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스님을 알았었다.
3년간 묵언을 하며 기도만 한다는...
처음에 나는 이 스님의 옷에 '묵언'이라고 쓴 천 조각이 붙어 있어
법명이 '묵언'인 줄 알았다. ^^;
그런데 그 스님이 어느날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평소 먹지도 않던 술을 마시고 그만 묵언을 깨뜨리고 만 것이다.
스님은 그런 자신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덕분에 난 그 스님의 구수한 말 소리와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
"스님은 무엇을 위해 묵언까지 하면서 기도하세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원해서지."
'열반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원해서라구...
그런데 기도만 한다고 사람들이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스님에게 묵언을 하며 기도하는 것 말고도 다른 방법이 있지 않냐고 물어봤지만
스님은 대답이 없었다.
분명 세상 사람들이 행복해지게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거기에 이 방법만이 옳다는 정답이 있을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웃음을 줌으로써,
어떤 사람은 새로운 기술을 발명함으로써,
어떤 사람은 사람들 마음을 평온하게 함으로써...
나도 그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원한다고 했지만
과연 나는 어떤 방법으로 사람들을 행복해지게 할 수 있을까?
분명한 사실은 나는 아직도 그 스님만큼도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방법의 다름에 대해서 차별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아직 나를 차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