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주의(녹색주의)

1℃

초록 사회 l 2014. 12. 17. 17:06

 

사진의 1℃는 오늘 아침 내 방의 온도다. ^^;

요즘 내 방의 온도는 2~6℃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했다. 어제 오늘 춥다는 뉴스를 들었지만 아침에 일어날 때는 별로 춥다는 느낌이 없어서 날씨가 풀린 줄 알았다. 내 방은 북서쪽 모퉁이에 자리잡아 하루종일 해가 들어오지 않는다. 또 보일러 온수도 잘 들어오지 않아 우리 집에서 제일 춥지만 난방은 전기장판에 의존한다. 그것도 트윈 전기장판의 한쪽만 켜 놓고 잔다. 작년 겨울에는 방 북서쪽 천장 모서리 쪽에 서리가 앉았었다. 내 방 추위는 일이년 그런게 아니라 나한테는 그래도 충분히 견딜만하다. ^^

사실 나는 한겨울에도 찬물로 샤워하는 습관을 이십 년 넘게 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하여 몸을 단련시키고 또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지만 한겨울 방 안의 온도 1℃는 보통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좀 너무 한 감이 있기는 하다. ^^; 하지만 1℃의 차이는 어떨까? 대부분의 사람은 1℃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러면 지구는?

지구의 기온이 1℃가 오르면 미국 서부에 가뭄이 닥치고 기름진 농토 밑의 잠자던 모래층이 드러난다고 한다. 30만 명 이상이 말라리아, 영양 부족, 설사 등으로 죽게 되고  5천만 명 이상이 마실 물 부족으로 죽게 된다고 한다.

새 연구 결과에 의하면 향후 수천 년 동안 지구의 기온이 1℃ 상승함에 따라 전 세계의 해수면이 2.3m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이 중 1.6m는 남극 얼음이 녹으면서, 40cm는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팽창으로 올라갈 수위다. 산악 빙하는 20cm, 그린란드 빙하는 10cm만큼 수위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Clark은 물리적인 모델을 통해 수행한 향후 시나리오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과거의 해수면 상승 경향과 꽤 일치함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약 12만 년 전에는 현재보다 지구의 기온이 1~2℃ 높았으며 해수면이 5~9m 정도 높았다고 한다. 이것은 모델을 통해 앞으로의 경향을 예측한 것과 일치한다.

해양생태계는 해수온 변화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온 1℃ 이상의 변화는 육상생태계에서 5~10℃ 이상 변한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한겨울 방 안의 온도가 1℃인데도 따로 난방을 하지 않으며 지내는 것은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 ^^; 물론 나는 주로 잘 때만 방에 들어가지만 사람들한테 이렇게 살라고 절대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방 안의 온도를 체감으로 잘 느끼지 못하는 1℃ 낮추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방 안 온도를 줄이기에 무리가 있다면 내복을 입는 것은 어떨까.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를 평균 3~5℃ 높일 수 있다고 하니 방 안의 온도를 3℃ 정도 내릴 수 있다. 내복이 불편하다면 적정기술을 이용한 난방을 한다면 내복이 없이도 20℃가 넘는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 지구온난화의 피해가 지구 곳곳에서뿐만 아니라 나한테도 직접적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지구의 온도를 1℃ 낮추지는 못할 망정 1℃ 올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실천이 아닐까 한다.

 

<참고>

①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평균 온도는 약 0.74℃가 상승했다. 과거 1만 년 동안 약 1℃가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에 매우 높은 증가 추세이고 특히 최근 50년 간의 평균기온은 10년마다 0.13℃씩 상승했다. 이는 지난 100년 동안의 상승폭(0.07℃/10년)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치이다. 최근(2007년 기준)의 10년은 기상 관측 이래로 가장 더운 10년이었으며, 1998년은 지구 평균기온 최고값을 기록했다. 또한 2003년과 2005년은 지구 평균기온 두 번째의 극값을 기록했다.

 

② 지구 기온인 2℃가 오르면 중국 북부와 남부에 대가뭄과 대홍수가 닥치고 바다 근처 도시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서서히 가라앉는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4~6천만 명이 말라리아에 걸려 죽게 되고 바다 근처에 사는 1천만 명이 홍수로 고통을 겪게 되고 열대지방 농작물의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다고 한다.

3℃가 오르면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열대와 아열대 지역의 주민 수십억 명이 가뭄과 기근으로 고통 받는다고 한다. 1억 5천~5억 5천만 명이 굶어 죽고 심한 가뭄이 일어나며,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20~50% 정도의 생물이 멸종된다고 한다.

