 눈은 보는 데 있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보려 하지만 자야 아재가 보는 것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눈을 감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우리 삶의 본질이 아닐까? 우리는 너무 보이는 것에 현혹되어 살고 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옥이 할아버지는 삼십 년 전 약주를 끊었으나 부모님 산소에 상석을 세우기 위해 읍에 다녀오면서 약주를 했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음에도 취중에 지율스님 앞에서 이렇게 외로울 수 있나, 이렇게 외로울 수 있나하며 몇 번을 반복했는데, 그 외로움은 기댈 부모님이 없고 명절 때 오지 않은 큰아들 때문에 서운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이 촌구석에서 자식 오남매 키우고 공부 시키느라고 나는 내 인생도 한번 살아보지 못했어. 그런데도 생각해보면 그때가 사는 것 같았어.” 자식을 생각하고 헌신하는 부모님 마음 누군들 다를까. 우리는 너무 자신의 인생만을 위해 살아가고 그게 정답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게 세상의 순리가 맞을까?

오지 마을에서 평소엔 조용한 분들이 술과 떡국을 먹고 흥이 날 때는 놀 때는 열여덟 살, 일할 때는 팔십 노인네라고 한다. 나는 술을 먹지 않고 흥을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도 그곳에 살고 그 나이가 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락거리가 넘치는 도시 생활에서야 굳이 그렇게 말할 필요도 없지만 한적한 오지 마을에서 그런 낙이라도 없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35년 동안 이장을 하고 남은 것은 문간에 걸려 있는 스무 개 남짓한 모자가 전부인 이장님이 인수인계를 하던 날 일지(날마다 한 장씩 뜯는 달력에 쓴)의 한 페이지에는 고생도 많이 하였으며 술값도 많이 써였음이라는 한마디로 소감을 표현하였다. 일지를 쓸 때 이장님의 마음은 그 한 문장만큼 단순했을까?

지율스님은 농사밖에 모르는 할머니들이 곱게 화장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화장으로 덮으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자신을 가꾸는 것을 예의라고 생각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할머니들이 짙게 화장을 하고 화장 냄새를 피우는 것을 거북해 했는데 앞으로는 그 예의에 예의로 대해야겠다.

자식 자랑하는 할머니들이 지율스님에게 그런 자식 하나도 없지 않느냐고 하자 스님은 할매는 배 아프고 낳은 자식이 겨우 다섯이지만 나는 배도 안 아프고 수백이여, 그래서 부처님 자식이라고 불자(佛子)라고 하는 것 아녀?”라며 할매는 나이 어린 자식들만 있지만 난 나이 많은 자식도 있잖은가?” 하고 대답한다. 할머니들이 아이구, 우리 스님 말씀도 잘하셔!”, “그러게, 스님이 오시고 우리 마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니까!”라고 하니까 지율스님은 당연하지, 나 때문에 평균 연령이 많이 낮아졌으니까!” 하고 대답한다. 할매들, 지율스님 말씀 잘하시는 것 이제야 아셨나요?

오지 마을에서는 일 년에 두 번 풀베기를 한다. 휴가철을 앞두고 한 번, 추석 전에 한 번 십리 길을 자식들을 위해 하는데 “‘속까지 빼앗겨도 밉지 않은 도둑이라고 그 도둑은 구부러진 허리를 더욱 구부러지게 하고 주름진 손을 더욱 거칠게 만들지만 그래도 풀을 베고 기다림 하게 한다.”고 지율스님은 말한다. 세상에 가족만큼 그립고 강한 공동체가 있을까? 사고로 한쪽 팔을 절단하게 된 호영이네 부친상으로 온 가족이 모였는데 지율스님의 눈에 고인이 된 할배와 할매의 이십 년 전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큰아들은 내 시선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사진 속의 호영이를 가리키며 엄마, 이 사진 속에는 호영이 팔이 있어.” 하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나도 따라 울었고, 집으로 넘어오는 길에서도 계속 눈물이 흘렀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사람만이 아니다. “정택이 아저씨네 송아지가 팔려 간 모양이다. 새끼가 팔려 가면 어미는 근 열흘 정도는 여물도 먹지 않고 운다. 새끼를 잃고 우는 어미 소의 울음은 소리가 아니라 창자를 훑어내는 소리다.” 짐승도 그러하거늘 시골에 계신 어르신들의 자식 생각은 오죽할까.

