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주의(녹색주의)

옛날 소련 시절에 쿠바는 풍요로웠다. 소련이 쿠바의 사탕수수를 국제 거래 가격의 세 배 가격으로 구입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련의 몰락과 미국의 경제 제재에 따라 쿠바는 파국을 맞았다. 쿠바는 자급자족 경제가 아닌 수입과 수출에 의존한 경제였기 때문이다. 쿠바의 원유는 대다수 심해 유전으로 개발이 어려워 미국이 쿠바 해상을 봉쇄 전에는 소련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해 왔다. 사탕수수나 담배 등 환금작물 위주였던 쿠바 농업은 1990년대 이래로 수출이 막히고 비료나 농약 등이 부족해 붕괴할 수밖에 없었다. 곧 바로 식량 위기가 닥쳤다.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다. 트랙터 등의 농기계도 가동할 수 없었던 쿠바는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도시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유기농 방식의 농사로 먹고 살아야 했다. 정부에서 도시 유기농 정책을 적극적으로 장려해 너나 할 것 없이 화분이나 도심 공터에 농사를 지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지은 농산물의 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북한의 경우는 어떠한가. 1995~1998년 동안 북한은 홍수와 우박 등 자연 재해가 계속되어 식량 생산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소련의 붕괴로 소련으로부터 원조도 받을 수 없었던 북한은 식량 배급을 중단해야 했다. 북한은 국제기구에 식량 원조를 호소하였고 국제사회로부터 수년 간 수백만 톤의 식량 원조가 있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북한에서 굶어 죽은 사람이 3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당시 북한의 식량 자급률은 평균 75% 정도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사료용 제외)45.8%, 곡물 자급률(사료용 포함)21.0%OECD 최저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타격을 입자 한때 곡물 수출국들이 긴급 수출 중단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만약에 이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기후위기로 세계 곡창 지대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어 식량을 수입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북한은 75%의 식량 자급률에 한 해에 평균 70만 명이 넘는 아사자가 발생하였다. 식량 수입이 막히면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에 200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쿠바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도심 유기농업도 옛날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텃밭 상자도 보급하고, 텃밭도 분양하고 있기 때문이다. 텃밭의 경우 개인들이 분양하는 텃밭보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텃밭은 친환경 농법을 의무화하는 등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어 경쟁률이 높다. 하지만 지자체에서는 시민 텃밭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특히 서울과 같은 경우에는 도심에 텃밭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확보한다고 해도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서울은 양평과 같은 서울 인근에 텃밭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시민들을 위한 텃밭을 마련하려면 규모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사유지는 임대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도시 텃밭은 지자체의 땅보다는 주로 국유지를 임대해 사용한다. 텃밭 분양비를 받기는 하지만 임대비와 관리비, 텃밭 축제 등 행사비를 생각하면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된다. 예산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면 텃밭을 더 늘릴 수 있다. 하지만 텃밭을 원하는 시민들은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 밭이 바로 집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출퇴근하듯 다니기도 쉽지 않고, 비록 몇 평 되지 않아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텃밭을 가꾸기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또 소규모로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노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해서 유기농산물을 사 먹는 게 오히려 싸고 편하기 때문이다. 시민 텃밭을 크게 확대하려면 많은 예산을 들여야 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대다수 시민들의 요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지자체에서 분양 받은 텃밭에서 키운 작물의 경우 제도적인 문제로 기본적으로는 판매를 할 수 없다. 자신이 소비하거나 이웃이나 친지들에게 나눠줘야 한다. 몇 평 되지 않는 텃밭이라도 여러 가지 작물을 골고루 심지 않으면 한 가족이 먹기에도 많은 양이 생산된다. 특히 상추 종류가 그렇다. 작물을 많이 가꾸어 보지 못해 수확량을 예상하지 못하거나 한 작물에 조금만 욕심을 내도 먹고 이웃에 나눠주고도 남을 만큼 생산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판매하기를 원하는 시민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불만을 해소하고 텃밭 행사도 풍성하게 하기 위해 텃밭 축제 등 행사를 통해 제한적으로 신청을 받아 판매를 허용하기도 한다. 시민 텃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쿠바처럼 텃밭에서 재배한 작물을 쉽게 팔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만일 기후 위기 등으로 식량을 수입할 수 없게 된다면 우리 국민들은 굶주림을 피할 수 없다. 주식이 될 수 있는 식량은 생산하는 데 적어도 3개월은 걸린다. 거기다 우리나라는 겨울이 있어서 6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쌀 공공 비축량은 총 80t이다(2021년에는 쌀을 3882t 생산). 이는 쌀 연간 소비량의 약 18% 수준으로 FAO의 적정 식량 비축 권고량이라고 한다. 가공식품을 제외하고 쌀 비축량만으로 두 달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1970년대 초에 1인당 1년 쌀 소비량은 140kg 가까이 되었으나 지금은 그 반도 되지 않는다. 다른 곡물을 수입할 수 없게 되면 쌀 소비량은 두 배 이상 늘어난다는 말이다. 실제 곡물을 수입할 수 없게 된다면 쌀 비축량만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한 달 정도이다. 우리 국민이 쌀 다음으로 많이 먹는 밀은 자급률 0.7% 비축량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853t이다. 2019년 밀 비축량 1201t에 비해 91.6% 급감했다. 2019년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밀 소비량은 33.0으로 쌀(59.2) 다음으로 많았다. 연간 밀 소비량이 2128t인데 이 비축량은 국민 하루 소비량의 1/7에도 못 미친다.

