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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31 (거의) 석유 없는 삶-요약

(거의) 석유 없는 삶

- 제롬 보날디 지음/성일권 옮김/고즈윈 펴냄/2008.7.25(원작 2007년 펴냄)

 

20~21p

배럴 당 300달러 수준에서는 각 가정에서도 난방을 덜 하는 등의 일시적인 대책으로는 에너지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원천적으로 다른 난방 시스템, 플랜 B’의 등장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이 같은 플랜 B’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늘날 주택 난방의 70퍼센트 이상은 연료유, 가스, 전기에 의존하며, 교통수단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90퍼센트 이상은 화석연료이다. 이 같은 의존도에서 벗어날 준비를 10년 정도 안에 다 할 수 없음은 명백하다. 게다가 현재의 발전 속도로 볼 때, 우리가 소비할 수 있는 에너지 가운데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율은 2030년까지 단 9퍼센트에 불과하다.

 

24~25p

지난 2004~2005년에 인간의 석유 소비량은 300억 배럴을 넘어섰다. 반면에 같은 기간 새로 발견된 석유 매장량은 40억 배럴에 불과했다.

석유 및 가스의 생산량을 연구하는 아스포(Aspo)’협회에 따르면, 생산량이 최고점에 이르는 이른바 피크오일(peak oil)에는 의심할 여지없이 이미 도달해 있다(이들은 그 시점을 2006년과 2010년 사이로 보았다). 낙관주의자들은 향후 40년은 끄떡없다고 주장하지만, 아스포의 창설자 콜린 캠벨(Colin Cambell)은 현재 매장량의 절반은 채굴 과정에서 연간 2퍼센트씩 줄어드는 감소현상이 동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6p

1985년 석유수출기구는 각 석유 생산국에서 발표한 자국 매장량에 근거해 석유 생산량을 할당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회원국들은 많은 매장량을 신고할수록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그렇다면, 신고한 매장량의 진실 여부를 입증하기가 불가능한 현실에서 어느 국가가 자국의 석유 생산량을 늘릴 권리를 포기하겠는가? 새로운 유전도 발견되지 않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의 매장량은 1989~1990, 불과 1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으며(1,700억 배럴에서 2,570억 배럴로!), 아부다비의 경우 1987~1988년 사이에 세 배나 증가하였고(300억 배럴에서 920억 배럴로), 이란도 같은 기간에 두 배나 늘었다.

 

27p

최근 석유 수출국 명단에서 빠진 국가로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들 수 있다. 유럽에서는 노르웨이와 영국이 북해의 유전 개발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 최대 규모 가와르 유전의 경우 이미 매장량의 48퍼센트가 고갈 상태에 이르렀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인들은 해마다 자국 생산량이 5~12퍼센트가 감소하고 있고, 자국의 엄청난 매장량을 내세워 그동안 수행했던 시장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오늘날 석유의 원활한 공급을 돕는 이른바 안전 쿠션, 보장 배럴은 기껏해야 150만 배럴 정도이다. 이는 국제 사회에서 수출 금지국으로 낙인찍힌 이란의 하루 생산량의 절반 수준이다.

 

29p

에너지 중 가장 왕성하게 소비되는 대상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첫 번째 에너지원인 석유(41퍼센트)이다. 그 뒤를 천연가스가 잇고 있다.

 

31~32p

오늘날 중국의 자동차 수는 인구 1천 명당 16대로, 프랑스의 576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자동차 구입을 시작하게 된다면 65천만 대의 자동차가 굴러다니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세계 에너지 사용량은 하루 약 18백만 배럴에 달할 것이다. 2015년경 세계 석유 생산량은 하루 약 1억 배럴로 추산되는데 말이다.

