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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11 옳은 것이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다(?)

옛날에 TV문학관에서 한 정신병자 이야기를 다룬 소설을 본 적이 있다.

자신이 엄청난 부자인 줄 알고 환자이다.

그래서 말로 주위 사람들한테 뭐든지 다 해 주겠다는 행복한 환자.

의사는 그 환자를 치료해 주기 위해 그의 정신병 원인을 파헤쳤다.

그는 빚과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의 도피처로 부자 행세를 하는 정신병을 갖게 된 것이었다.

의사는 병을 치료하는 것이 의무이므로 정성을 다하여 환자의 정신병을 치료하였다.

그러나 치료된 환자는 도망칠 수도 없는 막다른 현실에 다시 직면하고는 결국 자살을 하고 만다.

의사는 자신이 옳다고 한 일에 대하여 과연 자신이 한 일이 옳은 것이냐는 회의를 갖게 된다.

북한과 같은 독재적이고 특수한 폐쇄 체제가 있다고 예를 들어 보자.

오직 그 체제만 알고 그 체제 안에서 자신은 정말 행복하다고 믿는 국민들이 있다고 치자.

그들은 세상에서 자신들이 가장 행복한 국민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몇몇 정의감에 불타는 타국의 여행객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을 알려 주고 자신들이 속고 있다는 것을 알려 줘서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치자.

그들의 힘이 워낙 강해서 다른 나라도 그 나라 국민들도 그 독재 정권을 타도할 수 없다면, 즉 자신들이 가장 행복한 국민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가장 불행한 국민이라는 것을 안 것 외에 현실적인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면, 진실을 알고 불행을 얻게 된다.

진실이 사람들을 더 불행하게 만든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원할까?

거짓인 행복보다는 진실한 불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는 친하며 아주 깊은 신앙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 봤다.

그들은 자신의 믿음 때문에 행복했기 때문에 믿음이 깨지기를 결코 원하질 않았다.

그 믿음이 진실이든 아니든 그들의 삶은 그 믿음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그 믿음이 깨지는 순간 그들의 삶이 무너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화 도중 무너질 것 같으면 스스로를 방어하며 자신을 존중해 달라고 한다.

나는 그들의 의사를 존중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믿음을 대신해 그들의 삶을 지탱해 줄 어떤 대책도 없이 무조건 잘못된 믿음보다 삶을 무너뜨리는 진실을 강요하는 무책임한 잘못을 저지르고 싶지 않아서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가 진실로 원하는 것은 거짓의 길 위에서라도 행복과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것인가?

아니면 힘들기만 한 삶이더라도 진실의 길 위에서 불행과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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