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질 책방에서 일어난 황당한 일이 있어 소개합니다.
풀벌레(은종복, 풀무질 책방 대표)의 페북에서 퍼 왔으며 경향신문 기사도 링크되어 있으니 많은 공유해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성균관대 앞 인문사회과학 책방 풀무질 대표 은종복이에요. 억울한 일이 있어 불쑥 손전화편지를 보내요. 알겠지만 지난해 11월 21일 국회 통과로 새 도서정가제가 시행되었죠. 사라져가는 동네책방을 살리고 도서문화를 선진국으로 앞당기는 뜻에서. 모든 책은 현금할인 10% 을 못 넘게 못 박았어요.
내가 성대 앞에서 23년째 돈을 은행에서 수천만원씩 빌리면서 사명감으로 책일을 하는데 성대 도서관에서 왜 풀무질 같은 작은 책방에서 도서구입을 안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계약 조건에 대형서점과 인텃네서점만이 입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성대도서관(학술정보관) 입찰참가자격은 최근 3년이내 도서관에 오천만원 이상 납품했거나 연매출 오억원 이상인 곳이에요.
위 조건이라면 대형서점과대형인터넷서점을 빼곤 입찰할 수 있는 곳이 없지요.
결국 지난날에는 20% 넘게 싸게 주던 큰서점들이 이제 새로운 도서정가제로 10%만 싸게 주어도 되고 그만큼 더 수익을 올릴게 되었죠. 성대도서관이 입찰이 되면 1년 계약이 4억이에요. 지난해에는 A대형서점이 성대와 계약에서 10% 이익을 남겨 4,000만원 벌었다면 앞으로는 20% 남겨 8,000만원을 벌 수 있죠. 우리나라에 대학이 200개가 넘으니 그곳을 열개 남짓한 큰서점들이 독점한다면 한 곳에서 열 곳 대학만 도서관 납품을 해도 8억을 벌게 되죠. 그만큼 동네책방은 더 문을 닫고.
이렇듯 잘못된 대학도서관입찰방식은 도서정가제가 하려는 뜻을 저버리는 일이에요.
긴글 읽어 주셔서 고맙고 쑥스러워요. ㅡ 책방 풀무질 일꾼 은종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