 

40p

그러나 많은 자금이 투입되어 어려운 과정을 거쳐 생산된 이 같은 종류의 비전통 석유(아스팔트질 모래 또는 타르질 현암의 형태를 가진)’가 채굴 작업에 고작 몇 달러밖에 들지 않는 전통 석유를 대체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어떤 이들은 이처럼 비경제적인 비전통 석유매장지로부터 약 40년 동안 5천억~1조 배럴 정도로 석유를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1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기 위해 4톤의 흙을 추출해야 하고, 산을 깎아야 한다. 또한 정제된 석유 제품을 얻기 위해서는 잔류물을 세심하게 분리해 내야 한다.

 

41p

어쩌면 석탄은 미래에 불가피하게 다가올 지정학적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석탄 매장량은 에너지에 대한 점증하는 욕구를 안정시키기도 하는데, 지금과 같은 소비 수준이라면 향후 216년 정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감안한다면 93년 정도 소비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석탄연구소는 현재의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석탄의 액화연료전환(Coal To Liquids, CTL)은 배럴당 가격이 35~40달러에 달하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44p

상당수 전문가들은 탄소 함유 물질에 대해 탄소 방출의 책임을 물어 세금을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석탄은 1톤 당 50~200유로의 범칙금을 내게 될 것이며, 그 비율은 온실효과의 심각성 정도에 좌우될 것이다.

 

47p

프랑스의 경우 나라 전체에 필요한 연료를 얻기 위해서는 현재 경작지의 약 서너 배 정도 넓은 땅이 필요하다. 아주 작은 귀퉁이 땅을 포함하여 도로, , 마을 등 모든 땅에 유채를 심어야 하는 것이다. 집을 위한 공간이나 먹을 것을 수확하기 위한 공간은 더 이상 갖지 못할 것이다.

 

세계 제1의 에탄올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은 몇 년 안에 사탕수수 재배지를 1억 헥타르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국토의 크기와 에너지에 대한 열망에 따라 세워지는데,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에서는 실현되기 불가능한 계획이라 할 수 있다.

 

51p

-마크 장코비치(Jean-Marc Jancovici)와 알랭 그랑장(Alain Grandjean)이 주장한 것처럼, 세계적인 에너지 소비는 자동차의 성능 탓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이용하는 방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1994년과 2004년 사이에, 프랑스에서 자동차의 실제 주행거리는 평균 17퍼센트 증가하였다. 이 수치는 석유의 실제 가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예를 들어, 1979년에 휘발유 1리터를 사기 위해서는 최저임금노동자의 30분 노동 임금에 해당하는 돈이 필요했다면, 2005년에 같은 양의 휘발유를 사는 데에는 10분 노동의 임금 정도면 충분하게 됐다.

 

97p

브라질에서는 2006년에 이미 자동차의 50퍼센트가 에탄올 연료를 사용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석유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투기꾼들이 에탄올 시장에 눈길을 돌렸다. 미국은 환경 보호라는 이유를 들어 에탄올에 높은 수입 관세를 부과하였으나, 미국산 사륜구동 자동차에 들어간 에탄올은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 바이오연료로, 사람들에게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 더욱이 미국에 수입된 에탄올 가격은 세계의 시세보다 저렴하기까지 했다. 따라서 사탕수수밭을 연료용 설탕으로 바꾸려는 유혹은 커져만 갔다.

 

139~140p

지구 평가과정에서는 에너지 단위로 중유환산리터(EQF, Equivalent Litre de Fioul)를 이용한다. EQF는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이며, 이를 적용해 나온 결과를 보면 놀라울 정도이다. 나딘은 전통적인 생산방식을 따르는 농장에서는 1년 동안 평균 169천 리터의 우유를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22EQF의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계산하였다. 그런데 그녀는 생산 과정에서 평균치보다 세 배나 적은 77EQF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었다.

생산과정의 EQF가 높은, 즉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생산자들에게 바람직한 해결책은 기업에 자신의 경작지를 파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국적 농산물 기업 또는 에너지 기업들은 농민들의 생산물을 비료와 디젤, 농사일에 필수적인 전기 등과 교환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진화된 면세의 성격이다. 새로운 급여의 형태도 있다. 이 모델에 따르면, 덴마크의 월급쟁이 농부는 1년에 혼자서 80만 리터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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