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지구의 날 행사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너무 실망했기 때문이다.
녹색연합 채식모임인 베지투스와 (준)초록당사람들 양다리를 걸쳐
몸앞과 뒤에 하나씩 신문지에 '지구를 살리는 채식'과 '생명을 살리는 정치'라는
글을 써 놓고 남산과 명동 일대를 돌아다녔지만
참여 단체의 수와 인원이 적은 데다가 그나마 집중되지 못하고 흩어져서
퍼레이드 같지 않은 퍼레이드를 하는 바람에 전혀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못했다.
다른 행사는 몰라도 적어도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는 지구의 날 행사는
돈이 없이 치뤄져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돈이 없어 빈약하게 치뤄질 수 밖에 없었던 지구의 날 행사가
과연 존속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에 대해 의문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