식량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쌀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 그러려면 논의 면적을 두 배 늘리거나 단위 면적당 수확량을 두 배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 토지의 비율을 보면 논의 면적을 두 배 늘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품종 개량도 한계에 와서 아무리 품종 개량을 하고, 문제가 많은 GMO를 도입한다고 할지라도 두 배의 생산량 증가는 불가능하다. 다행인 것은 기후온난화로 과거에 비해 밀이나 보리를 이모작할 수 있는 농지가 많이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또 거기다가 시설 재배 기술의 발달로 토지를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도심에서 쌀을 재배하기는 어려워도 텃밭이나 텃밭 상자에 옥수수나 구황작물인 감자나 고구마는 쉽게 재배할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조합으로 어느 정도 식량 위기는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몇 개월 동안 굶주림은 피할 수 없고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굶어죽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쿠바가 식량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알고 있다. 식량 위기가 닥치기 전에 도시 농업을 활성화해서 미리 식량 자급률을 높이면 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도심에서 가능한 식량 생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많이 보급되지는 않지만 지금도 텃밭 공원, 학교 텃밭, 아파트 단지 텃밭 등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있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옥상 텃밭, 베란다 텃밭, 화분 등을 이용한 상자 텃밭을 가꾸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 공원, 아파트나 학교의 공터, 건물 옥상의 대부분을 텃밭으로 만들도록 법으로 제정하거나 조례 등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 아파트 단지를 지을 때 일정 비율 공원을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공동 텃밭을 만들도록 해야 하고 건물을 지을 때 소방 시설처럼 옥상에 텃밭을 만들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지금도 가꾸는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에 충무로에 있는 CJ제일제당 건물 1층 로비에 벼를 키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물론 전시용이라 실내 조명으로 벼가 제대로 여물이 들지는 의문이지만 벼는 잘 자랐다. 농사짓기에 필요한 공간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 지금은 베란다 확장으로 아파트 평수를 늘리지만 식량 위기가 닥치고 식량 가격이 미치듯이 뛰면 베란다를 텃밭으로 바꾸는 공사가 유행할 수도 있다. 굳이 흙을 고집할 필요 없이 수경재배를 이용하면 작은 베란다도 효율적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경작지가 된다. 도심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워진 주차타워를 텃밭타워로 바꿀 수도 있다. 서울은 한강 고수부지만 하더라도 엄청난 면적의 농지가 될 수 있다. 홍수 시 범람의 피해를 볼 수 있지만 지금도 일부 농부들은 하천의 고수부지에 농사를 짓고 있다. 홍수 시기만 피해 얼마든지 작물을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량 위기가 닥쳐 식량 가격이 폭등하고, 농사로 안정되고 확실한 수입이 보장되면 그만큼 텃밭이나 텃밭 상자 등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고, 농사를 직업으로 하겠다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또 소규모 도심 농업에 관한 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실제 식량 위기가 닥친다면 정부나 기업, 개인들이 빠르게 조치를 취하겠지만 부족한 식량 생산에는 수개월이 필요하므로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피해는 피할 수 없다. 단지 자급자족할 수 있는 기간을 얼마만큼 빨리 마련하느냐에 따라 피해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식량 문제는 위기가 닥친 후 조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위기가 닥치기 않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람료는 자율기부입니다. ^^









