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급하게 강정마을서 출발하면서 올린 글 역시 시간 없어 수정 없이 그냥 올립니다.
도둑괭이님의 걸개 작품도 감상하시고 ^^
강정마을은 공사가 진행 중이라 해군에서 공사를 중단하지 않는한 앞으로도 갈등이 고조될 것 같습니다.
현지에는 상황 보러왔다가 눌러 앉은 분들이 몇 분 있지만 아직 인원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최성희님을 비롯한 일인 시위자 및 트위터와 홍보 자원 활동가 개척자들과 생명평화결사 분들 수고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새로운 동력이 이분들에게도 힘이 됩니다.
생명평화결사도 전국 100일 순례를 강정마을에서 진행하고 있고
권술용 단장님도 여기서 눌러 앉아 활동할 분들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곳 상황을 많이 알려주시고 숙식은 제공되고 있으니(잘 곳은 마을회관 외에도 현장에 빈 텐트가 많습니다.)
자원활동가 분들도 많이 내려왔으면 좋겠습니다.
경비도 저가 항공 잘 이용하면 10만원으로도 왔다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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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급한 대로 먼저 몇자 적고 공항으로 출발해야겠군요. ㅡㅡ;
어제 10시 30분경부터 시작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 저지 행동은 4시 50분이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16일 군에 공사 중지를 요청했으나 국방부에서는 어제서야 해군에 통보했다고 합니다.
전쟁터와 같은 상황이 강정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정말 전쟁이라면 군이 이렇게 늑장 대처를 했을까요?
최성희씨와 마을주민들은 공사 중지를 공사 관계자들에게 강력히 요청했으나 공사 관계자들은 몸싸움을 하며 이를 저지하였고,
공사장에 경찰이 출동했으나 경찰은 시민의 안전과 분쟁을 조정하기는 커녕 도지사에게 연락을 해 달라는 요구를 묵살하고 일찍 돌아가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던 상황을 외면했습니다.
공사 관계자들은 시위자들을 레미콘 차로 뭉게려는듯 위협을 했지만 시위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더 이상 공사 중단이 어렵자 최성희씨와 마을 주민들이 공사장에 진입하는 레미콘 차 앞에 서거나 앉아서 공사 중지를 요청했습니다.
그래도 공사가 중지되지 않자 결국 레미콘 차 밑에 들어가는 위험한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레미콘 차 2대로 당일 공사 중단이 합의되었으나 공사는 3군체 하청업체에서 진행되고 다른 하청업체에게 공사 중단을 요청, 공사가 완전 중단되기까지 격렬한 말싸움과 몸싸움이 계속되었습니다.
공사 인부들은 자신들이 일당을 받지 못하면 자기 자식들이 굶어죽는다며 시위를 하려면
해군사령부에 가서 공사 중지 시위를 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해군기지가 들어오면 우리 자식들이 굶어죽는다고 하며
해군사령부에 공사 중지를 요청해 봤지만 현장에서 막지 않으면 들어주지 않는다며
너희 자식만 굶어죽지 않으면 우리 자식은 굶어죽어도 되냐며 반박했습니다.
사태가 당일 공사 중단까지는 합의되었지만 오늘 공사에 대한 것은 합의되지 않아
오늘 해군에서 공사업체에게 공사를 중지시키지 않으면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져
공사장 인부들의 감정도 격해진 상태에서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해군이 공사를 중지시키지 않거나 도지사가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그리고 오늘 경찰이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다면
이는 건설노동자와 지역 주민, 누구의 자식이 굶어죽느냐에 대한 싸움의 문제가 아니라
도지사와 경찰, 특히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군이 이 싸움을 조장하고 방관한 책임의 문제입니다.
강정마을은 지난 4년간의 투쟁을 통해 많이 지쳤지만 어제 문화제와 강의를 통해 다시 투쟁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시민사회단체의 지속적인 관심이 더 요구되며, 현장 자원 활동가들이 더 동원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공사가 시작을 알리는 싸이렌이 마을에 울려 퍼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상황을 외면할수록 인명이 다치는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평화의 섬 제주에 진정한 평화가 오기를 바라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소식을 접할 수 있으니 강정마을 소식을 널리 알리고
특히, 해군과 정부에 공사 중단을 요청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