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주의(녹색주의)


내가 꿈꾸는 초록 세상

- 예전에 썼던 글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다시 ^^;


  어머니는 외할머니를 미워하셨다. 외할머니가 장남인 외삼촌 대신 장녀인 어머니를 어려서부터 동네 품앗이에 내보냈기 때문이다. 다른 집에서는 어른들이 나와 어른들과 맞춰 일을 하려니 힘들기도 하고, 친구들과 놀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품앗이는 현대 사회의 관점에서는 확실히 불합리하다. 요즘은 농촌에서도 이웃끼리 여자는 일당 3만원 남자는 4~5만원에 일을 해준다. 농사짓는 땅이 크면 당연히 품삯도 많이 들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노동법 상으로도 어림없는 일이다. 그런데 고만고만하기는 해도 땅 크기가 어쨌든(물론 땅이 크면 새참을 더 풍족히 내놓기는 하지만), 어린이건 노인이건 관계없이, 한 집에 한 명씩 서로 농사일을 도와주는 것은 땅이 적은 사람들이나 젊고 일을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손해 보는 일이다. 그런 어리석은 일에 순응하다니.

  지금 같은 경쟁 사회에서는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고 상대방이 손해를 봐야지 내가 손해를 볼 수 없는 법인데 나는 사람들에게 제발 손해 보는 마음으로 살자고 한다. 손해를 감수하는 베푸는 마음으로는 돈이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정이 없이 살 수는 없다. 그런 세상을 꿈꾸는 것은 단지 나 같은 몇 사람뿐일까?


  나는 혼자 떠나는 여행을 좋아했다. 특히, 기차 여행을 좋아했다. 그래서 기차가 다니는 곳은 지금은 사라진  비둘기호를 타고 대부분 여행을 했다.

  그날도 기차를 타고 탄광촌들이 모여 있는 조그만 역에 내려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땅거미가 져 가는 저녁 무렵이었는데,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서 그쪽을 향해 걸어갔다. 그곳은 전형적인 탄광촌인 열촌으로 가운데 길이 있고 양쪽으로 집이 네다섯 채씩 있었다. 보통 집 한 채에 방 한 칸, 부엌 한 칸이 두 개씩 붙어 있으니까 열여섯에서 스무 가구 정도가 사는 것 같았다.

  나는 처음엔 마을 잔치라도 벌어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길 가운데 삼삼오오 이웃들이 모여 앉아 고기를 굽기도 하고, 술을 따르기도 하면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 주위를 돌아다니며 저녁보다는 노는 데 더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것은 마을이기보다는 한 가정이었다. 대가족이 아닌 대가족.

  그들이 같은 탄광에서 서로 의지하며 일하기에 어느 마을보다 유대감이 돈독해서 그런 식사를 할 수 있었겠지만 내게 그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유토피아였다. 그런데 지구라는 운명공동체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몇 년 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지가 있는 시골에 갔다.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그 깜짝 놀랄 일은 오직 나에게만 일어난 것이었다. 시골 마을 사람들은 물론 도시에서 내려간 친척 어른 누구도 그것을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던 내가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마을 어른들은 상여 맨 앞에 깃발을 두 장애인에게 맡겼는데, 한 명은 젊고 한 명은 노인인 다운증후군 장애인이었다. 마을에 사람들이 없어서일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도시에서는 가능한 일일까? 도시에서는 노인들이 딱히 할 만한 일이 없지만 시골에서는 일손이 부족한 관계로 노인들은 물론 다운증후군 장애인들도 빈둥거려서는 안 된다!? 나중에 시골에 다시 내려가서 안 일이지만 중년의 다운증후군 여인도 있었는데 밭일을 하고 오는지 호미를 들고 마을로 들어서는 것을 보았다.

  젊었거나 늙었거나, 여자이거나 남자이거나, 장애가 있거나 없거나, 일손이 부족해서건 심심풀이건 모두가 비슷비슷한 일을 하고 차별 받지 않고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바로 내 눈 앞에 있었다.