옥상 텃밭상자을 가꾼지 20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열대여섯 개에서 시작하여 매년 2~3개씩 늘린 게 벌써 70개가 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초록지기에서 분양받은 상자텃밭 두 개가 추가되었습니다.

텃밭상자 분양받을 때 함께 받은 유박과 EM도 주고 해서 상자텃밭의 상추가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유기농으로 키운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를 나만 먹을 수는 없겠죠. 그래서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모두 맛있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행복했습니다. ^^

상추가 꽃대가 나온 것을 뽑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니 따로 씨를 뿌리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떨어진 씨앗에서 또 싹이 나서 가을 상추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하나에는 김장에 먹으려고 쪽파도 심었습니다.

텃밭상자를 가꿀 때 진딧물 같은 벌레가 생겨 약치는 번거로움 때문에 텃밭상자를 두려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약을 치지 않으면 진딧물이 번성해 먹지 못할 것 같지만 진딧물이 번성하면 오히려 천적인 무당벌레도 번성해서 모두 잡아먹기 때문에 관리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생태라는 것은 참 조화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느 하나만 번성하게 두지 않으니까요.^^

상자텃밭은 집에서 쉽게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를 가꿀 수 있는 즐거움을 줍니다. 또한 집에서도 자연을 느끼게 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해 줍니다. 집에서도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상자텃밭 저만이 아니라 더 많이 사람들이 그런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풍요가 기아를 낳는다

-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를 읽고

 

  풍요는 기아의 어머니이며, 인구 증가는 기아의 아버지이다. 장 지글러는  기아가 육류 소비, 전쟁, 자연 환경, 다국적 기업, 도시화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면서 근본적인 원인으로 신자유주의에 의한 세계 금융자본을 요약한다. 그러나 과연 신자유주의로부터 해방되고 설명한 다양한 요인들이 제거되기만 하면 우리는 기아로부터 영원히 해방될 수 있는 것인가?

  먼저 지구의 수용 능력을 보자. 장 지글러는 1984년 생산력 기준으로 지구는 120억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은 오직 생산력에만 기준을 둔 것으로 환경 문제를 염두에 두지 않은 오류를 범한 것이며, 또한 석유가 지금처럼 풍부하고 값싼 세상에서만 가능하다. 지구의 수용 능력은 최소치가 1970년 연구로 10억 명, 최대치는 1967년 연구로 122억 명으로 다양하지만 대부분 100~140억 명이다. 그런데 만일 석유가 더 이상 한 방울도 생산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지금 석유 생산량이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지금처럼 석유 의존적인 식량 생산력은 곧 붕괴될 것이다. 석유를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지구의 생산력은 25천만~10억 명의 식량만 조달 가능하게 되므로 인구는 1800년대 수준인 현재의 약 1/6만 생존 가능하게 된다.

  최근 세계 곡물 생산량은 소폭 증감을 해가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제한된 생산량에서 뿐만 아니라 지금보다 더 생산력이 향상된다고 하더라도 세계 인구가 모두 굶주리지 않으려면 어느 한쪽도 풍요를 누려서는 안 된다. 다른 산업과 식량 생산과의 관계는 차치하고 식량의 문제만 보더라도 한쪽이 풍요로우면 그만큼 다른 한쪽에서 기아에 허덕이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곡물 생산량과 세계 인구로도 한쪽이 풍요를 누리고 한쪽은 기아에 허덕이는데 곡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세계 인구가 안정화 된다는 2050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면 증가하는 인구보다 많은 인구가 기아에 놓이게 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탄소 발자국을 예를 들면 1인당 2.2ha이며, 지구가 제공 가능한 탄소 발자국은 1.8ha라고 한다. 한 마디로 지구가 수용하기에 인구가 너무 많다. 무엇보다도 먼저 인구가 감소되어야 한다.