공동체는 가족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웃에서 마을로 확대된다. 사람만이 아니라 항상 관계하고 있는 가축이나 농작물 그리고 산과 들, 강 모두가 공동체다. 가족 공동체가 없이 마을 공동체, 사회 공동체가 가능할까? 지율스님이 말하는 땅이 죽어가는 이 절박한 상황은 가족 공동체의 붕괴로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 해결은 가족 공동체의 회복에 답이 있지 않을까?

지율스님은 사람들이 집에 찾아오는 것을 꺼린다. 나도 아직 닷새에 한 번 버스가 들어가고 11가구 23명이 사는 소박한 이 오지 마을에 아직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신호 어르신, 이장님, 나무 할배와 나무 할매, 자야 아재, 옥이 할아버지, 호영이, 병아리와 송아지, 똥장군, 두엄, 지게, 이 모든 것들이 더욱 그리워진다.

  1. 비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이든지나지면아니함만못하지...

    2018.10.28 10:16
  2. 초록주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아는 비비? 베트남에서는 잘 지내고 있나요? ^^

    2018.11.24 16:41 신고

물 새는 영주댐 어떻게 할 것인가?

영주댐 철거소송을 통해 본 환경 소송의 미래

 

15일 오전 10시에 영주댐 철거 소송에 대한 판결이 나올 것이라서 준비한 토론회입니다.

 

일시 : 2016년 12월 15일(목) 4시

장소 : 조계사 불교대학 2층 강의실

 

 

지율 스님과 영주댐 철거 소송단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재판이 10/20(목)에 있습니다. 4대강사업의 마지막 보루인 내성천을 지키기 위해 영주댐을 철거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힘이 조금이라도 보태지면 내성천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함께 참여해 주세요.

영주댐 시공사인 삼성은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움직인다고 합니다. 그들이 1%의 가능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동안 우리는 소중한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정치인들은 습관처럼 '국민을 위하고,국민의 뜻에 귀 기울이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 하지 않습니다.
이 서명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리고 전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자유롭게 흐르는 강과 모든 생명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건강한 땅'이며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은 물길 모래길 생명길을 막는 '댐'입니다. 듣지 못하는 그들에게 우리의 목소리가 전해지도록 함께 해 주세요.

영주댐 철거를 위한 서명가기 http://bit.ly/2dEiuCL

 


봄이 오는 내성천 회룡포 강변, 

“내성천 한평사기”로 시민들과 구입한 땅 에서 
입주식을 가집니다. 

신청 방법:입금 후 문자나 이메일 주세요
국민, 박은선 036-21-0953-341 

*단체버스 이용자 회비: 어른-4만원/ 18세 이하-3만원
(단체 버스비 포함, 11일 점심, 저녁, 12일 아침밥 제공) 

**자가용으로 오시는 분: 어른2만원/ 18세이하:만오천원

문의, 신청: 010-4297-8652
 naeseong.org@gmail.com 

*신청마감 4월 9일 목요일 저녁 8시
*내성천 친구들은 상임활동가가 없는 자발적 모임입니다. 
  혹시나 전화가 연결이 안되면 생업 중이니 문자 남겨주세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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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장소: 토요일 4월 11일 아침 7:30분 
조계사 일주문 앞 (정확하게  7:30분 출발합니다. 시간을 지켜주세요^^)
 
숙소: 하우스 혹은 텐트에서 ! 
준비물: 침낭, 물, 개인컵, 각자 간단한 먹거리 준비

조계사: 종로구 견지동 45번지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15분 , 1호선 종각역 2번 출구 15분 

----프로그램-----
(사정상 변경될 수 있습니다 ^_^,  30mm 이하 우천시에도 텐트학교 진행합니다.) 