  지금 도시 사람들은 대부분 아파트 생활을 하고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라고 하더라도 부엌이 아니라 주방인 관계로 뜨거운 물을 마당에 버릴 일이 없다. 아니 원래 버리지 않았다. 뜨거운 물은 식은 후에야 마당에 버렸다. 지렁이들이 죽지 않게 우리 할머니들은 그렇게 살았다.

  작년 가을에 채식 모임에서 농활을 갔는데 싱가포르채식주의자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그때 함께 시골길을 산책하다가 문득 내 눈을 사로잡는 게 있었다. 나는 그것을 자랑하고 싶어 통역을 부탁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겨울에 날짐승들이 굶어죽지 말라고 까치밥을 남겨둔다고...


  그래, 나는 단지 꿈꾸고 있는 것이야. 어머니 세대는 물론 얼마 전까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이런 일들은 단지 꿈일 뿐이야. 그게 단지 꿈일 뿐인데 왜 나는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지?


200만원짜리 자원봉사


-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 채식과 건강 신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풍덩’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이미 배낭은 열려 있었고 200만원 상당의 카메라는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가의도 기름 제거 활동을 끝내고 어선에서 유람선으로 갈아타며 뛰어오르는 순간 충격에 조금 열려 있던 지퍼가 벌어지며 카메라가 수장되고 만 것이다. 기념으로 기름 절은 흡착포와 고무장갑을 가져가겠다고 배낭에 넣었던 사소한 욕심과 꽉 찬 배낭의 지퍼를 끝까지 채우지 않은 사소한 부주의가 불러일으킨 사고였다. 사소한 원인은 결코 사소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유조선‘허베이 스프리트'호와 바지선의 충돌로 일어난 기름 유출 사건처럼.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위로하듯 200만 원짜리 봉사였다고 사람들에게 말했지만 그보다는 200만 원짜리 교훈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나로서야 카메라를 잃고서야 사소한 일이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지만 적어도 수천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기름 유출 사건을 통해 우리는 과연 그만큼 절실히 깨닫는 것이 있는 것일까.

지난번 만리포에서 회원들과 기름 제거 활동을 했을 때는 몸이 약한 줄 알면서도 참여한 회원도 있었다. 평소 환경과 관련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회원이라 기름 제거 활동을 외면할 수 없었지만 그 때문에 며칠을 앓고 병원 신세까지 졌다고 한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만리포로 기름 제거하러 갔을 때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가의도에는 안흥 주민을 포함 백여 명이 기름 제거 활동을 했다. 연인원 수십만 명이 동원되었다고 하지만 섬 지역은 기름 제거 활동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가의도 해안가는 마치 문신을 새긴 것처럼 기름이 해안가 돌들과 모래 속 깊숙이 파고들었다.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심하게 기름 냄새가 났지만 우리 팀들은 밀물이 몰려들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제거하려고 점심을 미뤄가며 기름을 제거하려 애썼다. 그러나 몇 시간의 작업으로는 일한 티만 낼 수 있었고 우리는 밀물에 도망치듯 쫓겨 날 수밖에 없었다.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잃어버린 카메라보다도 기름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한 마음은 검은 기름이 가슴에 스며드는 듯 무겁기만 했다.

이번 기름 유출 사건으로 녹색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이 송년회를 취소해 가며 기름 제거 활동에 발 벗고 나섰지만 월드컵 때 보여 주었던 모습과 비교한다면 오히려 대조적인 모습이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매스컴에서는 세계가 놀랄 만큼 자원봉사 참여가 높다고 떠들고 있지만 동원된 군과 공무원을 제외한다면, 몇 번씩 참여한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과연 몇 명이 참여했을까. 우리 대부분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즐기기에 더 바쁘지 않았는가. 자신의 생활에 직접 부딪히는 문제가 아니라면, 즐기는 일이 아니라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외면하려 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실 자신의 몸만 챙긴다고 해서 결코 건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임에도.