4℃가 오르면 남극의 빙하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지구 전역에 피난민이 넘치고 앞으로 2천 년간 남극 얼음이 녹으면서 4.8m, 열팽창이 1.7m, 산악 빙하와 크기가 작은 만년설(빙원)이 45cm만큼 각각 해수면을 높일 것이라고 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그린란드는 해수면을 2.1m 높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만약 앞으로 수천 년에 걸쳐 그린란드의 얼음이 모두 녹는다면 4.9m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5℃가 상승하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모두 사라지고 6℃가 오르면 산소의 순환이 중단되면서 마침내 인류는 멸종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20세기에 들어서 해수면은 약 10~25㎝가 상승하였고, 1950년 이후 북반구에 있는 빙산은 약 10~15%가 감소했다. 투발루의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이미 국토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상태로 지금도 매년 약 0.5~0.6㎝씩 물에 잠겨 가는 중이고, 이 속도라면 투발루는 이르면 50년 이내에 지도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한다.

해수면이 1m 가량 상승하면 대양의 섬나라와 해변의 도시가 침수돼 전 세계 인구의 10%에 달하는 6억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특히 저지대 상당수가 바다에 잠기게 돼 인류의 안전이 위협에 처하고, 전 세계는 홍수뿐만 아니라 가뭄과 질병 등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UA) 연구진은 금세기 말까지 지구 해수면이 약 1m 상승할 경우, 미국 180개 주요 해안 도시의 육지 가운데 9%가 물에 잠길 것이고 세계적인 휴양지로 각광받는 대양의 섬나라들은 세계지도에서 아예 사라지게 된다.

한반도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생태계 파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해양환경관리공단의 해수면 모의실험에 따르면 해수면이 0.5m 상승할 경우 여의도 면적의 11배에 달하는 49㎢가 물에 잠기고, 이재민은 약 1만4000명에 달하게 된다. 한반도 해수면이 평균 1m 높아질 경우에는 이재민이 9만 명에 달하고, 여의도 면적의 33배에 달하는 국토가 물에 잠긴다고 한다.

<12/23(화) '상처 받지 않을 권리' 책읽기 모임 안내>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좋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책 이야기 나누며 한해를 마무리 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올해 마지막 책읽기 모임 소식 알립니다.

 

◈ 때: 2014년 12 23 요일 저녁 7시

 

◈ 곳: 성균관대학교 앞 책방 풀무질(02-763-8175)

 

◈ 준비하면 좋은 것: 나눌 먹거리를 챙겨오면 좋습니다.
    개인컵과 손수건, 장바구니를  챙겨 가지고 다니세요. 
    자신에겐 필요 없지만 남에겐 필요할 수 있는 물건를 가져와 나누는 것도 좋아요.

 

◈ 연락할 사람: 히어리(010-4728-3472)

                       풀벌레(010-4311-6175)

 

◈ 읽고 올 책: 상처 받지 않을 권리(강신주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

 

<책 소개> 

 

자본주의적 욕망으로 지친 삶을 인문학적으로 치유한다! 

『상처받지 않을 권리』는 자본주의의 숨겨진 부분을 살펴보는 인문서이다. 우리의 삶을 받쳐주던 자본주의는 이제 오히려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우리의 일상과 내면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체제들을 여러 인문학적 사상가들의 힘을 빌려 설명하고 있다. 

저자 강신주는 화폐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는지, 도시는 왜 즐거운 지옥인지, 유행은 어째서 돌고 도는지, 로또의 행운은 왜 포기하기 힘든지, 절제와 사치 사이에서 만족은 어디 있는지, 무엇이 서로를 구별 짓는지 등의 여러 질문들로 세분하여 서술한다. 또한 자본주의를 경제적 차원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문화’와 관련시켜 설명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에 상처받은 인간을 묘사한 문학가 4명과 마르크스 이후 자본주의적 삶을 심층적으로 탐색한 사상가 4명의 도움으로 우리 욕망의 근원을 추적한다. 이들의 문장을 통해 익숙했던 자본주의적 삶을 낯설게 환기시키고, 우리를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자신만의 고유한 욕망을 바로 보고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꾸어보자고 격려한다.

 

<풀무질책놀이터 찾아오는 길>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 성균관대 방향으로 올라오세요. 성균관대 바로 옆에 지하 1층 풀무질책놀이터가 있습니다.