7:20 조계사 일주문 집합 
7:30 출발 
11:30 예천군 회룡면 "내성천 한평사기 부지"도착
12:00 점심식사
13:30 모래 강 걷기  
16:00  "내성천 한평사기 부지"사과밭 가지치기/ 자전거 타기 팀/ 주변 풀 꽃 관찰하여 드로잉 해보기 팀 으로 나누어 활동해 봅니다.
18:00  저녁식사
20:00  이야기 나누기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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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  아침 식사
10:00 중상류 답사 
12:00 점심식사
14:00 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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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이용시: 경북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회룡교”  검색 

*일회용품 최소화, 쓰레기는 각자 가져갑니다. 


지율스님의 내성천 두번째 영화  '내성천, 물위에 쓰는 편지' 가 만들어 졌습니다. 첫번째 이야기가 강의 변화를 담았다면 두번째 영화는 영주댐건설 이후에도 그 땅과 강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지역에서 공동체 상영회를 가져 영화를 봐 주세요.

 

'내성천, 물위에 쓰는 편지' 서울 조계사 역사 문화관에서 상영합니다.  10월 21일 오후 4시


트레일러 보기 


트레일러 1  http://vimeo.com/94603515


트레일러 2  http://vimeo.com/102397315

 

 

 

내성천 강변에서  '카톨릭과 불교의 환경을 위한 선언'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정이 정해지면 공지 올리겠습니다. 

 

한땀한땀 수놓은 우리들의 염원을 대형 걸게로 제작중에 있습니다. 내성천에 깃들어 사는 것들을 수놓아 보내주세요. 

보낼 곳 :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로 234 번길 31-8 지율  

 

 

내성천 다큐 ' 내성천, 물위에 쓰는 편지' 는 제작도 상영도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있었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참여하여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http://chorokgm.cafe24.com/bbs/zboard.php?id=sandriver


 

한평사기로 '모래가 흐르는 강'의 주인이 되어주세요.  구입예정지 보러가기 , 1평사기 신청하기 =>

http://bit.ly/QUv6YV  

땅이 구입되면 내성천 하류 회룡포 강변에 낙동강과  내성천의 변화를 기록할  작은 전시관을 만들어 우리 강을 지키는 눈이되려 합니다.   


 

댐과 보를 세워 나를 막지 마세요, 낙동강을 되살릴 수 없잖아요   =>  http://bit.ly/1fNCJcr

 

스미어의 기적을 내성천의 기적으로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30510102338

 

 

내성천 친구들 www.naeseong.org

내성천 친구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groups/naeseong/

5월 21일 5시 서울중앙지법 359호 법정에서 영주댐 건설공사 중지 가처분 소송 3차심리가 열린다. 이에 대해 지율 스님 등 소송인 몇 명이 변론을 하고 다른 사람들은 각자 참고 자료로 내성천 소송을 하는 짧은 이유를 준비하기로 했다. 내가 준비한 글은 아래와 같다.

 

내가 영주댐을 반대하는 이유

 

  십여 년 전 저는 모곡 명사십리라는 홍천강변에 일 년 반 정도 살았습니다. 홍천강 물줄기가 모곡에 이를 무렵 유난히 깨끗하고 고운 모래가 십리나 이어져 있어 모곡 명사십리라고 불린 곳입니다. 그런데 제가 살고 있던 동안 모곡에는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정부에서 강변 정비 사업을 한다면서 모곡 명사십리와 그 위쪽의 강변에 1~2km 정도 제방을 쌓았습니다. 그곳은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홍수가 나지 않는 지역이라서 지역 주민들도 제방을 쌓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되면 보상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도 나서서 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난 다음해부터 작은 변화는 모곡 명사십리를 사라지게 해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모래 대신 자갈과 바위 같은 돌들이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제방을 쌓은 길이가 얼마 되지 않음에도 비가 많이 오면 유속이 빨라져 모래가 모두 휩쓸려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여름이면 모곡 명사십리에 모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이 들어서던 텐트촌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 세대는 한강이 원래 제방이 쌓인 고수부지 모양인줄 알고 있습니다. 다른 강도 다 비슷비슷합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성천을 보고서야 저는 우리나라 강의 원래 모습이 어떻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강도 원래는 내성천과 비슷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50년대만 하더라도 한강의 물을 길어 먹었으며, 겨울이면 한강 물이 언 얼음을 잘라 먹었습니다. 60년대만 하더라도 뚝섬은 말할 것도 없고 여의도 주변에는 모래사장이 발달해 여름이면 해수욕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강의 모습은 어떤가요? 마시기는커녕 몸을 담기에도 싫은 더러운 물로 변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자연은 미래 세대에게서 빌려 쓰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주었듯이 우리 세대도 미래 세대에게 잘 보존하여 물려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다시 원래대로 회복되는 데는 최소 수십 년에서 수십만 년이 걸립니다.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일은 미래 세대에게 엄청난 채무를 떠안기는 행위입니다.