자신이 아무리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해도 우리 삶의 터전인 산과 바다 등 자연환경이 오염되었다면 결코 건강할 수 없다는 것을, 이 땅에서 우리는 결코 자신의 문제가 아닌 것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아직도 깨닫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삶의 방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겨우(?) 1만여 톤 유출된 기름의 독성 때문에 우리는 난리를 치고 있지만 인류는 편리와 물질적 풍요를 위해 그런 기름을 더 독하게나 덜 독하게 정제해 바다는 물론 땅과 강, 공기 중에 심지어 음식물로 1년에 310억 배럴(약 5조 리터)을 유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만일 이번 사건이 기름이 아니라 핵 원료였다면 어땠을까. 체르노빌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상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끔찍한 재앙이 일어났을 것이다. 제2, 제3의 기름 유출은 물론 더 큰 환경 재앙은 우리가 석유나 원자력 등 반환경적인 산업에 의지하는 한 아주 사소한 잘못에서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자연을 파괴하는 개발과 성장을 통해 이룩한 편리성과 물질적 풍요는 그 혜택이 클수록 그 이상의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착한 사람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

-내추럴리 데인저러스를 읽고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범위에서 나쁜 사람은 착한 사람보다 더 위험하다. 그런데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물론이다. 착한 사람의 모든 행동이 착한 것이 아니듯 당연히 나쁜 사람의 모든 행동이 나쁜 것도 아니다. 때로는 착한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나쁜 사람이 착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세상은 생물학적인 범위에서 자연 물질과 인공 물질로 구별할 수 있지만 화학적인 범위에서는 모두 분자로 이루어진 화학 물질일 뿐이다. 물리학적 범위에서는 간단히 말해 세상의 모든 물질은 핵과 전자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화학 물질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일부의 물질만이 인공적으로만 만들어진다.

  인간은 수십만 년 동안 지구에 살아오면서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자연적인 화학 물질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게 진화하였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자연적으로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인공적으로만 만들 수 있는 미량의 물질이 만일 인류 초창기,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인 생명체의 탄생 초창기에 지구 환경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었다면 인류에게 지금의 자연 물질은 대부분 독이 되었을 것이고, 인류는 지금의 인공 화학 물질이라는 환경에 의존해 삶을 영위했을 것이다.

  모든 물질은 그 양에 따라서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자연 상태에서 우리가 흔히 또는 많이 접하는 것들은 인체에 해가 되기보다는 득이 되는 것이다. 가끔 또는 적게 접하는 것은 약이 되거나 독이 되는데, 보통은 적을 때 약이 되지만 많을 때에는 독이 된다. 그런데 우리가 자연 상태에서 아주 적거나 드물게 접하는 물질이나 존재하지 않는 물질을 합성해 자연 상태보다 수십만 배까지 접할 수 있게 만든다면 이는 일반적으로 약이 되기보다는 독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판단하기 쉽게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은 모두 몸에 좋고 인공적으로 합성한 물질은 몸에 나쁘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이러한 흑백논리를 지적하는 것은 올바른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지만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는 DDT를 옹호하거나 자연 상태에서 우리 몸에서도 항상 방사능을 만들고 또 쐬고 있다고 원자력이 안전하고 청정한 에너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연은 인간에게 안전하지만도 위험하지만도 않을뿐더러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그런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일부인 우리 인간은 그 변화에 맞춰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적응해가고 있는 존재이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순간의 편리와 풍요를 위해 우리는 우리 몸이 적응해 나갈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자연을 변형시키고 교란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해서 인공적으로 만든 물질에 점점 더 의존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연 물질인 음식물로 섭취하는 비타민은 보통은 구성 성분 중의 아주 일부로 과다 섭취로 죽을 정도로 섭취하려면 아마도 그 전에 배가 터져 죽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인공적으로 자연에서 축출해 농축하거나 합성해 만든 것을 한 숟가락 먹는다면 어쩌다 약이, 그러나 그보다는 독이 될 것이다.