 

 

싸이월드 베지투스(http://club.cyworld.com/govegetus)

문의 : 조상우(010-4728-3472, email : endofred@hanmail.net)

채식주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온전한 삶을 추구합니다.
베지투스는 생명 사랑을 근본으로 하는 채식주의 운동 모임으로 채식을 바탕으로
환경, 평화, 인권 등 실천적 생명 사랑 활동을 통해 채식 문화 확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채식은 물론 환경, 평화, 인권 등 생명 사랑에 관심을 갖고 함께하려는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

미안해

서평 및 발제문 l 2014. 12. 3. 16:57

미 안 해

- ‘축하해발제문

 

한참 전에 성매매가 크게 이슈화된 적이 있었다. 성매매특별법이 효과를 보기는커녕 오히려 성범죄율을 증가시켜, 성매매를 합법화할 것이냐, 비범죄화할 것이냐, 불법화로 단속과 처벌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냐의 문제였다.

합법화는 인류 역사상 성매매가 강하게 통제될수록 오히려 음성화되고 성범죄가 늘어나 일반 여성들의 피해를 줄이자는 실용적 입장에서 접근하지만 일부 여성, 그리고 성 자체를 남성을 위한 노리개로 전락시킨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면 남성의 성매매도 합법화하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도 하지만 아직 남성 위주의 성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오히려 성차별을 조장하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일반 업종처럼 관리를 통해 근로 조건이 좋아질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불법화로 인해 성매매가 음성화됨으로써 발생하는 성매매 종사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성매매 여성은 처벌하지 않지만 성매매업자나 성 구매자는 처벌하자는 비범죄화를 대안으로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비범죄화는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하고 성매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어찌되었든 성매매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며, 여기에 피해자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는 것 같지만 실제 근본적인 것은 성에 대한 인식과 문화적인 것에서 기인한다. 생존을 위한 최후의 선택으로나 쾌락과 쉽게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를 택하기도 하지만, 실연이라든가 가까운 사람에게서 느낀 배신감에 대해 복수를 하거나 삶을 포기하는 수단으로 가장 타락한 삶이라고 생각해 성매매를 선택하기도 한다. 성폭력을 당해서 자살하거나 정신병에 걸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우리가 성에 대해 서로 너무나 다른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성관계는 성스러운 것인가, 아니면 쾌락의 한 가지일 뿐일까? 성관계가 성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생명의 탄생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그래서 성관계의 방법도 제한하고 자손 번식 외에는 성관계를 불경시하는 문화도 있고, 자유스러운 성관계로 쾌락을 즐기고 유대관계를 맺는 문화도 있다. 이런 성에 대한 생각은 크게 부계사회와 모계사회로 나누어진다고 볼 수 있으며, 성매매는 부계사회의 특징이기도 하다.

생물학적 특성상 일반적으로 여자는 성폭력의 피해자, 남자는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성에 대한 폐쇄적 문화는 여성을 더욱 피해자로 몰아갈 수밖에 없다. 부계사회에서 순결은 여성들을 소유하고 지배하여 자신들의 대를 잇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남성들만을 위한 것이었다. 임신과 같은 성관계에 대한 결과는 여성에게만 나타나기 때문에 남성의 순결을 여성의 순결보다 중요시하는 부계사회는 없다.

문화는 누군가에는 폭력적일 수 있다. 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문화는 유럽 일부 국가처럼 성매매 합법화로 나가기에는 아직 미성숙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 지식은 물론 웃음 등의 서비스, 심지어 정신까지도 팔아먹는다. 이런 사회에서 성을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판매하지 못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고, 성매매에 종사하는 사람을 일반 서비스업종의 사람과 같이 대우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성관계가 여성들에게 생물학적으로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속성을 가졌다면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사회구조와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그런데 부계사회의 성문화는 생물학적 피해를 오히려 심화시키는 여성들에게 매우 폭력적인 문화이다.

남성의 한 사람으로서 수백 년 동안 유교 문화로 인해 성문화의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우리는 이 미안함이 미안함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성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도 노력해야 하지만 동시에 그 동안 제도적으로 문화적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성관계를 단지 쾌락의 대상으로만 보기에는 생명 탄생과 직접적 관계가 있어 성스러움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려우며, 완전 피임이 사실 불가능해 쾌락의 대상으로만 보는 데는 문제가 있다. 또한 성스러운 것으로만 보기에는 생물학적 욕구를 사회문화적으로나 법적으로 완전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랑=결혼=성관계=자식이라는 異常적인 틀이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없는 현실에서 성폭력과 성매매의 문제는 결국 부계적 사회 구조와 문화를 모계적 사회 구조와 문화로 전환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본다.

 

2010년 5월 27일 샨티 출판사를 찾아가 저자 박금선님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책읽기 모임을 했을 때의 발제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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