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주의(녹색주의)

죽음이란 무엇인가

 

- 죽음이란 무엇인가(셸리 케이건 지음) 2014년 책읽기 모임 발제문입니다.

 

혹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껴 본 적은 있나요?

 

아마도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껴 보지는 못했어도 누구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가볍게 생각해 보기도 했을 것입니다. 사실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죽음에서 벗어날 해답도 없어 보이는데 골치 아프게 생각하느니 그냥 주어진 삶을 살아가거나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사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공포가 너무 커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수도자가 되는 등 삶에 있어서 큰 전환점을 갖게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 이후의 삶은 있는 것인가는 혼자 고민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종교를 통해서 해답을 찾기도 합니다. 그런데 죽음 이후의 세상에 대해 종교마다 비슷하긴 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 고민하기보다는 그냥 자기가 믿는 종교의 것을 편안해서 받아들이기도 하고 정말 그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종교적 해결 방법에 대해 철학적으로는 과연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요.

저자 셸리 케이건은 죽음이 무엇인지 말하기 위해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문제와 인간의 실체, 영혼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선 삶이 끝난 후에 인간이 육체와 영혼으로만 이루어진 존재(이원론)인지, 육체만으로 이루어진 존재(물리주의)인지, 영혼은 존재하는지, 또 육체 없이 정신만 존재할 수 있는지와 영혼은 영원히 죽지 않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런 후 죽음의 주체인 나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영혼인지, 육체인지, 인격인지 그리고 죽음의 본질은 무엇이고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 죽음은 나쁜 것인지, 영원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마주하고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이야기하며, 마지막으로 자살의 합리성과 도덕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한마디로 저자는 일원론인 물리주의 관점에서 육체만으로 이루어진 인간을 주장하며, 나의 정체성은 인격이고 인격의 연속성이 소멸되는 것을 죽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육체가 죽어도 영혼이 영원히 산다고 해도 영혼이 다른 인격을 지니거나 다른 인격을 지닌 육체에 스며 있다면 그것은 이미 내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삶에 대해서도 일회성과 시한성을 가져야 가치가 있으므로 영원한 육체가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영원한 삶을 부정합니다.

이런 저자의 견해에 대해 저는 먼저 저자의 인격의 연속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합니다. 미치거나 기억상실증에 걸리거나 사고로 뇌의 일부가 다쳐 성격이 완전히 변하거나 할 때 우리는 인격의 연속성을 인정할 수 있을까요? 만약 영화에서처럼 만들어진 새로운 기억이 주입된다면 나의 연속성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내가 나라고 믿는 내가 정말 존재하기나 한 것인가요?

, 죽음에 대한 접근법에서도 논리적이거나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의문을 품습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고민을 갖고 있는 것이지 죽음이 나쁜 것이니 좋은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아닙니다. 죽음은 상황에 따라 나쁜 것일 수도 좋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보다는 죽음을 왜 두려워하고 왜 두려워해야 할 것이 아닌지 접근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죽음이 인격의 죽음이라고 말한다면 다른 동물과 식물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인격이 다른 동물이나 식물에도 있는 것일까요? 없다면 이들은 죽음이 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니, 인격이 형성되지 않거나 없는 인간은 살아있다고도 말할 수 없는 것일까요?

자살의 문제는 어떤가요? 종교적 관점을 떠나서 자살은 하나의 현상입니다. 자살은 상황과 관점에 따라 합리적이냐, 도덕적이냐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기에 합리적인지, 도덕적인지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여러분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전에 죽음의 주체인 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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