  세계 인구의 2%인 농업 인구가 세계를 먹여 살리는 석유 의존의 농업 방식을 버리고, 20세기 이전 60%의 농업 인구는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인구가 농부로 전업해야 되지 않을까? 이는 곧 2차 산업과 3차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말이며, 2차와 3차 산업의 인구 감소가 감소되는 관계로 인해 현재 누리고 있는 2차와 3차 산업의 풍요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화학 농업과 기계 농업보다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많은 유기농을 하는 소농이 많이 생겨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미국처럼 1파운드의 식품이 약 2,000km 실어날아야 식탁에 오를 수 있다거나, 독일처럼 딸기 요구르트를 먹기 위해서 각 재료들이 총 8,000km를 이동해야 한다면 아무리 넉넉한 생산을 한다 하더라도 이동과 보관에 따른 부패 등의 손실 그리고 막대한 물류 비용 등으로 온전히 분배될 수 없다. 결국 우리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내에서 자급자족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자연 환경의 변화로 유기농 자급자족을 할 수 없다면 기계농과 화학농으로 버티며 환경을 파괴할 것이 아니라 유기농으로 자급자족이 가능한 지역으로 이주하고, 그 지역의 생산력에 맞게 이주나 산아 제한 등으로 인구를 조절해야 한다.

현재의 생산력에서의 문제는 우리의 풍요다.

 

2007년 5월 23일 책읽기모임 때의 발제문입니다.

기적의 유기농!

초록 문화 l 2014. 8. 18. 16:43

다음 사진의 농산물 이름은 무엇일까요?



일본의 기적의 사과! 기무라 아키노리씨의 사과를 아시나요?


시간이 지나면 썩지 않고 그대로 수분만 날아가는 사과로 유명하죠.

맨 위 사진은 수원 당수동 시민텃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방울토마토입니다.

좀 갈라져 아물러 있던 것인데 쇼파 밑에 굴러 떨어져 며칠이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유기농 방울토마토도 상처가 나 있으면 초파리 때문에 쉽게 상하는데

상처가 아물러 있었던 탓인지 쇼파 밑에서 썩지 않아고 그대로 마르고 있었습니다.

친환경도 아니고 유기농의 기적? 기적이라고 하기엔 과했나요? ^^;

움직이는 텃밭

초록 문화 l 2014. 5. 22. 17:05

도시라는 좁은 공간에서 텃밭을 가꾸기는 쉽지 않다. 지자체에서 분양하는 텃밭은 경쟁이 치열하고 개인이 분양하는 텃밭은 비싸다. 그리고 집 근처에 있지 않아 차를 갖고 다니지 않으면 농사짓기가 쉽지 않다. 베란다가 넓지 않은 아파트에 살거나 옥상이 없는 집에 사는 저소득층은 상자 텃밭도 어렵다.

고정된 좁은 공간이 없다면 작은 손수레를 이용한 이동식 텃밭을 만들자. 모종도 키우고 채소도 키우자. 이동할 수 있어 물을 주기도 햇볕 쏘이기도 쉽다. 또 키운 모종과 채소를 파는 것은 어떨까?

저소득층에게는 유기농 채소를 키워 조금이라도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이동식 텃밭을 저소득층에 무료로 공급하고 가꾸기 어려운 수급자 가정이나 차상위 계층을 위해서는 비싸서 평소 사먹을 수 없는 맛있고 건강하고 싱싱한 유기농 채소를 움직이는 텃밭이 방문해 공급해 주는 것도 좋겠다. 이런 움직이는 텃밭을 지원해 주는 정책이 저소득층에는 특히 필요하다.