  인간에게서 뱀이나 독버섯 등과 같이 대부분의 동물들은 자신에게 위험한 것들은 본능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인공적인 것들은 진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대부분 정보가 축척되지 않아 감각적으로 위험성을 감지하기 어려워 쉽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우리가 이루어낸 현재의 풍요에는 인공 합성 물질의 역할이 주요했기에 자연 물질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만큼이나 인공 합성 물질에 대한 맹목적인 불신 역시 위험하다. 우리에게 진정 위험한 것은 나쁜 사람은 항상 나쁘고 착한 사람은 항상 착하다는 흑백 논리를 가지는 것처럼 자연 물질도 인공 합성 물질도 아닌 이분법적인 사고방식과 맹목적인 믿음이다.

식탁이 위험하다

초록 정치 l 2010. 8. 27. 11:43
- 예전에 광우병 사태 때 초록당사람들 성명서 식으로 쓴 건인데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

국가가 존재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국민의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그리고 생명의 안전을 위해서는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위험성이 있다면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사전 예방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그런데 이번 미국 소 수입에 있어서는 이런 기본적인 원칙이 철저히 무시되었다. 더구나 국민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CEO대통령 정부답게 국민을 민주 시민이 아니라 종업원으로 생각하는지 임원들이 결정한 것은 무조건 믿고 따르라는 것이다. 수차례 거짓말이 드러나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양치기 소년이 되었는데도 말이다. 미친 소를 수입하는 조건으로 무엇을 더 수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몇 푼 더 벌어보겠다는 정부야 말로 미친 소인 것이다.  그런데 미친 소를 먹으면 미친다고 하더라도 행복한 소를 먹으면 행복해질까?

 

심각한 질병으로 알려진 광우병과 AI 는 지금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사람은 먹지 않고는 살 수 없으므로 안전한 먹을 것이 확보되지 않으면 우리의 생명은 근본적으로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이다. 광우병과 AI는 모두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모두 대량 소비를 위해 공장에서 상품을 찍어 내듯이 대량 생산되면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대량 생산된 상품이 대량 소비되기 위해선 당연히 가격이 싸야 한다. 상품의 생산 원가를 낮추고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을 갖추기 위해 갖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거기에 GMO까지 가세한다.

 

생명체가 아닌 상품의 경우에는 재료의 성격이 획일화되어 있어 공장식 시스템이 품질 관리에 효과적이지만 생산 과정 등의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생명체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소비자가 원하는 연한 쇠고기를 위해서 그리고 살찌우는 데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서 운동을 하지 못하게 비좁은 축사에 가두고, 값싸고 고단백의 사료를 먹이기 위해서 초식동물에게 다른 동물의 시체와 분뇨를 넣어서 만든 사료를 사용한다. 거기다 비록 싸구려 사료지만 그 마저 아끼기 위해 성장을 멈추기 전에 살육한다. 굳이 구구절절이 이런 과정을 설명하지 않더라고 그런 끔찍한 방법으로 사람을 키운다면 사람 역시 병에 걸리든가 미쳐버릴 것이다. 미친 소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미친 시스템인 것이다. 항생제가 그나마 미치지 않고 각종 스트레스로 비실거리는 병약한 소들의 목숨을 이어주고 있다. 닭과 돼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금 당장 우리가 광우병과 AI 등의 질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해도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식 가축 사육 시스템은 제2, 제3의 광우병과 AI를 언제든지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방목으로 행복하게 키우면 어떨까? 국내 소 사육량이 2006년에만 200여만 마리라고 한다. 닭과 돼지를 제외하고 소 한 마리 방목하는 데 2만 제곱미터가 필요하니 소만 방목하는 데 4만 제곱킬로미터인 방목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땅이 약 10만 제곱킬로미터이니 절반 정도를 방목장으로 만들어야만 행복한 국내 소 생산이 가능한 일이다. 행복한 소를 지금처럼 먹어 입맛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리의 환경이 그것을 감당할 정도로 버텨낼 수도 없지만 버텨낸다면 우리는 행복한 입맛의 몇 배 이상 불행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런 행복한 소를 수입에 의존해 먹으려 한다면 제3세계 등 다른 나라 사람들의 불행이 전제되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산 된 것을 알고도 우리는 행복하게 먹어야 할까. 또한 공장식 대량 사육으로 생산된 가축은 지금 당장 광우병과 AI로부터 안전해도 사육 과정에서 체내에 축적된 다량의 항생제와 호르몬은 물론 각종 농약과 살충제로부터 안전하지는 않다. 결국 우리가 식탁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육식을 가능한 피하고 유기농으로 생산된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겸허히 수용하고 국가의 근간인 국민들이 종업원이 아니라 주인임을 잊지 말고 진정성을 가지고 모시는 데 노력해야 한다. 또한 더 이상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도록 안전한 먹을 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과 안전한 식탁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한다.

