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주의(녹색주의)

차브

- 오언 존스 지음/이세영·안병률 옮김/북인더갭 펴냄/2014.11.10

 

48p

연쇄살인을 저지른 의사 해럴드 시프먼(Harold Shipman, 약물을 주입해 무려 250명을 살해한 영국의 의사)은 괴물로 취급받았지만 누구 하나 그 사건이 영국 중간계급의 삶을 밝혀주는 일이라고 논한 적은 없다. 또한 무자비한 타블로이드 신문의 헤드라인이나 정치인의 비난에 중간계급이 진정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은 없었다.

엉터리 복지금 수령으로 들어가는 예산은 10억 파운드로 추정된다. 그러나 공인회계사 리처드 머피(Richard Marphy)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탈세로 새나가는 1년 예산은 700억 파운드에 이른다.

 

228p

특히 극단적으로 파편화된 노동이 문제다. “4백 명의 사람들이 방 한두 개에 모여 있지요.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지만 결코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순 없어요.”라고 맥 아이널리는 말한다.

 

266p

기회균등보장사무국(Office for Fair Access)이 그려낸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풍족한 상위 15%에 속한 똑똑한 아이들은 하위 40% 가난한 가구의 아이들보다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7배나 높다.

 

355p

2009년 옥스퍼드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스티븐 니켈(Stephen Nickell)과 영국은행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주머나 세일힌(Jumana Saleheen)이 내놓은 연구를 보면, 이민으로 인한 임금 하락 폭은 대체로 미미하다. 그들의 핵심적 발견은 이민으로 인한 충격이 모두에게 균등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로부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노동자들은 반()숙련과 미숙련의 서비스 부문 종사들이었다. 이민자의 비율이 10% 증가하면 이 부문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은 5% 떨어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417p

빈곤을 타락자 범죄의 언어로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사회에서도 감지되기 시작한다. 지난 2012년 봄, 경찰이 한 유력 신문의 후원 아래 시작한 주폭(酒暴)과의 전쟁이 전형적인 예다. 캠페인 3개월 뒤 주폭 단속의 성과를 홍보하는 신문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은 주폭 300명 잡았더니 살인 31% 줄었다였다. 기사의 요지는 경찰이 주폭 단속을 시작한 뒤 3개월 간 강력범죄 발생건수를 셈해보니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살인은 31.2%, 강도는 36.6% 성범죄는 5.9% 줄었다는 것이다.

 

418p

눈여겨볼 지점은 단속된 주폭들의 사회적 처지였는데, 단속 초기 구속된 주폭 피의자 100명 가운데 83명이 무직자였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절대다수가 집이 없거나 사는 곳이 일정치 않은 40~50대 실업자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들이 저지를 범죄라는 것도 식당, 주점 등에서 행해진 업무방해(구걸, 무전취식) 같은 평소였다면 훈방이나 항의로 마무리됐을 경범죄가 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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