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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건을 배우자

초록 경제 l 2013. 7. 18. 19:28

프리건(freegan)이란?

시장 경제에는 가능한 참여하지 않고 소비를 최소화함으로써 대안적 삶을 모색하는 사람들로 자유를 의미하는 free와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vegan을 합성한 신조어이다.  ‘무료로 얻는다(freegain)’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다.

이들은 의식주에서 소비를 최대로 줄인다. 야채나 빵 따위로 한끼 식사를 하며 꼭 필요한 옷과 가구는 재활용, 물물교환으로, 잠은 주로 버려진 빌딩이나 변두리 값싼 공간을 임대해 해결한다. 또한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외형이나 빛깔이 규정에서 벗어나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쓰레기에도 반대하여 주워 먹으며, 환경파괴를 줄이기 위해 걷기와 자전거 같은 운송수단을 주로 이용한다.

1980년대 환경 보호와 반 세계화 운동에서 시작된 ‘프리거니즘’은 우리나라의 푸드뱅크처럼 잉여식품을 부랑인 등에게 나눠주기 위해 설립된 여러 단체들의 이념에서 영감을 얻었다. 봉사단체들에 의해 시작된 이들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한 중산층이 주를 이룬다. 프리건의 주축은 대졸 이상의 중산층으로 뉴욕에 1만 4,0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Saiya  Janet

 (사진 출처 : freegan.info)

프리건으로 생활하는 것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시장 경제라는 것은 쓸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품성이 없으면 버릴 수밖에 없다. 가격이 폭락한 배추를 농부가 갈아엎는 경우 같은 것이 그렇다. 그러나 여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농수산물센터 같은 곳에서는 먹을 수 있지만 상품성이 없는 것을 매일 산더미처럼 버린다.

당연히 이것들 중에는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두 달 전인가 어머니와 함께 수원에 있는 한 농수산물센터의 쓰레기장을 다녀 왔다.버려진 열무와 청경채 중 먹을 수 있는 것을 골랐는데 상당한 양이 나왔다.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을 골라 내는 다른 분도 있었다.  어머니 말로는 매일 이렇게 버려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농수산물센터 중 어느 한 곳만에서만 주워도 채소류는 전혀 사지 않고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한 달 전쯤 마을 어른 분들과 함께 당진으로 감자를 주우러 갔는데, 감자 수확 후 상품성이 없는 그러니까 모양이 이상하거나 좀 상처가 나거나 너무 작거나 하는 것은 그대로 밭에 버려 상당량을 주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마을 사람들이 일찍 와서 주워갈 수 있으므로 수확이 끝난 후 너무 늦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당진에 도착하니 마침 마을 어른 친척 분 밭에서 감자를 수확하고 있었다. 아는 분 밭이라 한쪽에서 수확을 하고 나면 따라가면서 버려진 감자를 주웠다. 큰 감자밭도 아니었는데 모두 네 가구가 가서 한두 시간만에 한 가구 당 한두 포대 정도씩 주워 왔다. ^^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 버려진 시골의 빈집도 많지만 도시의 재개발 지구나 구시가지 등에도 빈집이나 건물은 찾아보면 의외로 많다. 단, 주인들에게 쫓겨날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

상품성이 없어 팔지 못하는 음식이나 물건을 버리면 그만큼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완벽하게 프리건의 삶을 살 수는 없어도, 삶의 상당 부분을 프리건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하여 우리는 상품성이 없지만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최대한 사용하고 서로 교환할 수 있는 물물교환 경제를 실천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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