 

 

 

생태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녹색연합 시민모임 베지투스에서 기획하고 진행했던 행사들의 자료를 공유합니다.
베지투스가 채식 문화의 확산을 위해 '지구의 날' 행사 참여, '전국 채식주의자 모임', '채식 문화제'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한 것 중 2009년도 제4회 '채식 문화제'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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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김장 담그는 법(채식문화제 기준)

 

채식 김장

1. 재료

배추 : 10포기 기준

: 큰 것 2, 작을 경우 4

굵은소금 : 2Kg

: 200g(채식문화제 때 가격이 비싸 넣지 않았지만 기호에 따라 견과류를 넣을 수 있음)

건대추 : 50g

홍갓 : 1

생강 : 20g

흙당근 : 100g

찹쌀 가루 : 200g

고운 소금 : 300g(구운 소금은 짜지 않으므로 굽지 않은 소금으로 준비하세요.)

진간장(오공간장) : 360ml

국간장 : 180ml

깐쪽파 : 반 단

깐마늘 : 100g

건다시마(두꺼운 것) : 1봉지(긴 것)

황설탕 : 100g

태양초 고춧가루 : 2(태양초가 아닐 경우 3)

청각 : 200g

 

2. 배추 절이기

. 굵은소금 500g 정도를 찍어먹어서 짤 정도로 물에 녹입니다.

. 배추 머리에 십자모양으로 칼집을 냅니다.

. 배추를 반으로 가릅니다.

. 배추를 소금물에 적십니다.

. 적신 후 바로 빼서 소쿠리에 자른 면이 아래로 가도록 해서 소금물을 뺍니다.

. 소금물이 빠진 배추를 자른 면이 위로 가도록 한 후 머리 쪽에 소금 한 웅큼을 뿌립니다.

. 배추를 켜켜이 쌓습니다.

. 다 쌓은 배추 위에 무거운 것을 얻어 누릅니다.

. 10시간 정도 절입니다(밤에 절여 놓고 아침에 김장을 담급니다).

. 배추가 알맞게 절여졌으면 물로 깨끗이 씻습니다.

 

3. 양념 만들기

: 건다시마의 하얀 가루를 살짝 씻어낸 후 찬물 3L1시간 정도 담근 물을 사용합니다(시간이 없을 경우 살짝 데쳐서 우려낸 물을 사용, 데치면 떫은맛이 우려 나오므로 가능한 찬물을 사용하세요. 다시마는 요리로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 찹쌀 가루(밀가루도 가능함)를 다시마 물에 넣고 계속 저어주면서 충분히 끓입니다(오래 끓일수록 맛이 좋다고 합니다).

. 무와 당근을 채로 썹니다.

. 대추는 씨를 빼내어 커터기로 갑니다.

. 마늘(오신채를 먹을 경우)과 생강(더운 물에 살짝 데치면 껍질이 잘 까짐)을 절구에 찧거나 믹서기로 갑니다.

. 청각(생것이 좋음), 홍갓과 쪽파(오신채를 먹을 경우)을 잘게 썹니다.

. 채 썰어 놓은 무와 당근, 소금, 설탕, 견과류 등 갖은 재료와 고춧가루를 버무린 후 찹쌀 죽에 넣고 국간장과 진간장으로 간을 맞춥니다.

. 무화과, 홍시, 단호박 등 과일을 사용하여 단 맛을 낼 경우 숙성이 빨라집니다.

 

4. 절인 배추에 양념 바르기

. 겉면 파란 부분부터 양념을 바릅니다.

. 양념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배추 뿌리 부분에 무를 비롯한 양념을 약간 채워 넣습니다.

. 양념을 다 바른 후 칼집을 중심으로 반으로 접어 겉면 파란 잎으로 휘감습니다.

. 양손으로 감싸 몇 차례 눌러 줍니다.

 

 

 

무 비짐이

1. 재료

, 고춧가루, 풀물(찹쌀가루나 밀가루 끓인 물), 간장, 당원, 생강, , 마늘, 잣가루

 

2. 만드는 법

. 무를 어슷하게 썹니다(깍둑썰기를 해도 됨).

. 풀물, 고춧가루, 간장, 당원, 생강, , 마늘, 잣가루를 섞어 양념을 만듭니다.

. 무와 양념을 버무립니다.

. 이틀 정도 숙성시킨 뒤 먹습니다(보관은 2~3일 가능).

 

 

 

청경채 김치

1. 재료

청경채, 고춧가루, 풀물, 간장, 당원, 생강, ,

 

2. 만드는 법

. 청경채는 소금물에 담갔다가 꺼내 씻습니다.

