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주의(녹색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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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7 85호 크레인-어느 망루의 역사 전시

전시명:

85호 크레인 - 어느 망루의 역사



최병수, <신도시>, 철판,동전,나뭇가지,둥지, 2009 


강동형, <우리승리하리라>, 레이저프린트, 2009 


■ 전 시 개 요

○ 전 시 명 : 85호 크레인 - 어느 망루의 역사

○ 주 최 :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평화공간space*peace,

○ 기 간 : 2009. 9. 10(목)∼2009. 10. 17(토)

              추석연휴(10월 1-3일), 일요일휴관

              관람시간: 11시-6시

○ 장 소 :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평화공간space*peace

              (서울 종로구 견지동 99-1)

○ 전시부문 :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 참여작가 : 강동형, 곽은숙, 권기진, 고승욱, 노순택,

               배인석, 윤석남, 임흥순, 최병수, 최원준


어떤 명칭들은 사회, 역사적 사건을 통해 본래의 쓰임에서 특별한 기억을 말해주는 상징적인 의미로 생각되는 일이 흔히 있다. 2009년 한국에서 ‘망루’라는 용어를 단지 사전적 정의인 “적이나 주위의 동정을 살피기 위하여 높이 지은 다락집”으로 기억할 사람은 적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용산 참사가 있은 지 벌써 7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살기위해 올라간 곳 용산의 ‘망루’ 이곳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깊은 생채기를 낸 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용산의 ‘망루’가 진행형이라면, 급격한 경제성장과 개발을 뽐내는 한국 현대사의 이면에서 절박함을 안고 오른 또 다른 망루는 때로는 크레인, 공장 굴뚝, CCTV 송신탑, 한강 다리였으며, 일제시대에는 평양 을밀대라는 정자였다. 삶과 일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이곳을 올라야만 했던 사람들에게 ‘망루’는 영원히 변치 않을 것 같은 현실의 견고함에 대한 절규의 장소이면서 끝까지 놓을 수 없는 희망의 끈이 아니었을까. 무한 경쟁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면서 남의 일을 외면하는데 더 익숙한 우리에게 이들의 외침은 어느덧 더 견고한 타자의 현실이 돼서 단지 ‘어느 망루’가 되고 있는 것만은 아닌지.

평화박물관추진위원회 평화공간 space*peace(상임대표: 이해동)는 2009년 용산에서 거꾸로 출발해서 초현대적인 고층건물들이 높이 올라갈 때 그 그늘 한편에서 끊임없이 위태롭게 하늘을 향해 치달을 수밖에 없던 작은 ‘망루’의 이야기를 ‘85호 크레인-어느 망루의 역사’ 전에서 나누어 보고자 한다.

여기 10명의 작가들은 한국 최초의 고공농성을 한 여성노동운동가 강주룡과 노동운동의 상징인 골리앗(크레인) 투쟁, 그리고 용산참사를 다룬 그날의 남일당을 주제로 새롭게 제작한 조각, 회화, 영상, 사진, 설치 작품을 통해 그들의 다양한 사유들을 질문해 보고자 한다.



을밀대(乙密臺)에 오른 강주룡


배인석_ 나는 거짓말하는 사람이 아니다_강주룡의 고무신- 평면 가변 설치_ 2009

평원고무공장 여성 노동자 강주룡(1901-1932)은 1931년 5월 28일 임금인하에 반대하며 평양 을밀대라는 정자 지붕에 올랐다.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고공농성자이며, 최초 여성노동운동가이기도 한 강주룡은 연이은 단식투쟁과 옥고로 인해서 짧은 삶을 마감했다. 윤석남은 <지붕위에서>로 을밀대에 오른 강주룡의 결연한 의지와 외로움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이며, 곽은숙은 애니메이션 드로잉 <고무공장 큰언니>를 통해 생계를 책임지며 어렵게 생활한 한 여성 노동자로서의 강주룡을 부각하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배인석은 강주룡을 상징하는 유물들과 조작된 언론과 용산 참사에서 드러난 경찰들의 언사들을 통해 실제와 언론, 공권력의 허상을 꼬집는 <나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골리앗의 시대