  부모의 마음이란 오늘 먹을 음식뿐이 없으면 자신이 굶어서라도 자식들에게 내일도 먹게 하는 것입니다. 또 아무리 배가 고파도 다음해에 농사지을 씨앗은 먹지 않고 남겨 둡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지금 우리는 예전처럼 굶지 않을 뿐 아니라 사실 지나치게 풍족하게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이 지금 우리나라처럼 사는 데 지구가 무려 3개 정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얼마 전 남극의 빙하가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미래 세대의 몫을 빼앗아 풍요를 누리고 있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는 모든 사람을 먹여 살리기에 충분하지만 한 사람의 욕심을 채우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배가 더 부르기 위해서 자손들의 음식을 뺏어 먹으며, 다음해 농사지을 씨앗까지 모두 먹어 버리는 탐욕스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지난 정부 시절 4대강 사업 덕분에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역행침식이라는 전문어가 낯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벌어진 일에 모든 국민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성천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영주댐을 완공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동이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원인과 뭐가 다를 게 있습니까?

  마지막으로 크리족 인디언 시애틀 추장의 말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 말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가슴에 새기며 잊지 말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마지막 강이 더럽혀진 후에야마지막 남은 물고기가 잡힌 후에야, 그대들은 깨닫게 되리라돈을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내성천에서 띄우는 편지

 

 

카페를 통해 회원님들께 글을 드리기는 처음입니다.

그동안 카페 활동도 뜸했고 카페 이름도 바뀌어서 당혹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지천 공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낙동강에서 내성천으로 올라온지 3년이 되어 갑니다.

지나간  시간들은 물위에 쓴 글자들 처럼 흔적이 없는데 닥아오는 시간들은 여전히 쫒김있어 

공유를 부탁드리기 위해 황급하게 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물도리가 아름다운 회룡포백사장과 내성천에 남아있는 유일한 자연 제방이 ‘

내성천 하천환경 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 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이번 주말까지 ‘내성천하천정비사업’의 공사 입찰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 사업은 두 개의 보(유사조절지)와 5000m가 넘는 제방의 보축 공사, 3개의 교량이 계획된 사업입니다.

특히 356억이 소요되는 용궁지구 하천환경정비 공사는 내성천의 자연환경을 훼손하며,

지역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농지를 잃게 됩니다 . 

 

아고라 서명 가기 => http://bit.ly/P3Tmbi

 

 

 

 
지역 주민 인터뷰   "만약에 홍수 대책으로 우리 동네에 이만치 제방을 쌓는다면 무의미한기라.

가만 내도도 (물이) 안드는데 왜 제방을 쌓느냐 이 말이지, (물이)들어 봐야 가에 한 필지 정도 드는데,

이 구간도 다 들어가는 게 아니고 이 높은 구간은 물 갈 생각도 않는데,“

 

 

 

보와 제방 계획이 세워져 있는 회룡포 들녘    

      

지역 주민 인터뷰   “옛날에 홍수 피해 많이 보고 그랬으면 제방 해달라고 벌써 건의를 했을거여,

홍수 때문에 도저히 못사니까. 따른 동네 다하고 여기만 빠져먹었거든,

우리 동네 여기만, 당장 급할 것 같으면 벌써 했을 건데 필요 없으니까 안한 거 아니여, ”