어제 출근하던 중 지하철 4호선에서 내리려는데
우연히 4대강살리기 지하철 광고를 보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멀쩡한 강을 파헤쳐 오염시키고, 희귀 동식물을 싹 쓸어버리고는 '아파하는 생명들에게 녹색을!'이라고
당장 반대 낙서를 하고 싶었지만 낙서가 도리가 아닐 것 같아서 직접 행동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지율 스님이 4대강사업 반대 광고 모금 운동을 하고 있지만
이미 독자들은 모두 4대강사업 반대하는 진보 언론 빼놓고는 광고를 실어 줄 리 없고,
일반인들한테 대처하기에는 부족하고 우리 힘도 없어서
오히려 정부쪽에서 하는 광고에 약간의 작업만 하면
돈도 들이지 않고 효과적으로 4대강사업 반대 홍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보고 생물학적 용어로 기생이라고 하겠죠. ㅎㅎ ^^
폼텍 라벨지나 일반 라벨지에 자신의 독창성을 담아서
아래 예처럼 광고의 네모칸에 들어갈 말을 만들어 붙이면 됩니다.
다른 곳에도 재미있게 여러 가지를 써서 붙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속한 단체의 이름을 넣어도 좋구요. ^^
가능하면 광고지를 빼내어 붙인 후 다시 집어 넣을려고 해봤는데
빼낼 수 없게 되어 있어서 청소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이 위에다 직접 붙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떼어내면 계속 붙이면 되고.
어제 출근길에는 '4대강살리기는 생명 살리기' 광고만 봤는데
정동길 앞 집회에 가는 길에 탄 4호선에는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았고
집회 끝나고 1호선 타고 집에 가는 길에 보니까
'4대강살리기는 희망 살리기' 광고도 있었습니다.
한 칸에 생명 살리기와 희망 살리기 두 개씩 붙어 있기에
미리 인쇄한 라벨지와 빈 라벨지에 글을 써서
8호칸에서부터 1호칸까지 쭉~ 붙이고 돌아다녔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안 보여서 없는 줄 알았더니
내리기 전에 혹시나 둘러 보았더니 역시 붙어 있어서 두 칸에 붙여 봤습니다.
여러분들도 미리 인쇄하거나 빈 라벨지나 스티거 등을 이용해
국민을 기만하고 사기치는 광고에 대처합시다.
제가 붙이고 사진을 찍었더니 사람들이 쳐다봐서 효과가 더 좋았습니다.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모든 분들 지하철 광고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광고가 있다면
모두 직접 행동에 동참합시다. 홧팅~ ^^


1. 만주 벌판에서 얼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가?

2. 만주 벌판에서 굶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가?