. 고춧가루는 반은 그대로 사용하고 반은 물에 불렸다가 믹서기로 갑니다(색깔이 예쁘게 나옴).

. 무와 배를 믹서기로 갑니다.

. 갈아 놓은 고춧가루에 풀물, 간장, 당원, 생강과 갈아 놓은 무와 배를 넣어 비빕니다(취향에 따라 양념에 다른 재료를 넣어도 됨).

. 청경채와 비벼 놓은 양념을 함께 버무립니다.


착한 사람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

-내추럴리 데인저러스를 읽고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범위에서 나쁜 사람은 착한 사람보다 더 위험하다. 그런데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물론이다. 착한 사람의 모든 행동이 착한 것이 아니듯 당연히 나쁜 사람의 모든 행동이 나쁜 것도 아니다. 때로는 착한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나쁜 사람이 착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세상은 생물학적인 범위에서 자연 물질과 인공 물질로 구별할 수 있지만 화학적인 범위에서는 모두 분자로 이루어진 화학 물질일 뿐이다. 물리학적 범위에서는 간단히 말해 세상의 모든 물질은 핵과 전자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화학 물질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일부의 물질만이 인공적으로만 만들어진다.

  인간은 수십만 년 동안 지구에 살아오면서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자연적인 화학 물질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게 진화하였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자연적으로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인공적으로만 만들 수 있는 미량의 물질이 만일 인류 초창기,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인 생명체의 탄생 초창기에 지구 환경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었다면 인류에게 지금의 자연 물질은 대부분 독이 되었을 것이고, 인류는 지금의 인공 화학 물질이라는 환경에 의존해 삶을 영위했을 것이다.

  모든 물질은 그 양에 따라서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자연 상태에서 우리가 흔히 또는 많이 접하는 것들은 인체에 해가 되기보다는 득이 되는 것이다. 가끔 또는 적게 접하는 것은 약이 되거나 독이 되는데, 보통은 적을 때 약이 되지만 많을 때에는 독이 된다. 그런데 우리가 자연 상태에서 아주 적거나 드물게 접하는 물질이나 존재하지 않는 물질을 합성해 자연 상태보다 수십만 배까지 접할 수 있게 만든다면 이는 일반적으로 약이 되기보다는 독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판단하기 쉽게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은 모두 몸에 좋고 인공적으로 합성한 물질은 몸에 나쁘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이러한 흑백논리를 지적하는 것은 올바른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지만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는 DDT를 옹호하거나 자연 상태에서 우리 몸에서도 항상 방사능을 만들고 또 쐬고 있다고 원자력이 안전하고 청정한 에너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연은 인간에게 안전하지만도 위험하지만도 않을뿐더러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그런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일부인 우리 인간은 그 변화에 맞춰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적응해가고 있는 존재이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순간의 편리와 풍요를 위해 우리는 우리 몸이 적응해 나갈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자연을 변형시키고 교란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해서 인공적으로 만든 물질에 점점 더 의존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연 물질인 음식물로 섭취하는 비타민은 보통은 구성 성분 중의 아주 일부로 과다 섭취로 죽을 정도로 섭취하려면 아마도 그 전에 배가 터져 죽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인공적으로 자연에서 축출해 농축하거나 합성해 만든 것을 한 숟가락 먹는다면 어쩌다 약이, 그러나 그보다는 독이 될 것이다.

  인간에게서 뱀이나 독버섯 등과 같이 대부분의 동물들은 자신에게 위험한 것들은 본능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인공적인 것들은 진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대부분 정보가 축척되지 않아 감각적으로 위험성을 감지하기 어려워 쉽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우리가 이루어낸 현재의 풍요에는 인공 합성 물질의 역할이 주요했기에 자연 물질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만큼이나 인공 합성 물질에 대한 맹목적인 불신 역시 위험하다. 우리에게 진정 위험한 것은 나쁜 사람은 항상 나쁘고 착한 사람은 항상 착하다는 흑백 논리를 가지는 것처럼 자연 물질도 인공 합성 물질도 아닌 이분법적인 사고방식과 맹목적인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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