 

 

 제방에는 누가 심었는지 모르는 50년 이상 된 밤나무와 감나무 등의 과실수가 자리하고 있어

 주민들의 든든한 그늘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농민들이 그 땅을 일구며 흘린 땀과 눈물, 그 땀과 눈물에 배인

희망을 알 리 없을 것입니다. 농민들에게 농지는 ‘생명줄’이라는 것을

 

아고라 서명 가기 => http://bit.ly/P3Tmbi

 

이 강변 하류에 강을 가로지르는 보를 만들고,

자연제방을 허물고  높은 보축을 쌓는 일을 우리는 상상 할 수가 없습니다.  

모래강 내성천을 지키기 위한  환경정비 사업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과 

메일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내성천의 생명들을 수놓은 천을 들고 광화문 걷기 행사를 했습니다. 천 8개에 총 20미터 길이를 만드는 데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죠. 자기가 만든 천 조각도 한번 찾아보세요.^^
걷기 행사에 참여하실 분들은 매주 금요일 1시 조계사로 나와주세요 !
2-3시까지 지율스님과 함께 조계사에서 광화문광장까지 왕복으로 걷습니다.

금요일 내성천의 생명들을 수놓은 천을 들고 광화문 걷기 합니다.

2014, 내성천을 지키려는 우리의 소망은 올해도 계속됩니다. 
아름다운 모래강 내성천, 멸종위기종 14종의 서식지, 낙동강에 1급수 공급하는 유일한 지천, 우리나라 강의 원형을 간직한 내성천.
내성천을 수식할 수 있는 말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상류에는 2009년 시작된 영주댐 공사로 많이 달라졌고, 
올해 부터 국가 명승지로 보호해야 마땅한 회룡포가 있는 하류 마저도 
납득할 수 없는 개발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내성천의 모래는 4대강공사로 완파된 낙동강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생명줄이자
멸종위기종, 낙동강고유종의 마지막 서식지입니다.

멸종위기종14종의 서식처를 이렇게 난개발 하려면 멸종위기종은 왜 지정했는지 이해가 안되시죠? 저희도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서 곧,  소송을 할 예정입니다.

* 함께해주세요. 이번,주 금요일 1시 조계사로 나와주세요 ! 그동안 여러분들이 정말 애써 수놓았던 천들을 들고 조계사-광화문 1시-3시 걷기합니다
(전화 문의: 불교환경연대 02-720-1654

*1월 11일-12일 자전거 타기 합니다. 25인만 신청받습니다. ^^
루트는 여기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작년 후기입니다! 

신청방법: 입금후 이메일 주세요 
성함, 전화 번호, 이메일
성인 3만원 19세 미만: 2만원 
아침 8시 조계사 일주문 앞 집결
(자전거 못타시는 분들은 참여가 힘들어요 ㅜ)

내성천습지와 새들의 친구 www.naese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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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강 내성천, 우리가 강이되어 주자
The Sandy River Naeseong 
@naeseong

영주댐 공사중지 가처분 소송을 준비하면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모래강에 대하여 깊고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오경섭 교수님,

내성천의 생태를 오랫동안 조사해 오신 오충헌 교수님,

내성천 조류 조사에  헌신적으로 조사에 참여하여 주신 발중록 선생님의 강의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입니다. 





영주댐 공사 중지 가처분 소송을 준비하며

                                                                                    지율


내성천은 물야면 오전 약수에서 발원하여 삼강에서 낙동강과 만날 때 까지 106km로 흐르는 

낙동강 상류의 지천이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불과 100여일의 환경영향평가 기간을 거치면 계획 된 영주댐은 발원지인 

물야에서 60km 지점인 내성천 중류에 세워지며 영주댐이 완공되면 19km 구간, 10.4㎢의 유역이 

물에 잠기에 된다. 인체로 비유하면 허리가 끊기는 형상이며, 화상으로 비유하면  위급한 치료가 

필요한 3도 이상의 화상이다. 