3. 감옥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4. 총검 앞에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가?


우리는 초록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각오가 되어 있나?

- 2010년 2월 범초록정치간담회 안내 -

2010년 지방 선거에서 초록 정책이 공약에 채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읍시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정책이 있으면 초록 가치를 실현하는 데 불편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이나,
시민들의 초록적 생활의 향상을 위한 것이나, 환경 보호에 필요한 정책이 있으면
댓글을 달거나 범초록정치간담회에 오셔서 의견을 주십시오.
생태, 평화, 생명권 등 초록의 전반적인 정책에 관한 의견을 주시면 됩니다.
범초록정치간담회에서 초록 정책에 관한 토론회를 갖고 여기에서 모아진 정책을
각 정당의 후보들이 공약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가능하면 초록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들이 선거에서 당선되게
자신이 사는 지역 후보의 선거 진영에 자원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연계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며, 초록 관련 카페나 모임 등에 많이 퍼 가 주세요. ^^

(초록 정책 예)
지역 공공 기관의 단체 급식 시 채식 메뉴를 넣거나 재료가 순수 채식인지, 젓갈이나 우유, 계란 등이 들어간 것인지 표시하는 것을 의무화한다.
(지방 선거인 관계로 지자체에서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안해 주세요. ^^)

◎ 일시 : 2010년 2월 23일(화) 19:30

◎ 장소 : (준)초록당사람들 교육장(Tel. 02-312-2647)

◎ 위치 : 서대문역과 독립문역 중간 영천시장 입구 버스 정류장 앞 신나는(신나라)노래방 건물 3층

◎ 안건 : 2010년 지방 선거에서 필요한 초록 정책 공약을 모아 토론합니다. 3월에는 수렴된 정책들을 어떻게 각 당의 후보들이 공약으로 채택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문의 : 조상우(017-728-3472, endofred@hanmail.net)

생명이 먼저고, 생활이 곧 정치다. - (준)초록당사람들


복장은 겨울 산행 복장에 가능하면 아이젠과 스패츠를 준비해 오시면 됩니다.

인원은 꼭 40명이 아니라 크게 상관하지 않으셔도 되고,

혹시 인원 초과로 마감되었다고 하면 저한테 연락 주세요. ^^

조상우(017-728-3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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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방지 캠페인과 함께 한국 호랑이 토론회도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그림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벌써 11개월째,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장례도 치루지 못한 용산 참사 유가족들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심리치료도 받고 있는 고통속에서 다시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와  검찰의 사건 왜곡과 은폐 그리고 갖은 폭력으로부터 용산 철거민 유가족들을 도웁시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세입자대책위를 위해서 하실 수 있는 일.

1. 용산을 기억하기(현장 둘러보기)
2. 자원 활동(설거지, 청소, 물품 정리, 선전전 등)
3. 물품 후원(쌀, 된장, 배추, 김치, 과일, 김 등의 식료품 - 잡화 등)
4. 현금 후원
5. 인터넷 활동(용산 참사 알리기 및 악플 대응)
6. 자유로운 참여 활동(문의 : 02-795-1444)
7. 함께 맞기(용역 폭력으로부터 철거민과 나눠 맞기 ^^;)

 

먹기 싫은 것을 "먹기 싫다"고 말해도 두들겨 맞지 않는 나라,
잘못된 것을 "잘못이다"라고 말해서 끌려가지 않는 나라,
자신의 양심에 따라 사는 것이 죄가 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 국제 앰네스티 아이린칸 사무총장 용산 현장 방문 내용 -

 