최원준, <파업: 기계들의 휴식>, 디지털 프린트, 2009


임흥순, <풍경>벳셀(부분)_이미지 콘셉트 북, 57페이지, 2009



한국 노동운동사에서 고공농성은 골리앗이라는 크레인 투쟁으로 상징될 수 있다. 1990년 현대중공업 골리앗 투쟁으로 시작된 고공농성은 이후 크레인, 굴뚝 농성, CCTV 송신탑, 한강 다리 등으로 이어졌다. 이 정점에 2003년 한진중공업의 85호 크레인에서 129일의 고공농성을 이끌던 노동자 김주익의 죽음이 있었다. 이후 용산 참사가 있던 시기의 현대미포조선 굴뚝농성이 있었으며, 기륭전자 농성으로 대표될 수 있는 비정규직 투쟁들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고승욱은 <어느 노동자의 장례식>으로 한진중공업 김주익의 장례식과 크레인을 대비시키면서 견고한 노동현장과 그 곳에 미약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의 현실을 드러내었다. 최원준은 <파업: 기계들의 휴식>을 통해 기계로만 취급되는 노동자의 무인격화된 노동현장의 본질을 꼬집은 작품을 선보인다. 강동형은 <우리 승리하리라>로 고공농성을 오브제로 형상화하면서 그 위에서 바라보았을 달을 통해 망루에서 꿈꾸었던 희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내었다. 임흥순은 이미지 북 <풍경>에서 풍경이라 명명한 울산과 부산의 감시체계와 같은 공장들과 고공농성에 참여한 이들의 내적 감정을 드러내는 이미지들을 통해 새로운 소통을 시도한다. 임흥순은 또 다른 작품 단채널 비디오 <그게 현실입니까>에서 공장 현장 영상과 고공농성시의 전화 육성을 이용한 작품을 전시한다. 영화작업을 해온 권기진은 임흥순과 함께 제작한 투채널 비디오 <공장 담벼락에 심어 놓은 장미꽃덤불을 보면서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장미 덤불 가시 위에 떨어져 말라비틀어진 노동자들의 가래침도 거기 있더라> 에서 고공 농성자 인터뷰 영상으로 열악한 노동현실과 농성자 각 개인의 정서를 포착해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날의 남일당 


노순택, <그날의 남일당>, 디지털 프린트, 2009




2009년 1월 21일 철거에 반대하는 5인의 생사가 단 몇 분 만에 달라졌던 용산의 남일당 건물의 망루를 주제로 노순택은 그날의 남일당 이후 남아 있는 망루의 잔해를 특유의 서정성과 함께 장엄미로 표현한 사진작업을 선보인다. 현장미술가 최병수는 용산 참사의 본질이 자본주의 물신주의에서 비롯되었음을 고발하는 <신도시>라는 설치작품을 전시한다.


- 전시문의 : 전화 및 이메일 (☎ 735-5811∼2 /
peacemuseum@empal.com)

담당자: 신성란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안내

강 사

일 자

강 좌 명

박 준 성

(역사학연구소 연구원)

9월16일(수)

강주룡의 을밀대 고공농성과 일제식민시기 노동운동

김 진 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9월30일(수)

우리시대의 난장이들

오 창 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10월7일(수)

용산의 망루, 거긴 사람도, 인권도 없었다.

- 교육장소 : 평화박물관 space*peace

- 교육시간 : 19:00-21:00 (2시간)

- 교육대상 및 인원 : 일반인 15명(선착순)

- 교육비 : 무료

- 강좌신청 : 전화 및 이메일 (☎ 735-5811∼2 / peacemuseum@empal.com)

담당자: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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