   내성천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분기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지도를 보면 내성천 유역은 보리수 잎처럼 아름답게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노년기 지형의 특성이 고스란히 지도에 나타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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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주댐은 내성천 유역의 지형적 특성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착공되었기에 지금 우리 눈앞에는 그 참혹한 결과들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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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 물막이 공사가 시작 된지 불과 2년 만에 내성천 하류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모래유실로 

인한 하류 장갑화 현상과 강수위 하강, 수질 오염이지만 그밖에 생태계의 단절, 멸종위기 동식물의 

서식지 훼손 등 피해는 점점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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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내성천의 변화는 모래강 바닥에서 취수를 하는 낙동강 식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구나 설계과정에서 건설사간의 담합으로 두 개의 배사문은 하나만 반영 되었고 생태교량과 어도 

역시 제외 된 채 공사가 진행되었기에 그 피해가 점점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행처와 지자체는 

설계 담합으로 인한 악영향과 내성천 하류의 변화에는 무관심한 채 영주댐의 홍보와 댐주변의 개발에만 

열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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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를 담합했던 삼성건설과 대우물산은 96억의 벌금형을 선고 받는 것으로 면피되었지만, 정작 설계 

담합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는 주민들은 내성천의 변화에 대해서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알지 못하고 있다.  


    영주댐 하류 5km 밖에 위치한 

무섬 강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장갑화 현상은 영주댐 하류 전 구간으로 확산되 고 있다.

 (*장갑화 현상 : 모래가 쓸려 내려 간 후 육지식물이 들어오고 강바닥에 자 갈만 남는 현상 )


그러하기에 영주댐 중지 가처분 소송은 영주댐이 내성천 전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고 

관련법령에 의거하여 그 책임 소재를 묻고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 할 것인지를 미래 예측하고 

증거를 제시 해가는 방향으로 진행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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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의 과정을 통하여 내성천의 가치를 재조명 하고, 법률적인 정보와 과학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로 세우는 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이 소송의 첫째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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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과 새만금 소송에서 보아왔듯이 시행처가 정부이고 시공사가 대기업일 경우 그 피해를 

증명하기 어려운 환경문제에 대하여 법원의 판단을 기대하는 것은 무모 할 만큼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벽이 높다고 해서 언제까지 담벼락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분노하며 담벼락 밖에 서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 벽은 우리들 마음의 벽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 변해야 하듯이 

우리 마음에 고정관념들을 놓고 소송을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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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정의를 세우는 깃대이기에 우리는 소송의 방식을 선택했다. 얼마 전까지 대법원 홈피에 

들어가 보면 법은 어렵지 않다고 쓰여 있었다역설적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그 진실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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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영주댐 공사가 70% 이상 진행된 이 시점에서 공사를 중단을 하는 일이 가능하냐고 묻는다

그러나 이 질문은 영주댐으로 인하여 우리가 잃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고 내성천과 같은 

자연 하천을 다시 만들려면 어떠한 노력과 경비가 소요 될 것인지를 되묻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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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 지난해 법원은 1997년 완공 된 방조제 이사하여만의 수문을 개방하라는 

판결을 내렸고일본 정부는 대법원에 항소하지 않은 채 고등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였다

수문 개방에 들어가는 예산은 1조원 대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천억 이상의 비용을 들여 철거를 

시작한 구마모토현의 아라세댐 역시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남기고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 
영주댐이 계속 진행 된다면 지금 우리의 눈앞에 펼쳐있는 19km의 강변은 사라질 것이며
현재 영주댐 하류에서 일어난 변화는 앞으 로 다가 올 재앙의 아주 적은 부분에 불과 할 것이다.

내성천 유역을 생태도 살리고 환경도 보호하는 습지의 유기적인 기능으로 다시 바라본다면 개발

위주의 환경정책을 환경과 생명이 공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경제문제와 법률적 검토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지금 우리는 그 출발선 앞에 서있다.

낡은 것에 대해서는 호스피스가,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산파가 되라!”고 이야기한 

게세코 폰 뤼프게의 말을 되새기며 글을 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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