- 용산 현장을 찾은 아이린칸 사무총장은 먼저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에게 예를 올린 뒤 사제단 농성장을 예방했다.
- 이어서 아이린칸 사무총장 등 앰네스티 사무국과 유가족, 범대위는 분향소 옆 생활방에서 30여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유가족 다섯 분(전재숙, 김영덕, 권명숙, 유영숙, 신숙자 여사)과 문정현 신부님, 조희주 범대위 공동대표가 함께 참석했다.
- 먼저 아이린칸 사무총장은 ‘유가족을 직접 만나 위로의 뜻을 표하고 용산참사가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이 자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 이에 대해 전재숙 여사는 ‘철거민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망루에 올랐을 뿐인데,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서 참사를 불렀다.’며 강제진압의 부당성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정부가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고 철거민들만 도시테러리스트로 매도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뒤 수사기록 미공개 등 재판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 김영덕 여사도 ‘고인들이 돌아가신 것은 화재가 원인이 아니다.’며 공권력에 의한 타살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 또 범대위 조희주 공동대표는 ‘정부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용산범대위에 대해서는 집회 시위의 자유를 대폭 제한하고 있다.’며 경찰과 정부당국의 용산범대위 탄압 및 민주기본권 침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 이에 대해 아이린칸 사무총장은 ‘정부가 국제기준에 맞지 않게 법집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정부에게 이런 점을 시정하도록 권고할 것임을 시사했다.
- 그러자 조희주 공동대표는 ‘얼마전 유엔 사회권위원회에서도 한국 정부에게 용산참사 등 인권 문제를 제기했지만 오히려 정부는 자신의 정당성을 강변하기 급급했다.’며 정부에게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분명히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 문정현 신부님 역시 ‘30년 넘게 많은 사건을 봐왔지만 이번 사건처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례는 처음이다’며 보편타당한 상식과 인권 회복을 위해 국제사회가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 권명숙 여사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일을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고 국제문제가 된 것이 안타깝지만, 우리가 힘이 부족해서 그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이상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이린칸 사무총장은 ‘자리를 마련해준 유가족과 사제단, 범대위에게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앰네스티에서 조사관을 파견하는 등 용산참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온 만큼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 한편, 용산 현장 방문에 앞서 아이린칸 사무총장은 명동성당의 남경남 전철연 의장, 범대위 이종회, 박래군 공동집행위원장을 만나 양심수 문제, 빈곤 및 재개발 이슈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 범대위는, 오늘 국제 앰네스티 관계자들이 용산 현장을 방문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한국정부의 공권력 집행의 부당성과 재개발의 인권침해 요소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 도약을 외치며 국격을 운운하고 있지만 실제로 한국은 인권후진국이라는 국제사회의 뼈아픈 지적인 셈이다. 이명박정부는 국제사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용산참사를 해결함으로써 인권후진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서울 특별시 용산구 한강로 2가 224-1 / 용산참사현장 천막 / 우) 140-012
대표메일 : mbout@jinbo.net  상황실 : 02-795-1444

 

 

모금은 12월 29일까지 아래 계좌로 보내주십시오.
이후 모금액은 매년 '세계평화의 날'(9월 셋째 화요일) 전후에 대상을 선정하여 기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어린이, 버마 난민 어린이, 교육공동체 두리하나에 후원해 왔습니다.
동전과 같은 적은 돈을 모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로 동전을 모으거나 단식을 통해 굶주리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던가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모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2월 29일까지 모금한 모금액은 12월 31일 용산 참사 유가족들에게 후원하며,
후원  현황은 1월 22일 녹색연합 베지투스(http://www.greenkorea.org/zb/zboard.php?id=vegetus), 나비야, 청산가자(http://cafe.daum.net/nbychungsan)에 기부자는 가나다 순으로 모금액은 소액순으로 공지합니다.

 

계좌번호
국민은행 : 209-01-0912-929
예금주 : 조상우(반딧불)

 

* 입금하실 때 입금자명 옆에 괄호를 치고 평화라고 적어주십시오.
예) 홍길동(평화)

 

* 기부금 처리가 되지 않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 용산 참사 유가족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용산철거민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http://mbout.jinbo.net)나
'촛불 미디어 센터'(http://cafe.daum.net/Cmedia)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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