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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29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요약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 위베르 망시옹, 스테파니 발랑제 지음/권지현 옮김/흐름출판 펴냄/2012.7.3

 

29p

  볼테르는 "인간은 행하지 않은 선행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아무 것도 하지 는 것, 되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은 자기 밭에서 자라나는 식물의 죽은 뿌리를 밟는 것, 자기 팔다리를 스스로 잘라버리는 것이다.

 

32p

  융은 말했다.

  "나는 문명화된 사회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위대한 성과를 부정할 마음이 조금도 없다. 그러나 그 정복은 엄청난 상실을 대가로 이뤄진 것이다. 이제 막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가를 엿보기 시작했다."

 

36~37p

  소유란 본래 어딘가에 앉는 것이다. 앉는 것이란 머무는 것이다. 움직임은 소유가 아니다. 떠돌아다니는 원주민들은 저축이 무엇인지, 부동산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들에게는 소유한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없다. 상실의 두려움은 모든 두려움의 어머니가 아니던가.

 

37p

  아메리카 인디언을 만난 서구인 대부분은 그들이 소유에 대해 매우 무관심하다는 사실에 놀란다. 예수회 선교사들은 원주민들이 물질에 무관심하고 아예 경멸한다고까지 말했다. 원주민들은 흔히 말한다. "이게 마음에 듭니까? 그럼 가지세요. 이제 당신 것입니다."

  기근이 심한 제임스만에서도 크리족은 음식을 개인 소유로 여기지 않았다. 먹을 것은 배고픈 자의 것이었다. 또 먹을 것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다른 사람과 나누었다."

 

47p

  원주민들은 매우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본다. 눈에 보이는 현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현실화"된 것이다. 말하자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의지를 가진 존재들이 행동하여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51p

  미국의 광고계에서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욕구를 만족시키고 새로운 욕구를 창출하라."고 말한다. 소비로 행복을 약속하면서, 욕구를 만족시킨 후에 다시 새로운 욕구를 만들어내라는 것이다.

  단선적인 시간의 개념에서는 영원히 존재하는 중심이 존재지 않는다. 반대로 우리 조상들은 시간을 돌고 도는 원으로 보았다. 의식(儀式)은 절기에 따라 반복되었다. 해가 뜨고 지고 다시 뜨는 삶 자체가 스스로 순환하며 돌고 돌았다.

 

54p

  시간을 원으로 보는 것은 늘 제자리로 돌아가는 부동의 개념인 반면, 시간을 선으로 보는 것은 미지의 세계, 즉 불안을 향해 달려가는 개념이다. 아슬아슬한 점프대와 같은 직선의 끝에 도달한 수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선은 우리에게 그 답을 주지 못한다. 반대로 원은 그것을 가르쳐준다. 언제가 우리는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을.

 

69p

  포니족에게는 동물들의 회의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상시 열리는 동물들의 대회의에서 인간사가 결정된다고 한다. 고통받는 인간이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원하면 대회의에서 동물 한 마리를 보내 길을 안내하거나 힘을 북돋아준다는 것이다.

 

74p

  또한 재판장에게 성경에 손을 올리고 '진실만을, 오로지 진실만을' 말할 것을 요구받은 미스티시니의 사냥꾼 프랑수아 미안스쿰은 통역사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습니다. 아는 것만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76~77p

  서양의 사법 정의는 유죄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원주민의 사법 정의는 그렇지 않다. 우리의 경우, 증인은 피의자 앞에서 증언을 하지만 원주민들은 그런 일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 무엇보다 공동체 유지가 우선하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북아메리카의 재판 절차는 '모든 진실'을 밝히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우리는 피고에게 후회의 뜻을 내비치도록 강요하지만, 원주민들은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도록 강요하며 공동체가 운명을 받아들인다.

