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주의(녹색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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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7 늙은 녹색당 VS 젊은 해적당 2
어제 해적당 컨퍼런스에서 느낀 녹색당에 대한 좌절감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독일에서는 이미 녹색당이 제도화된 정당으로서 보수화되고 이에 반기를 든 것이 해적당이란 생각이 든다.
해적당은 마치 창당 당시의 젊은 녹색당을 보는 것 같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개인 정보를 수집 당하고 감시와 통제로 자유를 박탈당하며, 공유물이어야 하는 지식이 사유화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을 독일 녹색당도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한계다.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뜻이 없다.
그래서 해적당이 필요했다.
평소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직 감히(?) 말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
그런데 그와 같은 생각을 해적당이 실현하고 있다.

해적당을 주도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은 직책이 없다.
전문가 정책 위원들은 투표권이 없다.

권력은 당원, 시민들의 것이다.
시민들이 권력을 행사하게 만들어야 한다.
혁명 주체가 집권하면 혁명은 망한다.
한국의 녹색당 발기인들은 녹색당원들이, 아니 시민들이 놀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 아니라 멍석이 되어야 한다. 촛불이 아니라 초의 심지가 되어야 한다.
그걸 할 의지가 없다면 초록이 아니다.
이제 또 태어나려 하는 한국의 녹색당은 해적당 정신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녹색당은 더 급진적이어야 지지할 수 있다는 사람도 있다.
시민들은 전혀 새로운 정당을 원한다.

해적당은 투표하지 않는 사람들의 정당이라고 한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어 투표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정당이고, 투표할 수 없는 10세 이상 청소년이나 외국인들을 당원으로 모시는 정당이다.

내용이 형식을 좌우하기도 하지만 형식이 내용을 좌우하기도 한다.
초록당도 그렇지만 녹색당은 이름부터 더 진부하다.
해적당 처럼은 아니더라도 민들레당이나 해바라기당,
아니면 파랑새당이나 무지개당 같은 것은 어떨까.
해적당에 비하면 이름부터 전혀 새롭지 못하고 제도권에 기대는 보수적인 낡은 것이다.
녹색당이 또 태어나려고 한다.
그런데 세상에 태어나려는 아기가 태아 때부터 조로증에 걸려 있어야 되겠는가?
녹색당은 두 번씩이나 태어나려다 실패했다.
출산 예정일은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
태어나야 할 아기도 산모도 위태롭다.
그렇다고 아기가 조로증에 걸린 채 태어나게 해서도 사산되어서 태어나서도 안 된다.

- 참고 : bit.ly/pirate2011(muzalive-guest, pw-muzalive)


초록은 초록색이 아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초록은 무지개색이고,
또 무지개처럼 여러 색이 어울려 아름답고 희망적이어야 한다.
젊음은 생기발랄하다.
지치지도 않고 신나게 놀 줄 안다.
이제 태어나는 녹색당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생기발랄해야 한다.
그 생기발랄함으로 지금 희망을 잃은 청소년들이나 젊은이들, 사회적 약자들에게 최소한의 즐거움이라도 주자.
우리가 즐겁지 않으면 보는 사람도 즐겁지 않다.
즐기는 법부터 스스로 배우며 시작하자.
따분한 방식으로 핵을 반대한다고만 말하지 말자.
핵을 갖고 놀고, GMO를 갖고 놀고, 환경 호르몬을 갖고 놀고, 파괴적 성장을 갖고 놀자.
함께 놀지도 못하면서 놀고 싶은 사람이 놀지도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은 되지 말자.
초록으로 돈 벌고, 초록으로 권력을 잡고, 초록으로 이름을 날리려는 사람은 제발 꺼져 줘라.
초록은 놀이다.
웃음이 무지개처럼 피어나는 즐거운 놀이다.
녹색당이 만들어지지 않아도 좋다.
선거에서 패배해도 좋다.
우리는 그 과정을 시민들과 함께 즐길 것이다.

함께 놀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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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아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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