  또한 백인들의 형벌 체계는 원주민 전통에 정면으로 대치한다. 원주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피해자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이지 범인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다. 원주민들에게 정의는 죄를 지은 자가 스스로 용서하고 화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88p

  "우리가 만든 것이 우리를 만든다."고 처칠은 말했다.

 

92p

  내 앞에 있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라.

  내 뒤에 있는 것을 모두 아름답게 하라.

  나의 말을 아름답게 하라.

  그것은 아름다운 것

  그것은 아름다운 것

  그것은 아름다운 것이니.

- 나바호족의 산을 위한 노래

 

108~109p

  어느 날 저녁, 체로키족 노인이 손자에게 내면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얘야, 우리 안에 있는 두 마리 늑대가 싸움을 벌이고 있단다. 그중 한 마리는 못된 늑대지, 그것은 분노, 질투, 후회, 탐욕, 거만, 무시, 죄의식, 원한, 열등감, 거짓말, 불명예, 우월감이란다.

  다른 한 마리는 착한 늑대란다. 기쁨, 평화, 사랑, 희망, 경건, 겸손, 친절, 공감, 너그러움, 진실, 동정, 믿음이지."

  손자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그럼 어떤 늑대가 이겨요?"

  "네가 먹이를 더 많이 주는 늑대가 이기지."

 

135p

  점술에 대해서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이 수천 년 동안 이 문제를 두고 얼마나 많은 설전을 벌였던가. 그것은 마치 사람과 같아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과 믿음을 지닌 사람 사이에서는 어떠한 토론도 불가능하다.

  태곳적부터 모든 사회에서 인정받은 인간의 초감각적 능력은 앞으로도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 것이다. 그들은 고양이가 쥐를 잡듯 이성이 현실을 장악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호들갑을 떤다. 그들의 경험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155~156p

  사냥터에서 돌아온 뒤에도 크리족은 사냥감에 대한 존중심을 표하기 위해 특정한 의식을 따라야 한다. 사냥꾼의 가족들은 기쁨을 표현해서는 안 되며 대개 천막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사냥꾼들도 사냥의 결과를 두고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누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는 조용히 하도록 타이르는데, 과거에는 아이들이 제일 먼저 사냥감을 보는 것마저 금지했다고 한다. 이런 금기에는 사회심리학적 의미도 포함되어 있기 마련이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사냥꾼에게 실망감을 표현하는 것도 금지되었다.

  작은 사냥감은 그대로 가져와서 천막 안에서 동쪽을 향해 누이고, 큰 사냥감은 현장에서 자른다. 사냥꾼들은 고기를 땅에 묻은 후, 눈과 소나무로 덮고 고기 몇 점만 가지고 귀가한다. 현장에서 사냥에 실패한 동료에게 고기를 나눠주기도 하는데, 이것은 먹을 것을 나눠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빈손으로 돌아갈 사냥꾼에게 사냥에 성공한 사람과 똑같은 사회적영적 지위를 갖도록 해주는 행위인 것이다.

  그 다음에는 사냥감의 모든 부분을 가져와 동물을 죽인 사냥꾼의 천막 안에 놓는다. 머리는 동쪽을 향하도록 놓는다. 모든 사람들이 사냥감을 경건하게 바라보고 30분 뒤에 고기를 똑같이 나누어 각 가족에게 분배한다.


162p

  사회계급도 없고 구성원 간 빈부 격차도 없는 크리족 사회를 살펴보자. 그들에게는 서열도, 사제도, 감옥도, 사형제도도, 권위도, 고아도, 가족의 해체도 없다. 동물을 죽였을 때에는 동물을 추모하고 도둑질을 하지 않으며 집착하지 않는 자는 존중과 공유 속에서 살아간다. 만약 크리족의 계율 중 2가지만이라도 지키며 살아가는 백인 공동체가 이 세상에 단 하나라도 존재한다면 전 세계 기자들이 그곳에 몰려들어 카메라를 들이대느라 바쁠 것이다(심지어 그들을 이단으로 몰아세우는 자들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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